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단배 떠가네 - 오늘 하루,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111가지 인생의 지혜
손명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여러권을 읽다보니 다 읽고나서는 지인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과 내 서재에 오래도록 간직해야겠다는 책들로 나뉘게 됩니다. 이 책은 바로 후자에 속하는 책입니다. 평소에 '좋은생각' 출판사에서 나오는 좋은 책들을 읽으며 이런 출판사에서 일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 꽃단배..의 저자는 좋은생각의 부사장이자 편집인입니다. 좋은 마인드로 직원 한사람, 한사람과의 화합을 중요시 여긴다는 책날개의 글을 읽을 필요도 없이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은 참 성정이 좋은 사람이겠구나 맑고 투명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11가지 시와 짧은 산문과 명상과도 같은 글귀들이 참 와닿습니다. 바쁜 세상에 어떻게 보면 참 눈에 안 들어오는 책의 종류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런 식으로 읽으려 했다가 한 글자도 들어오지 않아서 낭패를 보았습니다. 바로 이 책은 일단은 할 일들을 해 놓은 후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에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일단 글이 눈에 들어오면 바로 명상의 시간이 됩니다.

 

<내 맘이야!> 화가 나고 분노가 나도 그건 바로 내 맘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명쾌한 시였습니다. 그 바로 다음 시는 <세레나데- 29> 입니다. 잠시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날 밤/들판에 나가 울었어요.// 아무도 없는데/돌아서서 울었어요.// 달빛이었든 별빛이었든/난 눈부셨어요.// 아홉 살 같은/스물아홉이었어요.// 너무 몰라서/가슴이 터지려고 했어요.// 그렇게 서른이 되었어요/ 또 마흔도 되었어요.//

시는 이렇게 끝이 나고 "지나가면 사라지던가요? 어른 속에는 어린이, 젊은이가 모여 삽니다." 는 자신의 짧은 글을 덧붙여요. 정말 요즘의 나에게 내가 지은 것 같는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시였어요. 바로 그래서 마음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서재에 꽂혀있는 책의 제목만을 모아서 지은 시도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언젠가 나도 따라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시인들은 자신의 앞을 쓱 지나가는 생각의 고리들을 잘 붙잡는 것 같아요. 어쩌면 이렇게 글을 쓰고 또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느끼게 하고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걸까요. 하루중에 힘들거나 지칠때 명상하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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