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리포트 - 유엔 내부에서 바라본 유엔 이야기
린다 파술로 지음, 김형준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유엔 직원들도 이처럼 좋은 메뉴얼은 없다며 극찬하는 책 '유엔리포트'는 읽기에 쉽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마치 거대한 방이 99개 정도 있는 집에서 방 하나하나를 탐사하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유엔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될 것이다. 실전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유엔의 내부 지도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라 외부에 브리핑 할 때에 유엔 직원들이 활용할 정도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유엔이란 곳은 어떤 곳인가? 평화유지군을 보내고 재해현장에서 돌아보는 평화시찰단 내지는 굿네이버스나 월드비전같은 단체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기구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 유엔은 법적인 논쟁거리도 해결하고 변화가 극심한 세계에서 여러가지를 조율하는 그 모든 역할들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변호사로서 유엔에 파견되어 일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통상업무를 통상테이블에서 큰 역할을 했던 모 인사도 유엔 변호사 출신이었다는 것이 기억난다.

 

유엔이란 곳, 유엔에서 만든 세계인권헌장, 유엔의 산하기구들, 그 모든 유엔 가이드북으로 이 책만큼 훌륭한 책은 없을 것이다. 인권, 기후 변화, 대테러 활동, 핵무기 확산 방지 같은 그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유엔을 엿볼 수 있고 무엇보다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되는 유엔의 탄생과 그 발전된 양상, 그리고 반기문 총장 이전에 코피 아난 전 총장의 카리스마있는 행동에서부터 반기문 총장이 어떻게 뽑히고 어떤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는지 비교적 상세하고 다루어주고 있어서 마치 우리나라 사람이 쓴 것인 양 착각할 때도 있었다.

 

딱딱한 책일 것 같지만 집중해서 읽다 보면 의외로 스펙터클하기까지 한 세계의 여러 어려웠던 현안들을 보고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유엔의 내부기관까지 다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2005년 세계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정상들이 찍힌 사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수많은 대통령, 나라의 수장들 중에서 노 전대통령 찾기를 해보았다. 각국의 리더들은 어떤 포즈와 어떤 표정을 취할까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활짝 웃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어딘지 위엄이 있고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역시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포스들이 느껴진다. 드디어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도 찾았다. 완전히 지금의 오바마보다 더 여유로운 환한 미소!! 그만의 것일 것이다. 아련한 그리움이 찾아든다. 그런 작은 것을 찾는 소소한 기쁨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부록에서는 유엔기구약칭, 유엔 주요 기구들의 회원, 세계인권선언문 전문(물론 우리말로), 유엔 회원국들, 모의 유엔 참가 방법까지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부록이 책말미에 들어 있다. 유엔에 대해서 궁금했던 사람들, 자녀를 유엔직원으로 들여보내고 싶어서 자료를 찾아보고 싶은 부모들 등 유엔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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