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국제기구에 거침없이 도전하라
김효은 지음 / 엘컴퍼니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중학교 1학년이 된 딸이 있다. 나와는 달리 차분하고 어떻게 보면 좀 반응이 느린 아이는 중학교 시절의 빡셈(?)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수업이 일단 너무 늦게 끝나는데 대부분 4시가 다되서야 끝난다. 방학도 늦게 하고선 거의 3주만에 끝이 난다. 이번 여름은 폭염이라 사흘늦게 개학했지만..서예숙제와 전시회를 다녀와서 보고서쓰기, 과학탐구보고서, 직장탐방보고서 등등 무슨 숙제가 그리 많은지.. 아이를 쉬라고 하는건지 말라는건지 방학의 의미가 거의 없다. 이런 아이들을 보니 안쓰럽기만 하다. 어느 정도는 공부를 할땐 하고 자유롭게 놀고 쉬고 생각하는 여유가 있어야 또 다른 공부가 머리에 들어올텐데...이런 와중에 학교에서는 진로탐방이니 봉사활동이니 여하간 많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요구하고 있어서 아이가 난색을 표한다. 게다가 학교에서 내는 수학문제도 어려워서 학원을 안 다닐수가 없다.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이가 놀땐 놀고 공부할땐 집중해서 하라 이것만을 강조한다. 그런데 공부의 연속이라 그럴수가 없다. 오히려 집중력은 떨어지는 것 같다.


자신 의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앞으로 직업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하다고 한다. 그런 아이를 위해서 좋은 책을 먼저 읽고 한번 읽어봐라 하고 쓱 건네주는데 그것이 참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 <청춘, 국제기구에 거침없이 도전하라> 역시 그랬다. 아이가 힘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질때 이런 책을 읽고 다시금 힘을 받는 것이다. 얼마전에 최연소로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손빈희양에 대한 책을 읽더니 이번에는 국제기구를 잘 소개해주고 있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영어에 소질이 좀 있는 편이지만 교과문제에는 약해서 내심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더니 영어를 자발적으로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한다.


저자인 김효은씨는 1992년에 외무고시를 통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여 20년 가까이 유엔, APEC, WTO(세계무역기구), 기후변화협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굵직한 세계기구에서 다양한 국제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누구보다 국제기구에 대해서 잘 알고 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이 글에서 묻어난다. 꿈을 다양하게 가지고 싶지만 이런 것이 있는지 어떻게 노력해야 이런 곳에 들어가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국제기구라는 새로운 꿈을 가져볼 수 있었다. 실제 면접장면이나 면접방법, 인턴십 프로그램 소개 등과 국제기구들이 하는 일과 역사와 실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지 이 한 권에서 소개하고 있다. 현직 외교관이 쓴 국제기구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고 흥미진진했다. 나도 다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러한 곳들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키우지 않았을까.. 그 때 그 소중한 시절에 열심히 하지 않았던 시간들이 후회되기만 한다. 내 아이는 그래서 이런 다양한 곳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런 책을 통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