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이가영(seri) 지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는 책을 받자마자 먼저 중학생인 딸에게 읽으라고 건네주었다. 먼저 읽던 책을 다 읽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웹툰을 그리는 사람이 썼다며 재미있어 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웹툰을 좋아하기 때문에 웹툰 작가이자 국어교사인 저자가 쓴 이 책이 더 와닿았나 보다. 내용도 재미있고 금방 이해가 되고 암기가 되어서 좋다고 했다. 구몬 국어를 새롭게 중학생인 딸이 시작했는데 구몬선생님이 수능에서 실제 나온 국어 시험지를 보여주니 헉소리가 나왔다. 모든 지문을 다 읽고 문제 하나 푸는데 1분 30초정도 걸려야 한다는데 지문이 길고 어려웠다. 한자를 알아야 한다고 했을때 한자도 하라고 부추기는 줄만 알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왠걸 지문을 보니 정말 한자와 비문학적인 글들도 많이 읽어두어야 가능했다. 소설만 좋아하는 편향이 있다면 비문학적인 글들도 상당히 읽어두어야 하며 고전시가나 고전에 대한 이해와 많이 나오는 한자등을 다 알고 있어야 고등학교 생활이 편하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 한다는 고전시가를 이 책으로 미리 읽어두면 정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웹툰식으로 그려진 내용들을 보니 수업이 100배 쉬워진다는 홍보글이 거짓이 아니겠다 싶다.


고대 가요와 향가편을 보니 우리가 제일 잘 아는 공무도하가가 역시 첫번째로 등장한다. 백수광부의 아내가 남편이 술에 취해 물에 빠져 죽자 이 노래를 부르고 따라 죽었다고 하는 설화가 있는데 그 상황을 웹툰으로 절절히 그렸고 아래 한자까지 친절하게 모두 풀이하고 있다. 공무도하: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공경도하: 임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타하이사: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당내공하: 가신 임을 어이할꼬 아아 오랜만에 읽어보니 정말 슬픈 시가였구나 느껴진다. 제목이 왜 공무도하가인지 배경 설화를 알려주고 핵심 정리에서 이 시의 갈래는 고대 가요, 한역시, 서정시라고 알려주고 성격은 체념적, 애상적, 서정적이라고 하며 주제는 임과 사별한 슬픔 등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주고 있는데 크게 강조하는 글씨가 아니라서 더욱 보기가 좋았다. 하단에 간단하게 한번씩 더 알려주고 있어서 저절로 정리가 되었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황조가도 유리왕이 지은 것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노래이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정답게 노니는데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예전에 우리 고등학교때인가 다 외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거북이를 노래하는 '구지가'도 또 다른 거북이 버전인 '해가'도 모두 웹툰과 해설이 함께 어우러졌는데 의외로 여백이 많아서 더욱 암기가 쉬운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이 나왔다. 미리 읽는 중학생부터 국어라면 도통 이해를 잘 못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정말로 유용한 멋진 책이다. 꼭 한번 서점에서 이 책을 들춰본다면 아니 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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