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헌터.금요일밤의 순례자
이반 로딕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옷차림에 아주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공효진씨나 몇몇 연예인들이 입는 옷차림을 보면 감각적이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잘 표출한다 싶어서 종종 찾아보기도 하고 헐리웃 스타들의 잇 백이나 패션도 눈여겨 보는데도 막상 내 옷은 전혀, 잘 못 입겠다. 옷장을 열어보면 한숨만 나온다. 한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2~4만원대 옷을 자주 사기도 했지만 옷감도 금방 안 좋아졌고 그런 생활을 몇년 했는데 엄마와 여동생은 옷 하나를 사도 좋은 걸로 사서 오래 입어라는 주의라 나에게 몇번이나 조언을 해줬건만 그 쇼핑몰에서 단골 대접해 주는 통에 끊을 수가 없었다가 이제야 깨닫고는 끊어버렸고 그때 샀던 옷들은 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나같이 어찌나 별로인지.. 그 돈이면 감도 좋고 오래 입을 좋은 옷을 열벌도 넘게 샀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뉴욕에서 요즘 우리나라 백화점에 들어오는 DKNY나 띠어리 같은 옷들을 저렴할때 사서 올려주는 쇼핑몰에 맛을 들여서 샀지만 죄다 검정옷 투성이다. 그나마도 거의 다 트렌치 코트같은데 막상 입어보니 이것도 내 나이에는 오히려 나이 들어보이는 옷 같기도 하고...결론은 정말 옷은 모르겠다. 굽높은 것도 싫고 치마도 안 입은지 오래고...그나마 레깅스 차림이 편하고 그나마 내 신체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다리라 레깅스나 달라붙는 바지가 좋은데 그러자니 상의를 매치하기가 어렵고 신발도 그렇고...그래서 늘 급하게 가까운 애들 학교에 마중나갈때나 동네 공판장에 갈때는 헐렁한 윗옷에 아무 청바지나에 크록스 고무신발에 급하게 걸치는 겉옷인데 참 넝마주의같다..아 정말 대책이 없다. 암튼 그래서 <페이스 헌터> 라는 유명한 스트리트 패션북을 보았는데 볼때는 알 것 같지만 또 덮으면 하나도 모르겠다. 눈이 즐거운 책이었다. 다만 젊은이들 위주라 40대들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 책에서 보는 팁으로 이렇게 저렇게 색감도 보고 간혹 찍혀 있는 나이든 여성분들의 사진을 보지만 또 저렇게 입을 자신은 없고.. 하지만 자신감으로 개성넘치게 입는 옷차림만큼은 부러웠다. 남들 이목 살피지 않고 흰머리를 염색하는 것 보다는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젊게 사는 그들의 패션이.. 한국, 일본, 홍콩의 젊은이들의 패션은 또한 나도 젊을때에는 과감하게도 입었었지 하는 향수가 생긴다. 그땐 짧은 옷도 잘 입었었는데.. 비행거리 432,044km, 지구를 돈 횟수 10.8바퀴, 총비행시간 616시간 47분이라는 놀라운 수치앞에서 이 책을 쓴 저자가 존경스러워진다. 오로지 패션만을 위해서 거리를 돌며 찍은 스트리트 패션의 집합체. 감각적이고 멋진 사진들 앞에서 일반인임에도 멋진 포스를 주는 자신만의 패션을 거리낌없이 누리는 그들이 참 멋있고 부럽다. 이 책의 저자인 이반 로딕의 감각적인 사진들과 각국의 거리의 모습들이 아주 멋지게 찍혔다. 남녀노소 일반인들의 모습들에서 자유로운 일상과 순수한 미소들을 보며 나도 다시 활기찬 하루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버릴 옷은 버리고 가지고 있는 옷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앞으로 살 옷들은 어떤 것이 좋을지 이 책을 가지고 연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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