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읽기
김해옥 지음 /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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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기에 바빠서 언제나 다람쥐 쳇바퀴같은 날들을 보내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들도 어느 정도 키우고 나니 (아직도 막내는 여섯살이지만) 여행도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살짝 여유 같은 것이 생겼다. 그래서일까. 늘 안으로만 향하던 시선들이 밖으로도 향해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수의 외국인들, 우리들은 얼굴이 흰 외국인만을 반겼던 것은 아닐까. 영어를 위해서 디즈니 방송 같은 위성방송을 켜놓으니 막내도 영어가 자연스러운 모양인데 요즘은 거리에서 백인들을 만나면 혼자서 외국인이다~ 하며 반긴다. 얼굴이 검은 외국인들은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하지만 막내가 아닌 나는, 이제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이라면 백인이든 그렇지않든 새롭게 느껴지고 반갑게 느껴진다.

 

얼마전 온 가족이 중국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영어가 통하지 않았다. 중국어에 대한 필요성도 느껴진다. 하지만 우선 중국어를 전혀 모르니 그나마 조금은 알고 있다는 영어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싶어진다. 이 책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읽기>는 그런 점에서 아주 적절한 책이었다. 한국의 문화들, 가부장적인 모습들까지 낱낱이 소개해 주고 있다. 나이와 서열, 그리고 탄생과 성장, 죽음이라는 장례문화까지 아우른다. 더 나아가 한국의 집단주의라는 생소한 분야까지 등장하여 다소 의아했지만 충분히 납득이 갔다. 다른 나라에서 보면 이것도 집단주의적이라 보일 수 있으리라. 우리가 은근히 가족주의, 쇄국주의를 지향하지 않았던가.

 

거기에 직장생활 속에서 많이 보여지는 조직에서의 집단주의, 순응주의를 볼 수 있다. 나이와 서열을 중시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모습도 그대로이다. 대학교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내놓은 책이라 심도가 깊은 책이다. 그리고 현대의 우리나라의 모습 뿐 아리나 자연친화적이고 자유분방했던 우리네 옛 정서와 문화까지 소개해주고 있다. 원래 소박하고 정직했던 민족성 그대로...이 모든 글들은 책의 절반뒤에서 영어 리포트로 정확히 번역이 되어 있어서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소개해 주기 적합하게 되어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읽기>는 모든게 다 정확하다고 볼 수도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도 강한 것 같지만 대체로 우리네 모습과 비슷하다. 한번쯤 읽어 볼 만 한 책이다. 나와 내 나라를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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