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어른이 되는 법 - 나는 오직 나로 살아간다
이수진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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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니 저 사람이 오십대가 다 된 사람이라고? 보기엔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고등학생 자녀가 있었고 몸매도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하고 무엇보다 얼굴이 탄력이 넘치고 표정이 49세가 절대 아니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분의 스펙. 흔히 사기캐라고 불리우는 그런 스펙이다. 서울대 치대를 나와 치과의사로서 강남 모처에서 꽤 오래 운영을 해 온 원장님이란 사실. 프로그램을 보고 너무 궁금해져서 인스타 등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역시 운동도 너무나 열심히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여성이었다. 나잇살이 점점 나와 우울해지던 나에겐 한숨이 푹 나왔다, 저런 의지도 시간도 여유도 없는데.. 하지만 안다 다 하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누군가는 그것을 실행하고 누군가는 이불에서 나오기를 거부한다는 것을. 느리게 어른이 되는 법이라는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역시 세상이 찌들이 않은 저 표정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의 낙천적인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존경이 든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보았다.


이제 그녀는 오십이 되었단다. 이 책에서 보이는 햇살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포토앱으로 꾸며진 것이 아닌 그대로의 그녀 이수진의 모습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인가. 그녀처럼 살아간다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 물론 그녀도 가장으로서 원장으로서 삶의 무게가 굉장할텐데 어떻게 이렇게 유지를 할까. 책에 답이 있다. 나는 오직 나로 살아간다는 그녀의 삶의 철학. 그녀는 딸의 생활을 간섭하고 공부를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하지 않는다. 그저 딸이 엇나가지 않게 돌보아주며 딸의 진로는 스스로 택하길 바라는 것이다. 최근 딸이 공부보다는 다른 곳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그녀의 재력이 부럽지만 일반 가정이라도 미래에는 어짜피 없어질 직업이 많으므로 본인이 선택하여 행복할 직업이 오히려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따라서 그녀의 자녀에 대한 태도는 많이 배울만하다.


혼자 이룬 삶이 아니라는 매사에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삶의 태도와 언제나 낙천적인 착한 마음씨가 얼굴에 드러나는 듯하다. 매일 아이들에게 소리치는 나의 모습을 누군가 찍는다면 너무나 찌든 표정에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심술궂은 아줌마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이런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심 계속 소름이 끼쳤다. 긴머리 딸과 있으니 그저 언니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녀. 정말 대단하다. 완벽해지려 애쓰지 않는 연습이라는 장에서는 강남에서 치과를 열었을 당시의 상황과 과거의 그녀가 고군분투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책은 그녀의 낙천적인 삶의 태도와 감사하는 마음과 그녀의 과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딱 한번 사는 인생 정말 그녀가 부럽다. 이런 부지런함은 타고난 것일텐데 이미 늦었더라도 내 자녀에게는 알려주고 싶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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