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사계절 네 도시에서 누리는 고독의 즐거움
스테파니 로젠블룸 지음, 김미란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가 내마음을 사로잡았는데 너무나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베테랑 여행자이자 여행전문칼럼니스트에게 듣는 혼자만의 여행의 묘미란 무엇인가를 여실히 깨닫았다. 막연히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지만 언어도 그렇고 혼자서는 허둥댈게 뻔해서 늘 지금부터 준비하고 공부해야지 하지만 현실에 쫓기다 보면 희망사항만 될 뿐이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책을 읽고 나니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와 여행에 대한 꿈을 위해 조금씩 더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특히 좋은 것은 혼자서 여행을 할때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할 수 있을텐데 그런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여러가지 팁을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가령 음미라든지 현실에서의 순간의 즐거움같은 말이다. 잡념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행복하다는 Ted 강연의 인용이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소냐 류보머스키의 "순간의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은 우울, 스트레스, 죄책감, 수치심을 덜 느끼게 된다" 는 것처럼 인생을 향유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서 읽으니 비단 거창한 유럽여행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동네 산책에서라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배우게 된다.


이책은 흔한 여행기라기 보다는 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과 느낌을 제대로 가져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같다. 그러면서도 파리의 봄과 이스탄불의 여름, 피렌체의 가을, 뉴욕의 겨울 등 4계절속의 유명한 네 도시에서의 여행에서 느꼈던 작가만의 그 지점을 정확하게 우리에게 안내해준다. 그런데 쉽게 스르륵 읽히는 책이 아니라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집에서 집안일을 다하고 쉬면서 읽거나 조용한 카페에서 읽기를 권장하는 책이다.


파리에서 유명한 카페 레 되 마고와 카페 드 플로르를 찾는 관광객들은 과거와 현재를 느끼고 싶어한다. 헤밍웨이, 피카소, 사르트르, 카뮈같은 유명한 작가나 미술가들이 찾았던 과거의 카페를 현재의 우리가 찾아서 같은 공간을 향유하고 싶어하는것은 나도 늘 가지고 있는 감정이다. 와인과 굴 그리고 혼밥에 대해서 쓴 것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눈치를 보지않고 혼자만의 여행을 오롯이 이 작가처럼 행동하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박물관을 대하는 자세나 윈도쇼핑같은 현대인이 혼자 할 수 있는 여행을 그대로 표현해 주는 것도 좋았고 작가만의 여러가지 인용이나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도 좋았다.


이스탄불의 근대미술관에서의 설치작품과 할렐루야를 들었던 경험담은 인생의 덧없음을 느꼈던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너무나 아름다운 장소에서 들려오는 어떤 음악소리나 광경등은 굉장히 아스라하면서도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아둥바둥사는가 하는 생각을 가져오지 않는가. 내면의 평화를 가져오는 이런 경험들을 하기 위해서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것일테다. 피렌체에서의 아름다운 여행기나 본인이 살고 있는 뉴욕으로 돌아와서의 느낌과 생각과 사상등은 끝까지 이 책을 읽는 순간을 기다리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