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갈증, 실컷 논 아이가 명문대 간다
이미경.이화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0년 4월
품절


일찍 철이 드는 아이들은 열일곱 살 무렵부터, 늦되는 아이들도 열아홉살 무렵이면 철이 든다. 그 전까지는 어쩔 수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아예 공부와 담 쌓고 지내게 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저 학교생활 착실히 하고 틈틈이 이런저런 보고 싶은 책 사서 읽고 시험 때 공부 좀 하는 정도로만 옆에서 채근해 준다면, 너무 걱정할 것 없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때가 온다.-40쪽

괴롭힘 -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항을 하는 것이다. 욕을 하면 더 심한 욕으로 받아쳐주고, 머리를 툭 치고 지나간다면 따라가서 확 밀쳐버리고, 그러다가 만약에 주먹이 날아오면 같이 주먹을 날리는 것이다. 용기가 없는 아이들은 아마 이 부분이 두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용기를 내야 한다.....이길 필요도 없다. 세 대 맞고 한 대밖에 때리지 못해서 졌다고 해도 좋다. 한 번만 저항해 주면 된다.-47쪽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엄마나 아빠가 이틀 정도만, 이틀이 어려우면 하루만이라도 직접 해보면 된다. 평소 적정수면 시간보다 두 시간만 적게 자고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어보라. 그렇게 하고도 공부가 잘되면 계속 그렇게 하고, 그게 아닌 것 같으면 아이를 재우면 된다. 해보지도 않고 그저 짐작과 욕심만으로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처럼 무식하고 무책임한 말도 없다.-56쪽

부모와 이야기하다 보면 언제나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대화가 끊어지는 것은 모든 것이 끊어지는 것이다....다른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자식에게도 대접해 준 만큼 이 다음에 대접을 받는다. 상대방은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 - 나의 분신, 나의 자식이다.-62쪽

당신은 자신보다 서른 살 또는 그 이상 나이 많은 사람의 생각을 공감하고 그분의 취미를 기꺼이 공유할 수 있나?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아직 경험하지 않은 일, 살아보지 않은 인생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아이가 어른에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당신이 젊었을 때의 마음과 생각이 어땠었는지 돌이켜볼 수 있다면, 당신보다 어린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67쪽

"아빠는 내 마음을 잘 알아줘!" "엄마는 내 기분을 잘 이해해 줘!"
만약 도리에 크게 어긋난 부분이 있을 땐 "그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지적해 줄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부분만 지적하고 범위를 넓히지 말아야 합니다. -69쪽

공부는 으레 그렇게 얼굴 붉히고 불쾌한 분위기에서 했던 기억만 아이의 뇌리 속에 남겨줄 수 있다면 아이는 절대로 공부를, 아니 공부 비슷한 분위기조차도 좋아할 수 없을 것이다...공부는 누구에게나 하기 싫은 일이라는 것만 명심하고 있어도, 우리 아이가 특별히 총명하거나 바보는 아니라는 사실만 명심하고 있어도,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들이대며 공부할 때마다 얼굴 붉히는 과오는 범하지 않을 수 있다...아이를 가르치다가 화가 나면 즉시 그만두어야 한다.-78쪽

공부할 때와 졸 때의 구별이 확실해야 한다. 무얼 잘하는 아이일수록 그런 구별이 확실하다....놀때는 마음껏 놀게 하되 공부를 시작하면 철저하게 공부에 전념하도록 하는 버릇.
공부시간도 아닌데 공부 소리를 계속해 대는 것도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행동이며 부모가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는다면 (계속 공부 소리만 해대면) 아이 입장에서도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는다.(계속 놀려고만 한다.)-92쪽

우리 학교에도 아이큐는 높은데 공부 못하는 아이들, 아이큐는 높지 않은데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많다. 머리는 그야말로 합리화이고 핑계...부모의 양육태도, 생활습관, 성실성, 집중력 등이 훨씬 중요하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도 모두 부모 탓이다.-96쪽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으면 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영역과 사회 또는 과학탐구 공부는 반 이상 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아이들은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공부를 시작해서 짧은 시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중학교 때 계속 학원숙제만 하고 문제집만 푼 아이들은 고등학교 올라가서 필경 독서량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102쪽

만약 엄마의 도움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스스로 공부하는 길을 찾아가지 않고 또 다른 사교육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면...아마 대학은 좀 더 나은 학교로 진학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도 다른 사람의 도움만을 기다리는 무능한 학생이 -106쪽

아이를 철저하게 믿어주라 - 아이도 사람이다. 몸이 안 좋을 수도 있고 마음이 복잡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어른들이 그것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속이는 수밖에 없다...정정당당히 요구할 만한 것을 요구했고 그대마다 그것이 충족되었던 아이라면 어른들을 속이지 않는다. 아이에게도 자존심이 있고 명예가 있기 때문이다. 정당한 요구는 정당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믿는 아이는 결코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히며 거짓말하지 않는다.-109쪽

학원 위주로 공부한 아이들의 실력엔 거품이 많다. - 학원을 다니지 않거나 다니더라도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혼자 공부했던 아이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성적이 올라간다. 당연하다. 누군가 떨어졌다면 누군가는 올라가야 앞뒤가 맞는다.-121쪽

학원에서는 오랜 경력의 기술자들이 엑기스만 쏙쏙 봅아 반복 훈련을 시키고 시험을 앞두고는 방대한 기출문제 중에서 골라 뽑은 족집게 문제로 마무리 공부를 시켜준다...혼자 공부하는 아이들은 이렇게 프로들의 후원을 받는 아이들을 결코 따라갈 수 없다. 특목고는 그렇게 훈련시킨 아이들 중에서도 뽑혀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하지만,범위도 예상문제도 없이 자기 실력으로 풀어야 하는 고등학교 모의고사를 보면 중학교 때 받았던 등수 뒤에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는 아이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124쪽

공부할 마음이 없다면 차라리 놀리는 게 낫다.-쓸데없이 학원비 내면서 선생님들 눈치나 살피고 시간만 때우다가 집에 가는 허접한 생활태도가 아이에게 습관으로 굳어져버리면, 그건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된다...'난 실컷 놀았다'는 기억이라도 심어주어라. '난 실컷 놀았다'는 기억-그것은 나중에 철이 들었을 때 '나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강한 동기를 만들어준다.-133쪽

눈치 보고 야단맞으면 노는 것과 마음 편하게 실컷 노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눈치 보며 노는 아이는 아무리 많이 놀았어도 '한번도 제대로 놀아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논 아이는 별로 많이 놀지 않았어도 난 '실컷 놀았다'고 생각한다.-137쪽

언어는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 학생일수록 점수가 낮게 나왔고, 영어는 사교육비와 아무 관계가 없었고, 수학도 1,2등급 맞는 학생이나 5등급 이하로 맞는 학생들에겐 사교육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140쪽

모범생 만드는 비법 - 아이 앞에서 선생 흉을 보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어깨 너머라도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부모의 시각 그대로 선입관을 가지게 되어 필경 선생님과 학교를 불신하게 되고, 수업에도 진지하게 참여하지 않게 되어 결코 공부를 잘할 수 없다. 선생님에 대한 판단은 아이 본인이 한다.-152쪽

수학능력시험 - 수학능력시험의 목적이 바로 문제집을 풀고 암기하는 공부보다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 즉 독서능력 테스트이기 때문이다.-159쪽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 - 독서는 공부가 아니라 취미활동이라는 사실이다...밥 세끼 편식하지 않고 먹었으면 군것질은 무엇을 하든 간섭하지 마라. 그것이 불량식품이 아니라면 아이가 무엇을 먹든지 따라다니며 간섭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고 월권행위이다.-164쪽

책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 방법 - 책은 아이가 직접 골라야 한다 /아이가 책을 고를 때 참견하지 마라 / 책은 반드시 사서 읽는다 / 책은 한번에 한 권씩 산다 / 책꽂이는 집 안 곳곳에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 독서가지고 귀찮게 굴지 마라.-167쪽

사교육없이도 가능하다 - 나뿐 아니라 우리 학교의 다른 선생님도 그 흔한 단과반 한 번 보내지 않고 두 아들을 고려대에 보냈다....나는 잠을 충분히 재우기 위해 야간자율학습도 시키지 않았다...-244쪽

방목을 하는 목장에도 울타리는 있다. 다만 그 울타리가 매우 넓어서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아이는 그 안에서 제 마음대로 뛰놀며 큰다. 비바람을 맞기도 하고 혼자 멀리 갔다가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길을 잃어도 울타리 안에 있고 비바람을 맞아도 위험한 일은 없다.-257쪽

교육은 경험이다. 미래에 닥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시키는 과정이다.-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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