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심리백과 - 아들의 마음을 알면 아들의 미래가 달라진다 굿 페어런츠 시리즈 2
마이클 거리언 지음, 도희진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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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랑 결혼하고 남자 아들을 둔 엄마로 <남자>나 <남자 아이>에 관한 책은 늘 관심 대상이다. 같이 살아봤으니 어느 정도 특성이나 성향을 대충 알고 있음에도 워낙에 다른 성향들이니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가 잘 안가고 잘 맞추어 살아가고 싶어도 잘 안 맞춰지는게 현실이다. 게다가 우리 집 남자 둘은 나와는 기질마저 다르다. 원칙적이고 계획적인 나와는 다르게 충동적이고 자유분방한 두 남자. 함께 살아가고 있는게 어떨땐 기적과 같다고 느끼게 되는 생활의 순간에서 자주 인내심이 요구된다. 


물론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마음들이 있기에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좀 더 잘 이해하고 싶고 거기서 더 나아가서 정말 건설적으로 남자 가족의 긍정적 발전을 돕고 싶다는 욕구는 잘 채워지지 않는다. 워낙 다른 종류의 사람이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상처주게 되고 발전을 막게 되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등... 



사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보니 그렇게 엄마를 찾던 녀석이 조금 거리를 두는게 느껴지고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여 엄마에게도 선을 긋는 당돌한 아들 녀석을 보고 있자니 뭔가 아들을 둔 엄마로서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들이 있겠구나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눈에 띄게 된 이 책.

 

그냥 처세서나 방법론적 접근법이 아니라 남자 아이들에 관한 백과라 할 만큼 심리분석적, 사회분석적으로 논리정연하고 충분히 설득적인 책이다. 지금의 사회속에서의 남성의 모습이 사회의 영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남자라는 존재 자체가 워낙에 타고나기를 그런 성향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전제로 그 근거가 되는 각종 실험과 사례와 연구들을 제시하며 남자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를 말하고 있다. 



남자의 남자됨 그 자체를 이해하고 그 모습의 긍정적인 부분을 지원해주는 것. 그것이 아들을 둔 엄마가 가져야 할 최상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기본적으로 엄마는 여자이고 아들은 남자이기에 이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으면서도 떼어져야 각자가 살 수 밖에 없는 참 고달픈 관계이기도 하다.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양육자인 엄마가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 아들들은 자신의 남성성 발현에 때론 죄책감을 가지거나 비난을 받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엄마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거나 거부당하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들이 엄마에게 원하는 것> 어린 아들이, 또는 10대 아들이, 또는 더 장성한 아들이 엄마들에게 바라는 것. 책을 읽으며 아들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내려와 내가 사랑하는 아들의 입장에서 그가 가진 본능적인 남성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되었다.

 

아이가 장성한 청년이 되려면 앞으로 10년 정도 더 있어야 한다. 짧으면 짧을 수 밖에 없는 그 시간동안 난 아들에게 <적어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 엄마> <너를 이해하기 위해 할 만큼 애썼던 엄마>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

 

완벽할 순 없다. 난 여자고 내 아들은 남자니까.
이해하기도 어렵고 맞추어 살기도 어렵고 지금부터 독립적으로 떠나보내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 이해하고 사랑하고 도우려고 했던 엄마로 남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잠시 나에게 맡겨진 이 남자 녀석을 그 본연의 모습으로 잘 키우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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