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존재가 통째로 거부당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전혀 상처받을 필요없어요. 상대는 나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지 나를 거부한 게 아니거든요. - P84
침묵이나 무반응은 어떤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비언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비언어적 표현만 보고 동의인지 아닌지 확실히알아챌 수 있을까요? 우리는 생각보다 비언어적인 정보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한답니다.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는 생각은 순전히 착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언어로 동의를 표하지 않은 이상 거절로 받아들여야 해요. - P96
앞에서 ‘Yes means yes rule‘에 대해서 살펴봤어요. 확실한 동의가 있을 때만 육체적 관계에 응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반대로 상대가 거절했다면 거기서 모든 게 중단되어야 합니다. 이를 ‘No means no rule‘이라고 하지요. 확실하지 않은 동의(yes)는 전부 거절(no)로 이해해야 합니다. - P99
심리학자 프랭크 탤리스는 사랑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척도는 서로 얼마나 가까워지고 싶은지가 아니라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얼마나 계속 함께할 수 있는지에 있다고 했답니다. - P102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전체 인류가 다른 견해 하나를 억누르는 짓은, 한 명이 전체 인류를 짓밟는 것만큼이나 나쁘다."라고 말했어요. 다수결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먼저 정보가 공평하고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해요. 다음으로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있어야 하고, 의견을 낼 때 어떠한 간섭이나 불이익이 없어야 한답니다. - P123
다수 의견만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다면, 잘못된 의견이 다수 의견이라는 이유로 지지받고 올바른 의견이 소수 의견이라는 이유로 배척받는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거듭 강조하지만, 다수 의견이 늘 옳은 건 아니랍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힘써야 민주 국가라고 할 수 있어요. 다양한 생각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발전시키지요. 민주주의에서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랍니다. - P127
대의 민주주의의 뿌리를 이루는 다수결은 투표나 여론 조사를 거쳐 결론을 내립니다. 신속하고 효율적이에요. 반면에 숙의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평등한 ‘열린 ‘토론‘을 바탕으로 공공 문제 해결에 더 중점을 둬요. 효율성은 떨어져도 훨씬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민주주의에 대해 우리가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민주주의가 효율적인 제도라는거지요. 민주주의는 효율을 추구하는 제도가 아니에요. 민주주의는 수많은 토론과논의를 거칩니다. 또, 각종 견제 장치가 있어요. - P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