유럽을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 히치하이킹으로 유럽의 민낯을 만나다
유환희 지음 / 리더스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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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만원으로 190일간 유럽 22개국을 여행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혼자만의 여행이었기에 젊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겠지만. 젊었을때 한번쯤 이런 유랑여행을 했더라면 나의 인생은 얼마나 달라져 있었을까. 정말 지금 후회하는 일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12월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가족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 둘째가 아직 열살이고 많이 건강하지 않아서 어떤 변수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절대 아이들때문이라도 이렇게는 여행을 할 수 없다. 계획을 짜고 비행기값을 빼더라도 도시간 철도나 유럽저가항공이며 숙소며 각종 입장료에 식비만 해도 저 비용의 몇배가 든다. 단 15일간의 여행인데 말이다. 그러니 젊었을때 내 한몸 간단히 움직일 수 있었을때 책과 같은 여행을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은근히 책을 읽으면서 부러움에 휩싸였다. 사하라사막을 건너는 목숨을 걸고 하는 스포츠를 하거나 이렇게 혼자서 190일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인생은 뭔가 달라져도 달라져 있을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다가와도 헤쳐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생길 것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책은 술술 읽힌다. 혼자서 하는 유랑여행을 제대로 즐기고 있구나. 여행중에 만난 수많은 낯선 사람들과의 낯선 만남과 그 중에서도 통했던 인간적인 만남 교감들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 소매치기도 많고 무서운 사람들이 많다는 유럽에서 아직은 그래도 사람대 사람이란 것은 역시 통하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앞서 괜한 걱정보다는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과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선함을 기대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쇠를 선선히 내주는 사람, 카우치서핑에서 만나게 되는 여행자들, 벨기에에서 만난 인상이 좋은 아가씨와 그녀의 어머니에게 시도한 히치하이킹에서 성공했을때 오히려 그들은 낯선 동양인 남자가 더 무서웠을텐데 친절하게도 동승을 허락해 주었다니. 힘들고 지치는 일들이 있을 때마다 기적처럼 만나는 사람들의 온기에 아마 저자인 유환희씨는 여행을 190일간이나 지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찍고 감각적인 사진을 찍어서 이 책을 보면서 사진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서 삶의 여유를 배우고 스위스에서는 트레킹을 하고 덴마크에서 만난 레고랜드는 우리 아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였을텐데 아쉽게도 우리는 덴마크로 가지 않는다. 독일에서의 히치하이킹에서 '카르마'를 배우고. 누군가 남을 도우면 나도 남을 돕게 되고 그것이 순환이 되어 나에게 좋은 업보가 쌓이게 되는 카르마. 우리 가족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서로 남탓하며 싸우지 말고 좋은 여행객이나 현지인들을 많나 좋은 카르마를 쌓았으면 좋겠다. 내일 모레면 떠나게 될 스페인 이탈리아 여행이 정말 설레고 두렵고 그렇다. 재미있게 우리 가족과 또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와야 겠다.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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