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인상주의 :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 19C 그림 여행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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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북스의 아트 오딧세이 시리즈는 언제 보아도 흐뭇한 시리즈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낭만과 인상주의 시대편은 어떠할까 기대를 많이 하였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라는 부제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낭만과 인상주의의 시대.. 그 아트 오딧세이 4편을 그리스의 율리우스처럼 떠나볼까요?

 

파리 오르세 미술관의 유명한 그림, 귀스타브 쿠르베의 <화가의 작업실>이 속표지를 장식합니다. 물론 고흐의 해바라기도 있습니다. 표지에 보이는 작품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우리가 흔히 '앵그르' 라고 하는 화가의 <무아트시에 부인> 이고 1856년 작품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은 1889년 작품이고 쿠르베의 <화가의 작업실>은 1855년 작품입니다. 낭만과 인상주의의 시대가 대략 어디쯤을 말하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되겠지요.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앵그르는 훨씬 더 이전 시대의 사람이고 고흐와는 아주 많이 떨어진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바로 낭만과 인상주의 시대는 이렇게 혼재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신고전주의'라고 불리우는 정밀한 작품과 추상적인 작품들까지 혼합된 칵테일 같은 시대라고나 할까요.

 

신고전주의의 설명부터 이 책에서는 소개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인 프랑수아 제라르의 <쿠피드와 프시케> 의 그림은 1797년 정도의 작품으로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마치 소녀시대의 멤버인 서현처럼 순수하고 피어나는 꽃같은 자태는 큐피드의 이마키스에도 어딘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평온하고 냉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랑의 신인 큐피드는 아기의 모습이 아닌 청년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프시케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있는데 그녀의 몸에 손을 대지 않고 닿을락말락하는 손가락은 절제되어 있으며 격정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녀를 소중히 하는 마음만은 느껴집니다.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신고전주의의 작품은 그리스와 로마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작품이 많고 작은 세부적인 묘사와 명료한 드로잉이 특징입니다. 확실히 기법적으로 완벽해 보이지만 차가운 느낌을 주기도 해서 고전주의를 충실하게 따르려는 화가의 욕구는 이따금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이 책에서는 전합니다.

 

낭만주의- '로맨틱' 이란 말을 여자들도 좋아하지만 남자들도 의외로 좋아합니다. 로맨틱이라는 용어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전반까지 유럽에 퍼져 있던 광범위한 문화 운동을 정의하기 위해 영국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독일에서 탄생된 낭만주의는 계몽주의와 신고전주의의 고전 모방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긴 '질풍노도' 라는 단체에 속한 지식인과 작가의 작품을 가리킨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죽음에 대한 명상을 즐겼으므로 어두운 화면의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꼭 유령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낭만주의의 주제와 표현은 낭만주의만의 색을 지니고 있어서 좋아합니다.

 

이어서 나자렛파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나자렛파는 고흐 시대와는 한참 떨어진 1810~1830년대라서 인상주의 시대하고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중세의 느낌을 살짝 풍기고 성경의 이야기를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순수주의, 비더마이어, 오리엔탈리즘, 라파엘 전파. 사실주의, 마키아이올리,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점묘주의, 상징주의, 나비파, 분할주의, 분리주의, 사진까지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주옥같은 사랑을 받는 작품들이 계속해서 소개되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라파엘 전파의 그림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존 에버렛 밀레이의 그 환상적인 그림들을 말입니다. 그 어느 도록보다 많은 그림과 화가에 대한 소개와 주옥같은 설명들은 이 책을 꼭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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