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 - 일상에서의 소소한 자유를 향한 여정
애니 페이슨 콜 지음, 원성완 옮김 / 책읽는귀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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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표지와 제목 그리고 내용으로만 봐서는 이 책이 그리 오래된 책인 줄 몰랐다. 가끔 마차가 등장하고 그제서야 이 책이 100년 전에 쓰인 책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시사하는 바는 지금의 나에게도 바로 적용될 수 있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역시 명저는 시대를 아우르는 것 같다. 예전에 아이들이 어렸을때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가뜩이나 예민한 성격이 더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아지고 소음이 크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하필 윗집이 애가 셋인 집이 이사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심한다고 해도 손님도 많이 오고 매트 한장 깔지 않아 너무 시끄러운 소리와 아이들이 놀고 달리는 소리가 많이 나서 윗집 여자와 대판 싸운적도 있었다. 지금 같으면 다른 것을 하거나 내가 나가버리거나 좀 더 신경을 덜 썼을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소음에 힘들어하고 매일 쉬는 시간이 있어도 늘 바쁘다고 자신의 일을 과대포장하고 징징거리는 타입들이 나왔을때 내 얘기 같아서 뜨금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사실 바깥일을 하고 돌아오는 남편에게 나도 하루종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징징대는 편이라서 말이다. 아이들 어릴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사실 요즘은 쉬엄쉬엄 하는데도 과장되게 내 역할을 내 자존감을 세워야 해서 말을 그렇게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 정신을 다 꿰뚫어보고 있다. 그래서 어떤 여성은 소음에 짜증이 생기고 자신이 싫어하는 소음이 들리면 긴장을 하고 신경증 상태가 되는데 가족들의 여러 반응이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고 부추기게 하는 역할을 했다. 저자는 그녀를 눕고 이완하게 하고 소음이 들릴때 그것에 반응하기보다 그냥 흘려보내고 저항을 놓아버리는 연습을 시켰고 매번 그렇게 했더니 그녀는 소음의 긴장상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쉬지 못하고 서두르는 사람들의 성격과 그 이면의 모습을 찾아내고 원인을 찾아내며 저항을 줄이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현재에 사는 나에게도 굉장한 처방이었다. 왜 미처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같은 시간을 써도 우아하게 느긋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급히 몰아쳐서 서두르는 사람이 있다. 서두르는 사람은 늘 그런다. 사실 나도 그렇다. 책 제목처럼 스미스 여사가 구운콩에 설탕을 뿌려먹는 것을 너무 못견뎌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녀에게 자신의 싫은 모습을 투영하며 간섭을 하려는 상태라는 것이다. 평범한 생활에서 조금 벗어난 상대에 대해 못견뎌하고 고치기를 바라는 모습 자체가 모순이며 상대방은 그런 행동을 할 자유가 있는 것이라는 진리가 새삼 다가왔다. 내가 짜증나고 긴장한다 해도 상대방은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이며 그런 행동은 나에게만 마이너스가 된다. 상대방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진정한 휴식의 의미와 긴장을 푼다는 것과 이완한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며 내가 저항하는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지적해 준다. 나의 현재의 상황을 알려준다. 백년도 전의 책이 아직까지 먹히는(?) 이유가 다 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며 나란 인간에 대해서 더욱 자세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고 저항하지 않고 놓아버리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왜 항상 피곤한지 알게 되었다.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거슬리는 타인에게 할수도 없는 간섭을 느낄 것인지 타인과의 비교 투영 간섭에서 벗어나서 나의 인생을 제대로 살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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