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개의 시계 - 천 개의 보석을 찾아서
제임스 서버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박미낭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994년의 칼데콧 상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 제임스 서버의 상상력 가득한 동화책으로  2009년 살림어린이에서 출간되었다. 책 앞 부분의 ’소개의 글’에서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닐 게이먼이 이 책에 대해 ’가장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가장 독특한 책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만큼, 이 책은 평범하지 않은 상상력과 위트, 인간의 모습에 대한 풍자로 가득하다.

차가운 웃음과 차가운 손을 가지고 세상의 모든 따뜻한 것에 대해 칼을 들이대는 공작과 마법에 걸린 공주와 신분을 속이고 공주와 결혼하고자 하는 음유시인인 왕자, 모든 사건들과 인물들의 배후에서 모든 사건을 꿰뚫어 보며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골룩스 등의 등장인물은 이미 상상력 가득한 이 책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이 195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보고 나면 상상력 가득한 이 이야기가 산업화시대를 접어들며 인간 개개인의 개성이나 인격의 존중 보다는 집단주의와 기계주의에 물든 그당시의 현실을 풍자하고 메마른 사람들을 어린이들의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가운 웃음과 차가운 손을 가진 메마른 공작의 성 안에서 결국 얼었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것은 다양한 인간적인 요소들과 상상력, 감성, 느낌들에서 파생되는 것들이 결국 모든 것을 회복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렇듯 단순하게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로 읽는다면 초등 저학년에 맞을 수도 있지만 좀 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고 그 배경적인 것과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려면 적어도 4학년 이상이 적합하겠다.

첫번 째 학습 목표는, 각 등장 인물들의 특성과 행동을 통해 이야기의 주제를 유추해 보도록 한다.
평범하지 않은 등장인물들과 그 관계들을 통한 이야기 전개 안에는 작가가 이 이야기를 지어낸 의도와 생각이 숨어있는데 아이들로 하여금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작가의 생각에 접근하도록 함으로 줄거리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이것을 위해 인물 관계도나 각 인물의 특성표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활동으로 각 인물들을 그 특징에 맞게 상상하여 그려보도록 해 본다.

두번 째 학습 목표로는 상상속의 주인공들에 나를 대입시켜 상상하여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만큼 등장인물이나 배경이 비현실적이다. 아이들의 현실과 동떨어져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의 제한 없이 마음껏 상상하고 꿈꿀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이다. 공부와 학교 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책을 통해 모험도 하고 상상도 즐기도록 함으로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된다.
이야기 속의 특정한 사건을 뽑아내어 각자 그 인물이 된다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지, 혹은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게 될 것인지 상상하여 이야기를 다시 써 보게 한다. 공작의 성에 들어가 자신의 모험담을 쓰게 함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상상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세번째 학습 목표로는 간단한 상황극을 통해 줄거리를 요약해 보도록 한다.
아이들은 실제 자신들이 몸으로 경험하고 체험할 때 더 잘 기억하고 즐길 수 있다. 활자로만 경험하는 상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직접 이야기 해보고 등장인물이 되보면서 이야기를 더 감상할 수 있다. 이것을 위해 이야기의 특정 부분을 대본으로 바꾸어 직접 상황극으로 재연해 보도록 한다. 이야기를 대본으로 바꾸면서 희곡에 대한 맛보기를 할 수 있고 직접 상황극을 함으로 좀 더 실감나는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상상하고 꿈꿀 때 자란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한층 더 자라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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