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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우리가 항상 자주하는 말들, 단어들을 때로는 감성적으로, 직설적으로 풀어서 표현이 되어 있다.
단어의 아우라, 뒷모습을 보기 전에는 결코 볼수 없는 단어의 진면목, 단어의 이면에 대해서 , 단어 풀이를 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재미를 느끼는 놀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안에 속해 있는 스토리와 감정들이 잘 섞여서 우리들의 일상의 단어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단어를 캘리그라피로 그 성격에 맞게 각각 다르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그 캘리그라피와 글들을 번갈아 가며 읽으면 더 재밌었고 집중할 수 있었다.
쉽고도 어려운 관계의 징표, 친구 친구는 공기와 같다, 그렇기에 늘 곁에 있지만 있다는 사실조차 종종 잊어버리는 아주 가까운 사이
어느 순간 친구라는 단어가 어렸을때 느꼈던 천진난만하고 솔직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사이가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서로의 위치와 환경에 맞춰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친구라는 단어를 계속 곱씹게 되면서, 마지막에 '누군가에게 진짜 친구가 있느냐고 묻지 마라. 그러기 전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진짜 친구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이 말이 정말 와닿았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가, 너무 바라보고 받는 것만 원하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책, 낮말과 문단, 그 겹들 사이를 서성이는... 채집된 텍스트는 그것을 읽는 사람이 존재해야만 생을 사는 불완전한 존재다. 눈앞에 있는 걸 좋아하고 빨리 빨리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이제는 책 읽는 사람들의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고, 심지어 전자책으로 보고 있는 시점에서 아날로그적인 책을 보는게 쉽지 않다.
텍스트를 하나씩 곱씹고, 내것으로 만들고 밑줄도 그어가고 좋아하는 부분은 필사도 해가며 열심히 책 읽던 사람들의 모습을 이제는 찾아보는게 더 힘들 것이다.
빠르게 소멸하고 새로운 것에 반짝 열광하는게 반복되는 요즘, 난 그래도 아직 변하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책이 참 좋다.
순수하고 떄로는 열정적인 텍스트와 책과의 교감을 느끼며 스스로 책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내것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며 희열을 느낄 때가 가장 기분 좋기도 한 순간이다.
독립, 온전한 나로 살고 싶은 본성. 인간은 과연 온전한 '나'로 살 수 있을까?
인간은 나무와 같다. 삶의 터에 뿌리를 내린다. 떄로는 무엇인가에 기대어 산다. 그렇다고 하여 저를 잊고서 다른 존재로 살지는 않는다. 같은 종이라도 모두 다르다.
인간이 제각기 다르듯.
독립은 세계 속에서 자신을 명확하게 보는일, 세계와 타자의 관계 속에서 익숙해진 본성이 아닌 본연의 자신을 발견하는 것.
독립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와닿았다. 특히 한국은 20세가 넘어도 독립하지 않는, 정확히는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자의에 의한 타의에 의한 독립을 원하고 독립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도 하겠지만, 한국 경제 상황, 취업 상황, 생활 자체가 독립을 하는 거 자체가 쉽지가 않다.
나 또한 독립을 원하고 실행에 옮기려 했지만, 생각보다 내가 의지를 많이 하고 있는 인간이고 주체성을 가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정말 많이 놀라기도 했다.
역시 인간은 제 각기 다른 본성을 타고 났기 때문에, 그 뿌리를 한 곳에 내릴려면 적응하는 시간이 꽤 걸린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실제로 독립 뿐만 아니라, 내 삶에서도 온전히 독립을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희생,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책에서 말하는 거서럼, 제일 중요한 자기 자신답게 독립 하고, 생이 부끄럽지 않게 당당한 걸음으로 삶을 살려는 노력을 꼭 해보고 싶다!!
단어 하나하나가, 정말 와닿은 문장들이 많았고 내 마음이 많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별 거 아닌 , 우리 일상에서 많이 쓰고 스쳐 지나가는 단어들 속에 말을 이렇게 신선하고 정확하게 풀어 놓을 수도 있다는 점이 정말 많은 재주가 있는 작가이고,
매력적인 문장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