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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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항상 자주하는 말들, 단어들을 때로는 감성적으로, 직설적으로 풀어서 표현이 되어 있다.

단어의 아우라, 뒷모습을 보기 전에는 결코 볼수 없는 단어의 진면목, 단어의 이면에 대해서 , 단어 풀이를 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재미를 느끼는 놀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안에 속해 있는 스토리와 감정들이 잘 섞여서 우리들의 일상의 단어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단어를 캘리그라피로 그 성격에 맞게 각각 다르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그 캘리그라피와 글들을 번갈아 가며 읽으면 더 재밌었고 집중할 수 있었다.


쉽고도 어려운 관계의 징표, 친구  친구는 공기와 같다, 그렇기에 늘 곁에 있지만 있다는 사실조차 종종 잊어버리는 아주 가까운 사이

어느 순간 친구라는 단어가 어렸을때 느꼈던 천진난만하고 솔직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사이가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서로의 위치와 환경에 맞춰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친구라는 단어를 계속 곱씹게 되면서, 마지막에 '누군가에게 진짜 친구가 있느냐고 묻지 마라. 그러기 전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진짜 친구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이 말이 정말 와닿았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가, 너무 바라보고 받는 것만 원하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책, 낮말과 문단, 그 겹들 사이를 서성이는... 채집된 텍스트는 그것을 읽는 사람이 존재해야만 생을 사는 불완전한 존재다. 눈앞에 있는 걸 좋아하고 빨리 빨리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이제는 책 읽는 사람들의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고, 심지어 전자책으로 보고 있는 시점에서 아날로그적인 책을 보는게 쉽지 않다.

텍스트를 하나씩 곱씹고, 내것으로 만들고 밑줄도 그어가고 좋아하는 부분은 필사도 해가며 열심히 책 읽던 사람들의 모습을 이제는 찾아보는게 더 힘들 것이다.

빠르게 소멸하고 새로운 것에 반짝 열광하는게 반복되는 요즘, 난 그래도 아직 변하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책이 참 좋다.

순수하고 떄로는 열정적인 텍스트와 책과의 교감을 느끼며 스스로 책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내것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며 희열을 느낄 때가 가장 기분 좋기도 한 순간이다.


독립, 온전한 나로 살고 싶은 본성. 인간은 과연 온전한 '나'로 살 수 있을까?

인간은 나무와 같다. 삶의 터에 뿌리를 내린다. 떄로는 무엇인가에 기대어 산다. 그렇다고 하여 저를 잊고서 다른 존재로 살지는 않는다. 같은 종이라도 모두 다르다.

인간이 제각기 다르듯.

독립은 세계 속에서 자신을 명확하게 보는일, 세계와 타자의 관계 속에서 익숙해진 본성이 아닌 본연의 자신을 발견하는 것.


독립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와닿았다. 특히 한국은 20세가 넘어도 독립하지 않는, 정확히는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자의에 의한 타의에 의한 독립을 원하고 독립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도 하겠지만, 한국 경제 상황, 취업 상황, 생활 자체가 독립을 하는 거 자체가 쉽지가 않다.

나 또한 독립을 원하고 실행에 옮기려 했지만, 생각보다 내가 의지를 많이 하고 있는 인간이고 주체성을 가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정말 많이 놀라기도 했다.

역시 인간은 제 각기 다른 본성을 타고 났기 때문에, 그 뿌리를 한 곳에 내릴려면 적응하는 시간이 꽤 걸린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 독립 뿐만 아니라, 내 삶에서도 온전히 독립을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희생,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책에서 말하는 거서럼,  제일 중요한 자기 자신답게 독립 하고, 생이 부끄럽지 않게 당당한 걸음으로 삶을 살려는 노력을 꼭 해보고 싶다!!



단어 하나하나가, 정말 와닿은 문장들이 많았고 내 마음이 많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별 거 아닌 , 우리 일상에서 많이 쓰고 스쳐 지나가는 단어들 속에 말을 이렇게 신선하고 정확하게 풀어 놓을 수도 있다는 점이 정말 많은 재주가 있는 작가이고,

매력적인 문장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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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쿠스쿠스 - 요리하는 철학자 팀 알퍼의 유럽 음식 여행
팀 알퍼 지음, 조은정 옮김 / 옐로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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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에 쏙 들었던, 제대로 요리 여행 이야기 해주는 책이었다.


영국의 에프터눈티와 피시앤 칩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떤 식으로 그 음식이 나왔고 그 나라 고유의 음식 문화가 되었는지 역사 이야기도 같이 곁들여주니 더 재밌고

그 음식을 눈으로도 먹는 느낌이 들었다. 에프터눈티를 먹었던 시초는 영국 왕족 부류들이 8시에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그들은 3-4시에 간식 겸 에프터눈티를 먹게 되었고 그게 하나의 사교문화가 되면서 유명해 졌다고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에프터눈티를 먹기 위해서는 유명한 관광지 말고, 한적한 시골에 제대로된 가게에서 먹기 팁 까지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겸비한 팀알퍼의 글이 참 맛깔 스러웠다.


한국에서 9년동안 살고 있어서 한국 사람의 정서에도 맞게, 음식을 비유하고 알려주어서 더 공감이 가고 그 음식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을 하면서 그 나라의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제일 재밌게 읽었던 남부유렵 이야기, 음식과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프랑스의 와인 사랑은 끝이 없었고 항상 잘 차려지 음식에 값 비싼 빈티지 와인을 먹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프랑스 사람들은 소박하지만 푸짐한 음식들과 마트나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와인들로 맛있고 즐겁게 취하지 않을 정도로 먹는걸 즐긴다고 한다.

계란노른자와 테크닉과 노력이 필요한 홀랜다이즈 소스도 매력적이었고, 빵이 주식인 프랑스 사람들의 바게트 이야기 또한 매력적이었다.

갓 구워낸 바게트와 고소한 향기와 식감의 유혹을 집까지 가져가면서 이겨낼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누구나 길에서 바게트 빵을 씹어먹으며 반 이상을 먹어버린다고 한다.

나같이 빵순이 한테는 바게트의 맛을 표현해 낸 대목을 읽으면서 당장 빵집에 갓 구워낸 바게트를 사러 가고 싶은 유혹을 참느라 힘들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의 소울푸드,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젤라또.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걸 두가지 뽑는다면 섹스와 햇빛이라고 한다 그만큼 여자들을 좋아하는 바람둥이들이 많았고 햇빛이 강한 나라인 만큼 토마토에 대한 사랑이 아주 열렬했다. 막연히 생각했을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게으르기도 하고 자유로워 보였는데 생각보다 엄청 보수적이라고 해서 놀랬다.

그들은 본 고장의 음식들만 즐겨 먹으며 프렌차이즈 음식이나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멸을 하며 심지어 자기 나라말고 다른 나라에 여행하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고 하니 놀라웠다.

심지어 이탈리아에 1년 동안 음식 공부를 하러 간 친구가, 이탈리아의 맛있는 피자와 파스타를 맘 껏 먹어본 며칠은 정말 황홀하고 질투날 정도였지만 나머지 1년동안은 정말 괴로웠다고 하니 이탈리아 사람들의 피자와 파스타에 대한 집착과 보수적인 경향이 어느 정도인지 알수 있었다.


그리고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열을 식혀주는 냉스프가 나오게 된 계기와,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원래 빠에야가 신선한 해산물 말고 육류와 달팽이가 들어간 음식이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하다니 음식 문화를 제대로 알기 위해 알아 보는 일은  끝이 없는거 같다.

그리고 아주 우리나라의 경상북도도와 경상남도를 합쳐 놓은 크기 만한 작은 나라 벨기에에서의 훌륭한 맥주와 초콜릿 이야기도 재밌었다.

수많은 침공과 역사적인 아픔이 많은 나라였지만, 자기 들만의 고유 특색을 잃지 않고 적은 수량이지만 더 맛있고 특색있는 맥주를 만들어 냈고 최초로 프랄린을 만들어 내서 전통적인 쇼콜라띠에를 엄청나게 만들어 낸 초콜릿의 역사도 대단했다.


그리고 독일의 맥주가 나오게 된 문화에 대한 아픔도 알 수 있었다. 수질 좋은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독일은 질 나쁜 물을 어떻게든 먹고 살기 위해 아주 소량의 알콜을 넣고 발효해서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맥주를 개발해 냈다고 한다. 그들의 아픔 만큼, 독일의 맥주 또한 아주 유명하고 역사가 오래남아 있는 문화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이 왜 바나나와 쿠스쿠스 인지 알수 있었던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였다.

팀 알퍼가 어렸을때 부터 바나나를 좋아하고 요리로서 바나나 팬케이크를 처음 만들면서 인연이 시작되었고, 오랜 유대인 집안에서 외할머니와 할머니의 각기 전혀 다른 나라에서의 문화와 식생활 이야기, 그리고 어렸을 때 먹던 외할머니의 하루종일 끓이는 정성어린 쿠스쿠스에 대한 냄새와 하루종일 기다리는 설레임이 담겨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음식은 뭐였는지 생각도 하게 되고, 책에서 소개 해주는 각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보면서 여행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특색을 미리 알 수 있는 경험이 될거 같기도 하면서 미리 식도락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어서 항상 군침 돋는 음식들을 상상하면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때로는 음식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자신의 안 좋았던 경험을 이야기 해 주기도 하고, 소중한 추억과 웃지못할 에피소드 이야기도 가득한 요리 여행이야기!

정말 색다른 요리와 음식 경험과 요리에 대한 소중한 추억들이 가득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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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년만 살고 싶었습니다
손명주 지음 / 큰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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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주도 하면, 젊은 이들이 가서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를 하면 어떨까? 막연하게 생각하게 하는 친근한 섬이 되버렸다.

예전에는 젊은이들이 뭔가 자기만의 감성으로 만들어놓고 꾸며서 운영 중인 그들의 삶이 너무 부럽고 멋져 보여서, 호기심에 방문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공급과 수요의 비율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주가 되버렸다.


10년 동안 회사 생활에 치이고 살던, 그는 아내를 오랜 시간 설득해서 2년 동안만 제주에서 살자고 제안한다.

막연하게 게스트 하우스 생각하면, 유유 자적하게 볕드는 마당에서 커피 마시며 책 읽고, 손님들을 받으면서 소소하게 돈 걱정, 스트레스 걱정 없이 사는 그런 삶을 원한다.

나 역시 그런 삶을 동경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맑디 맑은 푸르른 바다와 눈에 넣기에도 아까운 절경들을 항상 볼 수 있고, 관광객들은 더 늘어나고 있으니 큰 돈은 아니더라고 적당히 돈 걱정 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막연하고 꿈꾸기만한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꿈을 와장창 깨게 해주는 현실적인 조언과 경험 얘기을 많이 해준다.


제주가 순진 무구한 섬 사람들만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무섭고 오히려 순진 무구한 젊은 육지 사람들 등쳐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역시 사람은 어떤 것이든 경험 하지 않고 좋은 것만 보면 그 이상을 다 충족 시켜 줄수는 없나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게스트 하우스를 장만하고, 힘들게 꾸미고 손님들을 받기 시작했다.

항상 똑같이 새벽에 일어나고 밤늦게 잠드는 그런 생활을 쉬지 않고 하던 그들은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시의 것을 그리워하고, 조금만 걸어가면 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문화 생활들 이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빵을 하나 사러 가더라도 10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제주의 삶을 만족 하기에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부인 워니는 도시에 올라가서 충족시키고 오는 시간이 많아 졌고 남편은 묵묵하게 제주를 지키는 생활이 계속 되었다.


그가 얘기 해주는, 직장 생활에서 느꼈던 하기 싫은 아부, 막내로서 해야 했던 일들을 이제 안해도 된다는 통쾌함과 동시에 게스트하우스를 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힘든 이야기도 함께 해준다. 사람은 양면성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에 완벽하게 만족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 생활에 완벽하게 만족 하는 사람은 몇 없을 뿐 더러 심지어 가식적인 모습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도시에 잠깐 갔다온 워니가 말해주는, 저렇게 지하철에 출퇴근 하면서 아무 표정도 없었는지 , 혼자서만 하늘을 보고 풍경을 보는 모습을 보며 어색해 했다는 그녀의 이야기 처럼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갖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환상만 너무 크게 생각하고 현실에 만족 못하는 경향이 다들 있는 거 같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그들의 이야기도 양면성이 존재했다.

지금도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열심히 운영중이었지만, 힘들고 고난 스러운 일들 속에서 도시 생활을 동경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들은 한달 동안 게스트하우스를 잠시 문을 닫고 휴식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통장 잔고가 점점 바닥이 났지만 늘어지게 잠도 자고 일상 생활에서 못해본것들을 소소하게 해보면서 그렇게 스트레스도 풀고 자신들만의 현실세계의 페이스를 조절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에게나 부러운 순간 일 것이다. 다들 생계를 위해 팍팍한 삶도 참고 이를 악물고 버텨 오지만, 그 삶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칼자루를 가진 자영업들에게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항상 부러웠다.


점점 젊은 층들의 퇴사 기간이 짧아지고, 자영업을 무턱대고 꿈꾸는게 아니라 똑 소리나게 똑똑하게 운영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젊은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평균 근무 시간에 비해 노동의 대가는 너무 턱없이 작아지고, 월급 뺴고 물가와 모든 금액, 심지어 교통비도 다 오르고 있다.


이런 현실에, 누구나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 한번 해볼까? 하는 젊은이들은 지금도 우후죽순 많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자기가 가진 생각이 환상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는지, 제주에서 포기 해야 할 것들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한번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었던 거 같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나 또한 제주 앓이가 시작 되었고, 나에게도 항상 일상에 찌들고 피폐해질때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친근하고 힐링의 섬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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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디자인 Design Culture Book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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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나도 디자인 공부를 꾸준히 해온 사람으로서, 뭐냐고 물으면 항상 한마디로 대답하기가 어려워진다.

디자인 하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만족 시켜주는 어떤 상품, 이미지,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 부터 인가, 디자인은 실용성도 같이 갖추어야 더 사랑 받는 훨씬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에게 맞서 바뀌고 있는 신선한 디자인 트렌드가 되어지고 있다.


디자인은 너무 이쁘지만, 실용성이 전혀 없다면 정말 무용지물.. 전혀 상품성이 없는 그냥 하나의 장식품에 불과할 테니...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도 그렇게 말해준다. 우리들에게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주변에 디자인이 주는 행복감, 편리함, 실용성, 아름다움 등을 만족시켜줄 어떠한 것들이 정말 많다.



유연한 상상 ; 공공시설물 하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딱딱한 이쁜 조각이나 환경디자인에 불과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레드볼 프로젝트는 파리,런던,몬트리올,타이페이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설치된 공공 설치 미술이다.

전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한적한 공원에 터질 듯이 끼여서 쌩뚱맞게 레드볼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건물들 사이에 잡힐 듯 말듯 위에 딱 끼여 있어서 만져 보기도 할 수 있는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 오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익숙한 사물의 범위가 크기에 맞게 시야를 넓히거나 좁히면서 변화하는 사물에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끼도록 제작된 의도라고 하니 참 놀라웠다.

더 아는게 많을 수록 눈에 보이는게 달라진다고 했던 말이 스쳐지나갔다. 그냥 공공 설치 미술이라, 아름다움만 주는 하나의 설치 미술 이라고 생각 했는데, 훨씬 우리들의 생각을 유연하게 변화 시켜주는 역할을 해주다니 참 예술이 주는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항상 찍고 저장 강박증 까지 생긴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 로모 그래피는 필름 카메라 치고 조작 방법도 간단하고 크기도 작아서 사용이 편하다. 지금 처럼 디지털 문화가 발달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아날로그적 향수가 그리워 더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는 로모 카메라의 매력은 정말 많다. 우연의 효과와 언제나 기대하는 것 이상을 담아내는 로모의 효과는 필터의 효과가 클것이다. 살짝 사각지대가 어둡게 나오면서 빈티지한 매력도 주고, 비네팅 효과로 사진이 따뜻하게 보이기도 한다.


아주 특별한 기억장치 ;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손으로 직접 적는 손맛, 아날로그적 저장 방법

영국의 유명 소설작가이자 여행작가인 브루스 채트윈은 늘 몰스킨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정리하던 특별한 습관이 있었다.

그러다 프랑스의 장인은 새을 마감하고 상속인은 회사를 팔아버려 브랜드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채트윈은 무려 100권이나 사며 불안감에 벌벌 떨기도 했던 일화가 있다고 한다.

몰스킨은, 반 고흐, 피카소, 헤밍웨이,체트윈 등이 애용하며 예술가들이 사랑한 전설의 노트라는 브랜드 전략을 세웠다.

몰스킨은 기록 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 미이 사라져버린 전통을 재활용하나 좋은 예로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몰스킨 매니아들이 많으니, 역시 브랜드의 힘과 클래식이 살아 있는 특징은 항상 살아 남는 다는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메모를 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하지만, 어느새 편해진 디지털 기록이 습관화 되면서 메모 하는걸 잊게 되는 걸 반성하면서 작고 가벼운 몰스킨 노트 하나쯤 구입해서, 기억 날때마다 꺼내서 쓰고 볼 수 있는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잃어버린 도시; 멕시코와 브라질의 대도시 주변부에 위치한 지역은 불평등 지수와 지역적 환경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다.

미적으로 집을 짓기 보다는 생계를 위해 그때그때마다 집을 짓고 겨우 몸을 뉘인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 판자촌에 사는 사람들의 꿈, 희망을 위해 시작된 크로스 로드 프로젝트는 정말 희망차고 따뜻한 일이었다.

주민들의 자긍심을 스스로 독려 하기 위해 지역의 공간 개선을 돕기 위해 같이 집의 도로들을 예쁘고 아기자기한 페인트로 색칠하고 아름답고 희망찬 단어를 써서 사는 사람들이 길을 지나다니며 행복감을 줄 수 있게 만들었다.


오래된 것의 정서; 벼룩시장에서 볼 수 있는 빈티지한 가방, 소품들, 몇십년은 지난듯한 떄묻은 책들, 빈티지한 그릇들은 항상 볼때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국적인 물건들과 색다른 정체성을 가진 이태원은 이제 매주마다 열리는 프리마켓과 꽃시장 덕분에 더 핫한 곳이 되었고 사람들의 질적인 눈높이와 가치있는 소비문화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삶이풍경이된다면 ; 드로잉은 빈공간을 만드는 거라고 말하는 홍시야는 드로잉은 정해진 틀을 꺠는 순간 펼쳐지는 경계 없는 풍경과도 같다고 말한다. 자연스러움 보다 자유로움이 더 어울리는 풍경을 노트에 그리고 멋지게 작품을 만들어 내는 그녀의 예술적 본능과 감각이 놀라웠다.

"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예요. 단지 그린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거예요.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잖아요? 그들 자신의 인생의 맛과 속도에 맞춰서 그려나가면 되는 거예요.드로잉이 당신의 생활을 한 눈금씩 즐겁게 만들어줄 거예요. 시작해보세요" 그녀의 말들, 내가 생각하는 드로잉은 뭔가 거창하고 꼭 작품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자유롭게 드로잉을 다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많은 여러 드로잉 책들을 꺼내서 작은 것부터 그리기를 시작해봐야겠다.



그외 우드로 만드는 작품들의 견고함과 자연과 하나된 디자인 작품들, 일회용 컵의 재사용 방법 , 편리함을 위해 쓰레기로 되어버린 종이컵이 말해주는 환경과 디자인,가난함을 이겨내기 위한 생계적 수공예 등  여러가지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작가의 많은 고뇌와 발품을 팔아가며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잘 전달이 되었고 우리가 놓치고 지나갔던 여러  디자인과 환경에 대해 말해주는 메세지들이 참 공감이 많이 되었고 나 또한 디자인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열혈 독자가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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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다 요리였어 - 신의 직장을 벗어나 주방에서 찾은 진정한 꿈과 행복
안주원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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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다 요리였다니, 책 제목만 봐도 자극적이다.


요즘 이렇게 힘든 취업난에 그것도 세계적인 그룹 신의 직장! 구글을 포기하고 요리를 선택했다니...


10대도 아니고 20대 초반이나 가능했던 하고 싶은 일을 다시 할 수 있다는 패기와 열정은 어디가고, 이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직장인 생활을 꾸역꾸역 하는 사람들이 나만은 아닐 거라 공감하며 이 책을 첫장을 펴자마다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맏이 콤플렉스에, 적당히 유학 가서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적당히 사립대에 좋은 기업에 들어가는게 꿈이 되어 버렸던 작가 안주원.


남자친구도 구글 본사에 다녔기 때문에, 그녀는 더 구글에서 일해야 된다는 조바심과 의무감이 더 컸던 거 같다.


그의 험난했던 면접 과정과 일을 하기 까지의 과정.

물론 그녀도 처음 부터 일에 회의감을 느꼈던건 아니었다.


미국에서 발표 하고 적극적인 수업 참여도가 성적에 많이 반영되던 게 몸이 베였던 그녀는, 회사 생활 또한 능동적인 참여 항상 질문과 이끌어 가려는 열정을 활활 불태웠다.


그러나 이게 한국의 가장 큰 아이러니한 점이라는게, 취업난은 정말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지만 막상 일하게 되면 타성에 젖어, 현실에 타협 적당히 좋게 넘어 가자는 게 순리가 되고 , 뭔가 튀지 않고 평범하게 가는게 쉽게 사회생활하는 패턴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녀도 보기 좋게 열정은 묻히게 되고, 입이 떡하게 벌어질 만큼 구글의 복지를 마음껏 누리면서 현실에 적당히 묻혀서 화려하게 살아간다.


여기에서 부러웠던 구글의 복지가 참 부러웠다. 연봉은 한국이라 좀 다를수도 있으나, 뷔페식 점심 저녁에, 수시로 꺼내 먹을 수 있는 수십개의 음료와 간식, 야근수당, 치과 진료비, 고급 듀얼 컴퓨터 등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기업으로는 자유로움까지 겸비하였으니 복지로는 대기업 보다 나을 거 같았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본사 구글에서 구글 창업자와 만남을 가지면서 그의 대 저택에서 워크샵을 한다던지, 스타 쉐프에게 만찬을 제공 받는다던지,

한달동안 세계 여행을 시켜준다든지, 물론 고액연봉도 함께.


정말 누가 들어도 입이 떡하니 벌어질만한 복지와 환경을 뿌리치고 요리를 선택 하기 까지의 그녀의 선택은 참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일반 직장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와, 불안한 미래와 주말, 공휴일을 반납해야 하는 맨땅에 헤딩하는 요리라는 직업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요리를 대접하고,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쉐프가 되기까지 힘든 과정 속에 하나 이겠지만, 비교 되는 상황에서 꿋꿋이 이겨내고 버텨냈던 생생한 그녀의 일화가 정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정말 재밌었다.


구글을 그만두고 적지 않은 나이에 뛰어들어 온갖 수모와 무시를 당했던 알바 경험부터, 요리 학교에서 바닥 청소부터 조리복 세탁 다림질 때문에 피곤한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포기 하지 않는 동양인의 요리에 대한 욕심과 열정으로 인정받은 에피소드들 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걸 뒤늦게 찾은 상황에서도, 정말 쉬지 않고 부지런히 노력하고 이 악물고 버텨온 그녀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그대로 전해져 정말 공감이 많이 갔다.


나도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빠른건가, 싶을 정도로 내가 하고 싶은 일, 열정을 다시 이루면 행복해 질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내가 현실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주체가 되기 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그리고 용기가 필요했을까?.


기회가 된다면 그녀가 운영하는 경리단길에 안씨막걸리에 꼭 들려서 그녀의 진솔한 음식을 먹으며 꿈과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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