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치 -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
스콧 소넨샤인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트레치. 스트레칭과 비슷한 말인데 제목부터 흥미가 간다 무슨 내용일까. 프롤로그부터 마음에 들었다.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12가지 방법이라는 부제처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는 것 간단히 말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스트레처의 자세이다. 이 책에서는 성공과 행복을 이루는 삶의 기본적인 자세로 스트레칭을 사용하는 사람과 체이싱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잘 활용하고 창의력을 발휘해서 그것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고 후자는 규모를 늘리고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미 미니멀 라이프라는 삶의 형태에 매력을 느낀 나로서는 당연히 스트레칭의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더욱 이 책을 읽는 맛이 났다. 조상이 만들어 놓은 양조장을 이용하여 소규모로 고급스럽게 만들면서 이 맛을 아는 사람들만 공유해서 판매를 한 덕분에 이 소문을 듣고 매니아들이 생긴 한 양조장의 이야기는 무척 고무스럽다. 결국 이 업체는 더욱 유명해졌지만 엄청난 홍보를 아직도 하지 않는다. 그럴 돈으로 다른 망해가는 양조장을 구입해서 생산라인을 더욱 현대적이면서 경제적으로 꾸린 케이스이다. 반면 우리는 지금은 사라진 수많은 업체들을 기억하고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컴퓨터를 싸게 사면서 교육도 받을 수 있는 그러한 업체의 빌딩이 자고 나면 마구 생겼던 시기를 기억한다. 결국 몇년을 지나는 동안 유행도 떨어지고 맥컴퓨터 라든지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지 못하고 큰 덩어리를 이기지 못해 사라진 업체가 되었다. 그밖의 다른 사업체들도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는 어떤 다단계 업체가 아주 고가의 소파나 의자 책상 등으로 럭셔리하게 꾸미는 데에 치중하고 모금된 돈들을 마구 투자하며 덩치를 크게 하던중 도산하게 된 그러한 많은 예를 들어보인다. 반면 맥가이버처럼 최소한의 도구로 최적의 방법으로 어려움을 해결했던 맥가이버식의 스트레칭 방법은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물론 허름하고 거미가 출몰할 것처럼 꾸미라는 것은 아니다. 튼튼하면서 고가의 가구가 아닌 방법으로도 깔끔하게 꾸밀 수 있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홍보할 수도 있다.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엘 마리아치는 전세계적으로 히트 친 상업영화이다.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치고 말이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제작가가 7천 달러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예고편 치고 참 저렴하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다는데 당시 예고편의 비용은 보통 2만 달러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 전체의 예산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본인이 투자하기로 결심했다니 한 사람의 빛나는 안목과 창의력을 넘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지 클루니가 잠깐 등장하는 씬은 그의 저택으로 가서 찍을 정도였다니 이 영화의 진가를 알고 기꺼이 출연을 결정한 많은 배우들의 안목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처럼 스트레칭의 여러가지 예를 읽으면서 미니멀하면서도 기발한 스트레처들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반면 무분별하게 확장을 거듭했던 회사의 말로를 보면서 씁쓸해진다. 우리 정부의 세금이 이런 업체로 흘러들어가지 않기를 바래본다. 스콧 소넨샤인의 사회과학자로서의 면모와 컨설턴트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지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