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잡학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알쓸신잡3를 요즘 참 재미있게 보고 있다. 비슷한 제목의 느낌이 나는 이 책 시리즈도 참 좋다. 이번에는 철학잡학사전이다. 집에 한권씩 어쩌다보면 보게 되는 철학입문집이나 헤겔의 저서등은 어짜피 끝까지 읽지를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은 끝까지 흥미를 놓지 않게 한다. 글 하나하나가 길지 않아서 집중하기가 좋았다. 사실 인간으로서의 가장 큰 특징은 호기심이 아닐까 한다. 그 호기심이 더 이상 생기지 않을때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몸져 눕게 되지 않을까. 네이* 에서 질문에 답을 해주는 지식인이 있다. 그곳에 가장 위의 등급인 어떤분이 있는데 그분은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시다. 벌써 십년이 넘게 지식에 답을 해주시는데 인생의 지혜도 주시고 직접 모르는 것들은 공부를 해서 알려주신다. 의사로서 은퇴하고 눈은 거의 멀어 돋보기를 두개나 겹쳐서 쓸 지언정 정신만큼은 너무나 정정하신 분이다.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이 책의 부제도 이렇다. 세상 모든 일에 대한 쓸데없는호기심. 그것이 철학이라고.


한권으로 완성이 되는 철학의 모든 것이라는 이책의 부제답게 정말 많은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동서양의 철학을 아우르며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같은, '향락에 빠진 돼지'같은 철학적인 우화도 있고 가장 시간이 절약되는 길로 가며 불필요한 가설등을 제외하는 '오컴의 면도날' 같은 상식같은 부분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대화에도 다 어느 정도는 끼어들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저자가 중국인인만큼 중국의 철학인들도 많이 등장해서 여타의 책들은 서양철학부분만 월등히 많은데 이 책에서는 중국의 철학이야기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읽을 수 있다. '같은 강을 두 번 건널 수 없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한 말이다. 그는 최초로 변화의 철학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이 명제를 통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간단명료하게 사물의 운동과 변화를 설명했다. 물론 정지에 대해서도 무시했던 것은 아니란다. 운동은 절대적인 것이며 정지는 상대적인 것으로 본다, '세상에 똑같은 나뭇잎은 없다' 이말은 누가 했을까? 라이프니츠다. 철학과 관계있는 세계 통일성과 다양성 관계의 원리를 설명했다.


꽃한송이에서 비롯된 염화미소란 부처의 염화미소는 2500년동안 전해내려온 비밀로 당시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로 답했다고 한다. 선종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단다. 이심전심, 교외별전(중국 선종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말이나 글로 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여 진리를 깨우치는 방법) 이처럼 불교의 철학이며 탈레스의 물이며 모든 세상에 알려진 철학을 다 다루고 있어서 정말 이 한권만 있으면 이 책에서 다양한 호기심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더 다루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관련된 책을 더 보면 된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학파별로 알려주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중요한 철학의 흐름을 접할 수 있다. 철학자들은 왜 삐딱하게 생각할까.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나도 이렇게 생각을 해볼까 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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