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명품 인생으로 키우는 24가지 양육 포인트
데이비드 클락 지음, 이성옥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브니엘의 도서는 믿을 만 하다. 기독교인이라면 다 고개를 끄덕이고 기도하게 되는 책들이 많다. 이 책 '자녀를 명품 인생으로 키우는 24가지 양육 포인트' 역시 그러하다. 글쓴이 데이비드 클락 박사의 이 재기넘치는 글을 읽다보면 배꼽을 잡고 웃기도 하고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백프로 공감하며 손뼉을 치기도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한다. 번역가의 역량도 좋아서 그 유머스러움이 그대로 잘 전달됐던 것 같다.

보통 이런 육아서를 읽다 보면 너무나 심란해져서 다 읽기도 전에 마음적으로 아주 괴로운 적이 많다. 너무나 많이 찔려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찔림을 아주 눈치채지 못하게 주어서 부담없이 읽으면서도 깨닫는 바가 크게 만드는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당장 실천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저자인 클락 박사의 유머와 위트는 정말 배우고 싶다.

 

저자 자신이 어린 자녀 넷을 키우면서 경험하고 육아의 방법을 성경적으로 터득해 갔던 소중한 경험들을 나눠주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가령 작가의 큰 두 딸의 과거 이야기들을 보자.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기대하는 어린아이들에게 만족할만한 선물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에서는 끽해야 하나나 두개이지만 미국의 경우는 크리스마스 트리밑에 늘어 놓는 가족들이나 친척들로부터의 선물의 양은 우리 기준에서 볼 때 어마어마하다. 영화같은 데서 보면 말이다. 저자의 자녀들도 조부모님에게 받은 선물들이 거의 한 트럭이나 되었는데(거짓말 좀 보태서..) 선물을 뜯어 보는 시간을 재어보니 장장 45분이나 걸렸단다. 그런데 이 딸내미들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그렇게나 많은 선물을 즐겁게(어른 같으면 아주 힘들게...) 뜯어 놓고서 아빠를 해맑게 쳐다보며 "그런데 아빠, 진짜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디 있어요?" 하하하 정말 배꼽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수영장이 딸린 집이 얼마나 멋진지 설파하고 집을 팔았던 부동산업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목졸라 죽이고 싶을 정도란다. 기독교인이 쓴 글 치고는 과격하지만 유머로서 슬쩍 지나가는 멘트들이라서 나는 너무나 재미있었다. 키득거리며 정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수영장을 관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부분을 읽는 다면 독자들도 하나같이 다 공감할 것이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이들과 아이엄마가 멋지게 수영을 하게 하기 위해 멋진 아빠가 되기란 이처럼 힘든 것이다!

 

이런 식의 공감가는 이야기 속에 성경적인 교훈을 주입시킨다. 이 얼마나 멋진 책인가!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성경에 근거한 성경적인 육아방식을 전해주는 아주 좋은 기독교적인 양육서이다. 그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진정한 부모가 되긴 위해선 과잉보호를 하는 부모가 되어선 안된다. 그리고 무조건 항복하는 과잉허용을 하지 마라. 부모라는 권위를 너무 내세우지 마라.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을 추구하지 마라.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무관심하지 마라. 사실 이 부분에서 가장 찔렸다. 나 역시 한 집에 살면서 물론 마음속과 가슴속에 무한한 사랑을 담뿍 담고 살고는 있지만 아이는 마루에서 아이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컴퓨터와 놀고 있는 날이 많다는 것.. 그리고 푹 빠져있을때 아이가 다가와서 책을 읽어달라 놀아달라 했을때 잠깐만~ 엄마 이것부터 하고 라든가 지금은 바빠..라고 말할때가 많다는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나쁜 양육의 행태라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앞으로는 조심할 것이다. 왜냐하면 무관심한 부모밑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별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나는 틀림없이 별 볼일 없는 아이일 거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친밀하고 따듯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 아 그렇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제대로 아이들에게 느끼게 할 수 없다. 이를 악물고 별 것도 아닐 지언정 아이를 실망시키는 언행들.. "달리기에서 이등을 했니? 다섯명중에서 이등이면 보통이네.." 이러면서 칭찬을 제대로 못해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게다가 나 역시 요즘 성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건 아주 심각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의 양육 방식을 빨리 바꾸는 편이 좋다고 저자는 올바르게 지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말 주옥같은 양육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다. 기독교적으로 제대로 양육을 해보고 싶었던 부모라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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