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나조차도 깜빡 속아 빠져들게한 매력적인 동화!!! 마지막 반전에선 몰래 카메라에 속았다가 진실을 알게 된 찰나의 그 당황스럽고 황당한 느낌마저 들었던! 사실 이 책을 고르기까지는 제목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사람 이름일거라고 굳게 단정짓고 왠지 우리 J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듯 한 인상에 말이다. 하지만 일단 연필과 파스텔 혹은 목탄의 느낌이 나는 삽화가 마음에 들었고 인물들의 세세한 표정과 리얼한 모습들이 줄거리를 읽지 않아도 그 내용을 전달해 주는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개구쟁이 오빠를 둔, 영악하고 깜찍한 여동생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시치미 뚝 떼고 오빠를 골려먹는 여동생을 둔, 개구쟁이이지만 순진한 오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개구쟁이 오빠의 진땀나는 이야기이다가 어느 순간 대반전에 의해 갑자기 이 이야기 전체가 영악하고 귀여운 여동생 트루디의 이야기가 되고 만다. 여동생을 골탕먹이는 즐거움에 빠져있는 오빠 캘빈. 생일날 엄마에게서 받은 마술사 공연 티켓 두 장을 받아들고 옆집 친구 로드니와 함께 구경을 간다. 그곳에서 만난 마술사 아저씨의 기막힌 공연! 소용돌이 무늬앞에서 최면에 빠져 닭이 되어 버린 한 아주머니. ’프로버디티!’ 하면 다시 최면에서 빠져나와 정상으로 돌아오는 마법을 보고 두 아이들은 열광한다. 집으로 돌아와 소용돌이 무늬의 판을 만들어 동생 트루디를 꼬셔 그 앞에 서게 한다. (항상 어디서나 오빠의 제물은 여동생이다...ㅋㅋ) 점점 멍해지던 트루디....결국 강아지가 되어 강아지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헥헥대며 캘빈의 뒤를 쫏아다니고 혀를 내밀고 숨을 쉬고 네 발로 바닥을 걷기 시작한다. 마당에 나가면 강아지처럼 나비를 쫏아다니고 목이 마르면 물을 혀로 핥아 먹는다. 외출하신 엄마가 돌아오면 캘빈은 큰 일 나겠다 싶어 최면을 풀어 보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마술사 아저씨의 그 주문이 생각 나질 않는다... 당황한 캘빈과 로드니... 결국 두 사람은 수레에 트루디를 태우고 이 마법에서 그녀를 꺼내기 위해 집을 나선다. 트루디의 마법은 풀렸을까? 정말 강아지에서 다시 귀여운 여동생 트루디로 돌아올 수 있을까? ’프로버디티!’라는 주문을 결국 알아내어 마법을 풀 수 있을까? 어느새 이 책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었던 나와 J... 정말 어떻게 마법의 주문 ’프로버디티!’를 알아낼 수 있을까...에만 온통 정신이 집중해 있었는데 정작 마지막엔 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헛~하고 웃을 수 밖에 없는...^^ 차분한 모노톤의 삽화에 비해 내용은 참으로 아이들을 몰입시키는 힘을 가진 유쾌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해 봄직한, 해봤을 만한 장난들을 치는 아이들을 통해 몰입이 되고 또 반대로 괴롭힘을 당하는 여동생의 입장에 서 봐도 충분히 재밌는 공감이 된다. 생일날, 누구보다도 긴긴 하루를 보냈을 트루디의 오빠 캘빈, 항상 자신을 괴롭히는 오빠에게 한 방 멋지게 복수해버린 트루디, 이 두 아이의 하루는 지리한 일상을 멋지게 해 줄 아주 다이나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