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미녀 보험조사원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 사라진 헤밍웨이의 원고를 찾아라!
다이앤 길버트 매드슨 지음, 김창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5월

여름에 읽기 좋은 킬링 타임용 소설이다.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이라는 제목에서 어쩐지 일본소설틱한 전문가적인 포스가 느껴지는 제목이었는데 단번에 다 읽어본 소감으로는 한편의 범죄영화를 표방한 로맨스 영화를 본 기분이다. 금발에 몸매도 좋지만 자신을 꾸미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미녀 보험조사원 디디. 디디의 이름은 아마도 웃긴 이름인가 보다. 읽긴 읽었는데 외국이름이라 이상한 줄 모르겠는데 이상한 이름인가 보다. 암튼 그 이름의 약자인 디디로 자신을 부르길 원한다. 만나는 남자마다 외모도 지적인 면도 멋진 남자들이 약혼을 앞두고 죽거나 헤어지거나 하는 악연이 있는 디디. 남자복이 없는 것일까? 헤밍웨이가 결혼을 4번이나 하고 결국에는 자살했다는 사실이 이 소설을 통해서 새삼 다가온다. 소설의 전반부에서 헤밍웨이의 첫번째 부인이 헤밍웨이가 쓴 단편 9편과 장편의 도입부 시 등이 적힌 원고와 복사본까지 열차에서 도난당한 사건은 유명하단다. 지금이라도 그때 도난당했던 원고가 세상에 나타난다면 엄청난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진귀본이 될 것이다.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는 모히또나 쿠바의 카페가 유명할 정도니까 말이다. 암튼 그때 헤밍웨이는 불같이 화를 냈는데 아마 그래서인지 첫번째 부인과는 그 사건 이후 2년인가 3년이 지나서 헤어지게 된다. 새로운 부인과 결혼할 시기마다 헤밍웨이의 걸작들이 탄생했다는 비화는 유명하다. 마지막 결혼에서는 '노인과 바다' 라는 걸작이 탄생했다.

이러한 흥미로운 역사적인 사실과 역사와 문학에서 탁월한 재능을 나타냈던 디디가 보험조사원이 되면서 그녀에게 진본인지 아닌지를 묻는 전 남자친구의 의뢰가 들어오는데 바로 그 작품이 없어졌던 헤밍웨이의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디디가 지적재산권 변호사 지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또 다른 남자를 소개받고 있을때 걸려온 전남자친구 데이비드 반즈. 그런데 갑자기 총성이 들려오고...반즈의 거처로 달려간 디디는 데이비드의 시체를 발견하고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기절을 하게 되는데...목격자이지만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버린 디디. 또 자기 앞에서 차사고로 죽는 다른 여성의 죽음도 목격하게 되는데 역시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버린다. 헤밍웨이의 작품에 한걸음 다가갈 때마다 누군가 한걸음씩 앞서서 있다. 디디의 앞에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트나 밋치같은 남성이 계속 나타나고...실종된 남자친구 스카티를 버리고 밋치의 매력앞에 굴복할 것인지.. 소설은 시종일관 사건과 액션과 팩션이 가득한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끝까지 단번에 다 읽으면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만족스런 소설이지만 며칠뒤면 이내 잊어버리게 되는 그런 소설이랄까. 그래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