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니맥피2: 유모와 마법소동 - Nanny McPhee And The Big Ba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드디어 개학!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물론 즐겁고 귀하지만, 이 더운 날씨에 매일 밥을 해대고 아이들과 뒹구는게 체력적으로나, 때론 심적으로 늘 좋기만 했던건 아니라, 개학 전날 사실 난 좀 설렜다. 솔직한 심정으로~ 

방학때 체력이 소진될 정도로 그렇게 놀았으면서도 아이들은 막상 내일이 개학이다 하니 뭔가 아쉬운지, 올 방학때는 영화 한 편을 못봤다느니 하면서 방학 마지막날까지도 엄마 아빠를 괴롭힌다. 으...이 녀석들. 물론 토이스토리3를 시기를 놓쳐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에, 또한 계속되는 열대야를 좀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이것저것 알아보다 별 큰 기대없이 <내니 맥피2>를 보러 갔다.  

 

영화는 기대없이 봐야한다...는 말이 진리! 물론, 중간중간 과도하게 오버하는 (어른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적어도 아이들은 즐겁게 본 듯) CG덕분에 피식 웃음도 여러번 나왔지만, 나름 재미있고 잔잔한 감동도 있었다.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의 영화를 봐야 되는듯했다. 얼마나 즐거워들 하는지...장난꾸러기들이지만, 다 나름의 이유들이 있는 주관있고 고집센, 시끄러운 아이들에게 자기 자신을 흠뻑 이입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런던에서 온 새침떼기일 것만 같던 사촌들도 결국엔 아픔과 상처가 있는 여린 아이들일 뿐이었고, 천방지축 거칠기만 한 것 같은 농장의 세 아이들도, 면면히 주관과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아이들일 뿐이었다. 단지 마법을 부리는 내니 맥피는 엇나가는 아이들을 살짝 살짝 건드려주기만 했을 뿐. 결국은 아이들 스스로의 내면의 정직과 용기와 믿음이 아이들을 구하고 농장을 구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난 아무래도 엄마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다보니, 극 초반에 세 아이들과 농장 일, 직장일로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입장에서서 눈물을 흘릴 뻔도..ㅋㅋ 얼마나 절망적이고 정신이 없고 힘들까...그런 중에 나타난 유모 맥피!!! 나라도 너무 행복했을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내니 맥피가 떠날 때, 그동안 정들었던 아이들보다도 더 먼저, 빨리 맨발로 맥피를 뒤쫏아가며, 내가 당신이 필요하다~고 소리치던 그 심정을 아주 백분 이해했다..^^ 물론 그 뒤에 서 있던 남편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의 영화다. 그러니 가족영화~)으로 인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고, 엄마의 마음도 안정을 되찾았겠지. 결국 내니 맥피는 엄마에게도 믿음으로 인한 기쁨과 평안을 선물로 주고 떠난 듯 하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와 믿음과 정직과 지혜를 잃지 않으면, 닥치는 어려움과 현실을 다 감당해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밝은 교훈을 주는 것 같고, 마지막에 모든 어려움을 겪고, 나누고 배려하고 돕고 용기를 가지게 된 각 아이들의 가슴에 달려있던 훈장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긍정적이고 용기있는 마음으로 삶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현재를 사는 우리 아이들은 런던에서 온 그 새침떼기같은 아이들의 모습이 많은데, 삶을 대할 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태도 이전에, 충분히 삶 속에 들어가 경험하고 부딪히고 느끼고 체험하며, 돕고 믿고 나누는 그런 것들을 배웠음 좋겠다...싶다. 

 

여하튼, 방학 마지막 날까지 가열차게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 덕분에, 큰 긴장 안하고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봤던 영화가 되었다. 얘들아~이제 여름방학 끝났으니 엄마도 좀 쉬자~안그럼 내니 맥피 불러와서 훈련시킨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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