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별처럼
캐서린 패터슨 지음, 고수미 옮김 / 열림원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나도 별처럼. 읽은지 오래되어서 다시 리뷰를 좀 써보려니 자세한 기억보다는 그때의 뭉클한 감정, 동생을 끔직히도 여기는 누나의 사랑, 눈도 어둡고 허리꼬부랑 할머니에 무뚝뚝하지만 손주들을 사랑한 할머니. 그리고 자식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 가 지금도 몹시 미운...그런 단편적인 기억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다시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은 6학년짜리 내 딸도 읽었는데 역시 감동하고 다섯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지라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눈물까지 그렁그렁 거리며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지만 결말은 괜찮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그랬다.

 

이 책은 UN이 시상하는 제인 애덤스 어워드 수상작이다. 세상에서 소외되는 영혼들을 그린 소설들로 아름다운 감성을 글로 표현해 내는 여류 작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내셔널 북 어워드를 비롯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은 영화로도 개봉된 적이 있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이다. 우리집에도 영어로 된 원서가 있는데 읽지 않고 있어서...번역본으로 다시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서린 패터슨의 작품이라면 이제 믿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엔젤은 일을 하고 늦게 오는 엄마 대신에 집안일도 도맡아 하고 동생인 버니를 잘 챙겨주는 오히려 철딱서니 없는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보살핌을 하는 애어른이 다 되어버린 작은 소녀이다. 아직 열한살밖에 안된...버니는 어리기도 하지만 고집도 세서 어리광을 부리고 말썽을 피운다. 엄마가 이런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갈까봐 더욱 착한 아이가 되려는 엔젤. 그런 엄마는 감옥에 간 아버지의 엄마인 친할머니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금방 데리러 오겠다고는 하지만 아이 엄마가 버니가 안전벨트를 안 매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나 제멋대로 하는 행동들은 주변의 아직 엄마가 되기 이른 때에 엄마가 되어 버린 젊은 엄마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일들이기도 하다. 그만큼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다. 그래서 너무나 안타깝다. 아이들을 학대하지는 않아도 정서적으로 방치하고 배를 곯게 하고...이런 부모들이 있을까 싶지만 현실에서도 너무나 많다. 이들은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주변에서 시에서 정부에서 이들을 돕고 최악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암튼 이 소설에서는 너무나 착하고 똑똑한 소녀 엔젤 덕분에 남동생 버니도 지켜나가고 학교에서의 왕따 위기도 스스로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할머니까지 돌보아 가면서 별지기의 도움을 받는 내용들이 그려진다. 별지기 덕분에 별에 관심이 많아지고 별에 관한 책을 빌려보는 소녀 엔젤은 소설의 결말과 함께 아마도 그런 계통으로 공부를 하면서 멋진 천문학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소설이지만 어디에선가 살아 있을 것만 같은 엔젤.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힘내고 별을 사랑하는 마음 변치말고 멋진 천문학자가 될거라 믿어. 꼭 할 수 있을 거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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