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아가씨의 새로운 일
타카노 후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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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4 타카노 후미코.
촌철이 인상 깊은 젊은이(?) 분과 이웃을 맺었는데 그 분 읽고 싶은 책 목록이 취향저격이어가지고 기웃대다가 타카노 후미코 만화책을 두 권 중고로 질렀다. 마침 꼬맹이 줄 전천당9권이랑 노승영 번역가가 옮긴 시간과 물에 대하여 도 같은 우주점에 있어가지고. 위대한 광주점 ㅋㅋㅋ저번에도 그랬는데 위시리스트 한 방에 모아 놓는 재주 있는 지점(은 역시나 우연…)
아니 근데 우주점도 쿠폰 좀 뿌리시죠 알라딘…등급 쿠폰도 직배송 중고 쿠폰도 안 먹혀서 조금 김이 빠졌다. 그냥 월초 적립금 탈탈 털었다.
약간 발랄하고 허영기도 있는 주인공 럭키 아가씨(어 근데 진짜 이름 나왔나 안 나온 듯)가 백화점 좋아 랄라라 하다가 첩보에 휘말려 스파이 미션 수행하다 위기를 겪다 해피엔딩- 하는 이야기였다. 이게 스파이물의 전형인지, 나는 그런 장르라곤 존 르 카레 할배의 리틀드러머걸만 딱 봤는데 둘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첩보 의뢰를 받고, 모든 진실은 제대로 전해 받지 못하고, 같이 활동 중에 비밀에 쌓인 남자 요원과 약간의 러브 라인이 그려지고, 알고 보니 두 나라의 분쟁과 연루되어 한 작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미션이고, 뒤질 뻔 하다가 구제 받고… 리틀드러머걸 쪽이 1983년작이고 이 만화가 3년 뒤에 나왔으니 뭐 영향 받았을 수도 있겠다.
귀엽고 흥미진진한 면도 있는데, 리틀드러머걸이 너무 슬프고 암울한 반면 이 만화는 막 신나신나 리치리치 백화점 백화점 하고 노래 부르고 갓스타킹으로 밧줄 타고 모자모자 쇼핑하고 자본주의 오예 하는 게 밝고 명랑했다. 그런데 마지막엔 꼭 신데렐라 같은 걸 끼얹어야 하는가… 하는 시대의 한계…
제일 마음에 든 건 왠일인지 럭키 아가씨가 메이드로 보필하다 해고 날린 진짜 아가씨가 중간에 입은 괴랄한 패션 ㅋㅋㅋ가슴에 뭔 우동에 든 어묵 얹고 목걸이는 생선 까시다 ㅋㅋㅋ이런 거 좋아하는 나… 아가씨는 돈도 많고 이거저거 다 사다 지루해 재미없어 하고 대충 슬립 입고 슬리퍼 신고 쓰던 모자도 럭키 아가씨한테 막 줘 버린다. 그거 보면 부자라고 다 행복하진 않아… 하고 만화 보는 가난한 독자한테 위로 내지 교훈 주는 거 같은데 개뿔ㅋㅋㅋㅋ돈은 많을 수록 좋습니다. 대신 전 모자 대신 책 살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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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1-07-04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가씨 패션이 대단해요!1986년에 이런 소녀스파이물이 있었군요..

반유행열반인 2021-07-04 19:48   좋아요 2 | URL
저 부분이 제일 재밌고 나머지는 그냥저냥이었어요 ㅋㅋ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같이 산 다른 한 권은 육아 만화? 같은데 천천히 읽으려규요 ㅎㅎ
 
[전자책] 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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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3 손봉석.

사십 년 좀 못 되게 살았지만 투자란 나랑 먼 이야기였다. 이십 살 되면서 노동 소득 확보에 분투했고 지금도 여전하다. 취업하자마자 집 관련 문제가 생겨서 이십사 살에 처음 신용대출을 사천만원 넘게 받았다. 일찍부터 학자금대출 받은 친구들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그때부터 나의 재무관리란 빚 관리였다. 2008년 첫 대출 당시 금리는 7퍼센트였다. 그러다가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이자가 4퍼센트대로 내려가고 조금 숨통이 트였다. 어찌저찌 월급 받으면 빚을 갚고, 혼인을 해서 다시 또 전세자금 대출 사천만원 넘게 받아 육천만원 전세를 얻고, 갚고 일억천만원 전세를 얻고, 또 갚고 이젠 집을 사버리자 해서 꼴랑 전세금 일억천만원 가진 주제에 (온갖 알바가 수입인 대학원생과 박봉인 내가 빚내서 시작해 오 년 만에 그렇게 돈을 모은 것도 여전히 미스테리이긴 하다) 삼억 가까이 빚을 내서 첫 집을 산 게 오 년 전이었다. 아직 곁의 사람이 취업도 안 했는데 그냥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고 일단 집주인이 자꾸 세금 체납해서 가압류 들어오다 교회에 증여된 전셋집부터 탈출하자, 하면서 서른 둘에 저층에 옹벽뷰에 산꼭대기에나마 내 집을 마련했다. 그러니 나의 재무관리는 15년 만기 주택자금대출을 갚는 것 말고는 여력이 없었다.
작년 말까지도 그 집의 대출은 억대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십평대가 먼저 오르고, 삼십평대, 사십평대가 조금 차이를 두고 오르는 식이었다. 왠지 더 크고 높은 집에 살고 싶어졌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살던 바로 옆 단지에 왠일인지 주변보다 덜 오른 큰 집을 사버렸다. 첫 집보다 2.5배나 비싼 집이었다. 현금은 가진 족족 빚을 갚느라 계약금을 댈 현금도 부족했는데 어찌저찌 일단 계약을 했다. 일단 질러 놓고 살던 집을 팔려니 집이 안 나갔다… 거의 세 달 동안 보러 오는 사람은 많은데 안 나가서 달마다 천만원씩 내려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놨더니 어쨌거나 팔렸다. 그 돈으로 남은 대출을 갚고, 또다시 부족한 자금을 억대로 빌려서 이사를 했다.

그러니 아직 억대 부채를 가진 채이지만, 뭔가 그 사이 달라진 대출 정책으로 상환 기간은 30년 이상이고, 다달이 갚는 돈은 작은 집 살 때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금리도 낮아서 굳이 중도상환수수료 내면서 막 얼른 갚아야 겠다 싶은 생각은 안 들고.

그러면 예적금을 들어서 근로소득을 모아볼까 했더니 예금금리는 더 미쳐서 0.75퍼센트라고 했다. 한 달쯤 지나니 0.7퍼센트… 흠 이건 돈을 은행에 넣어두면 작년 물가상승률이 0.7퍼센트니까 그냥 제로금리라고 보면 되었다.

2퍼센트 예금 금리만 해도 그냥 넣어둘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어 곁의 사람에게 이야기해보았다. 완전 벼락부자 벼락거지 그런 거 안 바라고 진짜 예금보다 조금만 더 받아도 낫겠어. 2프로래도 망한 건 아니고 4프로면 대박인 거 아니냐…그러면 펀드를 해 보자 했다. 곁의 사람은 아주 아주 오래 전 결혼 전에 중국 펀드를 딱 한 번 사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거의 이십퍼센트를 까먹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주식이고 펀드고 우리는 그런 거 하지 말고 뼈 빠지게 벌어서 아끼면서 살자 했는데 내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기미를 보이니 조금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각자 관심 있는 종목을 골라보자 했다. 나는 펀드도 대부분 주식형이니까 주식에 관한 책을 읽어보마 했다.

내가 고른 건 석유 파생 펀드(유가가 오르니까), 은 선물ETF(금은 올랐는데 은은 좀 덜올랐으니 따라 오르겠지. 했더니 내가 사자마자 은이 폭락해서 개망했다), 뭔 위험 회피자인 척 하더니 제일 위험한 거만 두 개 골랐냐 ㅋㅋㅋ… 건설ETF(정부가 이제 부동산 공급 위주 정책 할거라니까), 반도체ETF(반도체는 옳다 난 양자책도 읽을 거야 언젠가는), 삼성그룹주식 대충 모은 펀드(삼성전자 주식 몰빵 사 두면 안 돼? 했더니 곁의 사람이 그렇게 하는 거 아냐…하고 한숨 쉬길래 그럼 이걸로…하고 쭈글)
곁의 사람은 소비재ETF(하여간에 다들 막 사재끼니까), 운송ETF(택배노조 파업하는데 이걸 왜…), 여행레저ETF(비싸게 사고 제일 많이 까먹는 중이다…아직 코로나 안 끝났다고…너무 이르다고오….), 부동산리츠ETF, 다우존스ETF(이 두 개는 내가 1도 몰라서 뭐라 할 말이 없다…)
하여간에 그렇게 막 얼마 되지도 않는 걸 마구 쪼개가지고 주식계좌도 머리털나고 처음 만들고 주문도 하고 그렇게 보름이 지났다.
돈이 녹는 걸 목도했다. ㅋㅋㅋㅋㅋ 아 돈은 녹는 물질이구나. (이건 인플레이션 이라는 책 서두에 나온 걸 따라한 표현. 읽다 말았음 ㅋㅋㅋ)

주식 직접 투자는 가능하면 지양하기로 했는데 결국은 세 가지를 사 버렸다. 인테리어 두 번 하면서 6년 간 오, 나름 좋아졌어, 재무 보니까 오, 제법 성장했어, 하고 한샘 주식이 뚝 떨어진 걸 보고 몇 개 사봤다. 그런데 떨어지면 지층인가 했더니 지하실도 있었다. 그리고 바닥을 탄탄탄 다졌다. ㅋㅋㅋ 아직 마이너스이긴 한데 그래도 회복이 되는 걸 보고 절망하지 않기로 했다.
초딩 꼬마애가 희망급식바우처라는 걸 나라에서 십만원 받았는데 이놈으 것이 편의점 단독 사용이다. 이게 뭔 특혜인가…하고 빡쳐하다 오 그럼 편의점 이번 분기 매출 오르겠네? 씨유랑 지에스리테일을 눈여겨 보다가 지에스리테일이 지에스홈쇼핑이랑 합병을 한다길래 그래?그럼 하고 사 버렸다. 다들 불매운동한다고 난리인데 오 내가 사니까 올랐어! 신나서 조금 더 샀더니 곧바로 추락…수익률은 0으로 수렴… 어제 지에스 가보니까 할인행사도 안 하고 종류도 얼마 없고 망할 놈의 회사…이마트 편의점이 더 깨끗하고 행사 많이 하더라…
그러다가 배당주라는 걸 알고 나도 배당주가 가지고 싶어! 하고 뒤지다가 작년에 5퍼센트대 배당을 했다는 삼성화재우를 샀다. 사자마자 다음 날 막 떨어져가지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사고 싶어도 참다가 좀 떨어진 날 살 걸 왜…그래도 이것도 조금 있으니 다시 올라서 마이너스는 겨우 벗어났다.

이렇게 주린이도 아니고 주간난이(주식 간난쟁이)가 된 게 겨우 보름째이다. 그와중에 주식 들어가는 이런 저런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에 빌린 게 바로 이책이었다. 일단 제목부터 끌렸다. 적금보다 5배, 라면 5-10퍼센트의 수익이니까. 욕심 안 부리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내가 바라는 게 그거야. 떼부자 될 생각은 없고 그냥 마이너스만 아니면 된다고.
저자는 전문 투자자나 전업 투자자가 아니다. 이 점이 여태 본 책 저자들과 달랐다. 회계사이고, 수도권 생활 접고 제주 내려가서 자기 사업을 하고 있다. 교사들 데리고 투자교육 모임을 무료로 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이었다.
-주식에 대해 1도 모른다.
-여유자금이 있고 이제 묻어둘 곳만 찾으면 된다.
-주식으로 인생 역전할 생각은 없고 적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이면 만족한다.
-돈에 있어서는 느긋한 성격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다.
-정신 사납게 차트 분석하고 막 샀다 팔았다 단타라고 하는 매도 매수 반복하기 귀찮다.

저자가 주주총회 갔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형식적으로 해야 되서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걸 모르고 막 진지하게 질문 준비하고 질문할 타이밍 노리는데 막 각본에 짠 듯 자찬하다 우르르 끝나는 거 보고 다음엔 굳이 치고 들어가서 막 질문하고 진행자들 긴장 타게 하고 차 얻어 마시고 옴 ㅋㅋㅋ 그냥 하는 짓이 귀여웠다.

이 책은 2016년에 나온 책이고, 코로나19 이전이고, 금융위기 이후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미친 초대규모 양적완화를 겪기 이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본적인 투자 태도나 마음 다스리기는 유효한 부분이 많지만 저자가 좋아하는 종목의 시장성은 아무리 봐도 이제는 아니다 싶었다.
저자는 식음료 분야를 너무너무너무 사랑해서, 쉽고 그래서 좋아해서 동서랑 롯데푸드랑 빙그레만 이 책에서 줄창 언급된다. 나는 이 그룹들이 오래되었고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분야이긴 하지만 이제 독과점이거나 경쟁종목이 없거나 매출과 성장에 부침을 겪지 않는 회사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카페를 많이 찾게 되었고, 카페를 못가게 되니까 아예 집집마다 커피캡슐 머신을 갖추고 말았다…믹스 커피 안녕… 심지어 회사 사무실들도 커피 머신 갖춘단 말이다… 아니면 숨통이라도 트이려고 믹스 마시는 대신 커피 핑계로 바깥에 나가서 전문점에서 사 마신다고… 빙과나 음료회사도 그래. 코로나19 오면서 마스크 쓰고 바깥 돌아다니면서 편의점에서 음료나 아이스크림 쮹쮹 빨고 돌아다니기란 어려워졌다. 오히려 마트 배송이나 배달앱 이용해서 배스킨라빈스나 카페에 빙수나 아이스크림 메뉴까지 배달해 먹는 세상이라고…그리고 나만 해도 이제 꼴에 입이 고급되서 하겐다즈 나뚜루 미만잡 하고 잘 안 사먹는다고…
궁금해서 저자가 좋아하던 회사들의 최근의 재무지표들을 살펴보니 역시나 매출도 조금씩 감소하고 주식 가격 또한 좋지 않았다. 5년 이면 강산이 변하다 못해 천지가 개벽하고 뒤집어지고 하여간에 그런 것이 아닐까…심지어 가장 보수적인 의식주니 식음료 사업이니 하는 것도…
하여간에 꼴랑 다섯 권 보긴 했지만 진짜 저자들이 하는 말이 너무나도 다 달라서 이놈의 투자란 정답은 없구나, 제대로 아는 놈도 없구나, 예측이 불가능한 것은 다 이렇구나 싶었다.

그래도 아직 조금 말아먹는 중이지만 이 책 덕분에 조금 느긋해질 것도 같고, 조바심 내고 언제 팔지 전전긍긍하지도 않을 것 같다. 물론 올 연말에 질질 짜면서 여러분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요 제발 제발 하지 말라고요오 하고 다닐 수도 있지만 일단은 저를 지켜보시면서 천천히…저축으로 종잣돈을 마련해 보도록 하십시다… 제가 먼저 망해(혹은 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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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2021-07-03 21: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돈에 대한 책 읽다가 이 리뷰 읽는데 또 눈앞에 물음표가 생겼어요. ㅋㅋ 불안전한 투자수익률에 기대지 말고 저축하란 말 읽으며 끄덕끄덕 마음의 평화를 찾았는데요. ㅎㅎ 역시 돈과 투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권할 만한 독자가 저입니당. ^^;

반유행열반인 2021-07-03 21:17   좋아요 5 | URL
이 책 이전에 월급 쟁이 살 길은 초단타야! 이런 정신 없는 책이랑 막 재무제표 우수수숫수수수숫수수 하는 거 읽고 읽으니 막 편안, 해지더라구요. 순서가 잘 못 되었던 것도 같고 그게 오히려 잘 된 것도 같고 ㅋㅋ다른 책은 잘 모르겠고 이 책은 초초초보 일도 모름일 때는 읽어도 좋겠습니다. 단 저자가 좋다 하는 종목 특징은 새기되 사례로 제시된 회사는 투자 대상으로는 좀 고민해보셔야 할 거 같구요. 벌써 오 년 된 책이니까요 ㅋㅋ

붕붕툐툐 2021-07-03 22: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주식 투자하기 전에 주식책 사서 공부부터 하는 사람들~ 후훗~ 책쟁이들 어쩔 수 없다니까요~(제가 딱 이래요. 뭐 하려면 책부터 찾아봄.ㅎㅎ) 공부하는자가 승리(?)하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03 22:50   좋아요 5 | URL
아니 이젠 쇼님 따라서 파이썬 책 볼건데요 ㅋㅋㅋㅋㅋㅋ문돌이가 코딩 공부한대…

Yeagene 2021-07-04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저는 저를 너무 잘 알아서...주식은 못 할 것 같아요..넘 어렵습니다요...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1-07-04 19:49   좋아요 1 | URL
저도 저를 알아서 30몇년 간 쳐다도 안봤는데…괜히 쳐다봐가지고 돈이 녹네요….. ㅋㅋㅋㅋㅋㅋ

- 2021-07-14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주식 완전 잊고 있다가 반님 서재 기웃거리다 방금 열어봤는데 ㅋㅋㅋ ....... 내 친김에 물타고 옴.. 파란불아.... (정신번뜩)
잊자. 주식은 잊어야한다.

반유행열반인 2021-07-14 20:45   좋아요 1 | URL
금요일에 새파랬구요 월화 반짝 빨갛다가 오늘 대체로 파랑불이에요 ㅋㅋㅋ한샘을 더 샀어야 해…

- 2021-07-14 22:14   좋아요 1 | URL
반반은 단타 중 ㅋㅋㅋ 공쟝쟝은 시드모아 장투 할 예정! 째리는 종목있으면 페이퍼에 공유할거죠? ㅋㅋㅋ (지켜본다)

반유행열반인 2021-07-15 06:22   좋아요 1 | URL
아 단타 안하려했는데 저 회사가 괜히 급격히 올라서 목표 수익 너무 빨리 도달한 거여...뭐 이미 다 써놨는데유 ㅋㅋㅋㅋ저도 장기투자자를 표방합니다(엣헴)
 
- 어느 세월호 생존자 이야기
김홍모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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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이는 거대한 재앙 앞에서도 하나라도 더 구하려 애를 쓰고, 여럿을 구하고도 마음을 다쳐 남은 삶을 번민한다. 정작 잘못한 모진 이들은 수많은 사람을 해하고도 태연하게 잘 산다. 메워지지 않는 부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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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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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어미로, 그저 나로 살아남는 일이 쉽지 않다고, 그걸 이해 받는 일이 나를 계속 살게 할지 모른다고 기댔던, 기대했던 가장 친밀한 이들조차 나를 좌절시킨다.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족같은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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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섬의 애슐리 : 테이크아웃 01 테이크아웃 1
정세랑 지음, 한예롤 그림 / 미메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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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정세랑.

사진을 찍거나 찍히기를 즐기지 않는다. 그래도 어쩌다 우연히 누군가 찍은 곳에 내가 남아 있으면 모아두었다. 당장이 아닌 나중에 쓸모가 있었다. 오랜 뒤에 보면 나 생각보다 예뻤어,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이는대로, 보여지는대로 믿는다. 사실 그거 말고 진짜가 뭐냐 하면 다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야, 아니면 며칠 전 애린 왕자가 하듯 ”…중요한 기는 눈에 비지 않는다카이.” 하는 소리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살아보면 보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평범하게 사는 중에도 뼈져리게 느낀다. 소개팅이나 면접에서 (아마도 내 외모 때문에) 까이면, 아니 당장 아침에 퉁퉁 부은 얼굴을 거울 앞에 마주하며 삶의 의지가 꺾이면, 남들 앞에 매끈하고 반듯하게 보이기 위한 그 모든 노력들, 머리카락을 열판으로 지져 펴고, 얼굴의 굴곡을 미세한 피부색 입자와 적당한 수분과 유분 혼합물로 꼼꼼하게 메우고, 눈구멍의 경계를 어두운 색으로 그리며 눈의 크기와 인상을 좌우할 각도와 굵기 조절에 골몰하고, 유행에 맞는 옷과 신발과 가방을 사고, 표정과 얼굴 각도와 등과 어깨의 각도와 보폭과 특정 상황에서 특정 어휘를 구사할 때의 제스처를 선택하는 그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투입을 무용한 치장이라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 안의 섬 안의 애슐리는 그런 자기를 만드는 데 별 관심이 없던 것 같다. 사실 자기가 누구고 어떻게 살고 무얼 좋아하고 그런 걸 작가는 설명하지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냥 섬 사람인데 본토인 비스무레 하고, 출생 비화와 가족 관계와 애슐리가 먹고 살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정도만 보여준다. 그런 애슐리가 우연히 누군가 포착한 그 순간 안에 ‘갇혔고’, 애슐리는 그걸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것에 별 고민 없이 승락했고, 그래서 애슐리의 사진은 그때그때 누군가의 입맛에 맞는대로 캡션이 달린 채 공유되었다. 그리고 그의 인생 또한 그가 선택하지 않은 대로 엉뚱한, 나중에 알고보면 개쓰레기인 인간과 혼인을 맺고, 죽을 뻔하고, 누가 구해줘서 겨우 빠져나오고, 본토로 나와 익명 속에 이런 저런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 세계의 사람도 우리 같은지 생각보다 쉽게 매체 속 사람들을 잊어서 애슐리는 수족관 안에서 춤을 추면서도 알아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나 보다.

철이 없을 때는 주목 받고도 싶고 널리 사람들에게 보여지고도 싶었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는데 내가 아직 기억하지만 나를 잊고 지낼, 다시는 만나지 않게 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아, 쟤는 요즘 저러고 사는 구나, 하고 알려주고 싶었다. 텔레비전에 나와 본 건 ebs장학퀴즈 출연했던 18살 때였다. 1단계를 어쩌다 통과해 2단계에서 단독샷을 받기 위해 방송국 분한테 메이크업도 받았다. 분장사님은 내 턱에 점이 있는데 거기 털이 났네, 하고 뽑으려다 아니다 놔두자 하고 뭔가 미신적인 신체 보존을 해주셨지만 3단계 진출은 실패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아이들과 내가 죽치고 살던 피씨통신동호회에 방송 사실을 알렸더니 다들 봤다, 봤다, 하고 신기해했다. 누가 얼평 같은 거 안 했는대도 방송분을 보고는 쪽팔려 죽을 것 같았다. 여름이라 얼굴은 새까맣게 타고(촌출신이라…) 이빨은 커다랗고 뜬금없이 노래 불러보랜다고 진짜 부르고 그게 방송에 나오고 뭐 그랬었다. 진행자 원종배 아저씨가 내 허리 사이즈가지고 성희롱하는 장면은 편집되어 나오지 않았다. 지금도 믿을 수 없다. 아니 시발 교육방송 녹화중에 비비안리가 정답인 문제에서 왜 출연자 허리 사이즈를 운운하는가. 싯팔싯팔 ㅋㅋㅋ
텔레비전에 또 나오려다가 불발된 적이 있다. 역시나 고등학생 때, KBS1 채널에 아주 시청률이 낮을 만한, 십 대들 나와서 장기자랑하는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 뭐 그런 프로그램 오디션을 보러 방송국에 갔었다. 얼마 후에 예선 통과 연락을 받았고, 본방 촬영 일정이 되면 다시 연락을 주마 방송국 직원한테 분명 그렇게 들었다. 그러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해 마지막 주 방송을 보는데 사회자 배동성 아저씨가 출연진 중 마지막 밴드의 앵콜과 함께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영합니다, 하는 멘트를 날렸다. 아. 왜. 방송 없어지면 없어진다고 알려나 줘야 안 기다리지.
23살에는 대학 졸업 학기에 마지막 기회라고 MBC대학가요제 예선을 보러 또 방송국에 갔다. 예선 광탈. 그리고 취업 준비에 소홀해서 졸업과 함께 백수가 되었다.

살면서 유명해졌다가 마음에 병을 얻고 가장 예쁜 모습과 젊음을 대중에게 소비 당하다가 또 이유 없이, 그저 자기가 자기가 되려는 모습만 보여도 미움 받다가 스러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는 드러나는 삶의 무서움을 알았다. 이제는 최대한 숨는 삶을 택했다. 나란 놈은 왜 이렇게 극과 극인지. 팔로워도 별로 없던 SNS들을 대부분 정리했다. 독서 블로그만 나중에 다시 시작했다. ㅋㅋㅋ 얼굴도 이름도 모를 대량의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이 얼마나 무용한지 알았다. 그저 마주한 순간 나에게 눈을 떼지 않는, 그 자리에 한 사람이면 족해. 심지어 나는 일대일 이상의 소통은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셋만 모여도 소외감 느끼거나 기가 빠져. 한 자리에서 한 사람의 관심과 사랑으로도 충분히 행복함을 안다.

정세랑 장편 소설책을 두 권 사 놓고도 아직 안 보고 있다. 그러다가 짧은 소설집을 빌렸다. 정세랑 팬은 아마 못 될 것 같다. 아 별론데, 하다가 또 좋은 지점이 있긴 한데. 얼마 전에 친구랑 이야기하다 내가 정세랑을 안 좋아하는 이유에 그건, 설탕물 마시는 일 같은 거지, 나는 소설을 달달함을 위해 읽지 않아. 누군가에게는 행복이고 열량이고 힘이 되겠지만 나는 모르겠다. 순간의 달달함은 언제나 어두운 세상을 가리는 기만 같아서. 착한 사람들에게 세상을 지탱시키려고 떠넘기는 기분이 싫어서. 나는 설탕물 안 좋아해. 라고 하면서 사실은 조금씩 가끔씩 홀짝 읽고 아 그냥 나도 이거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기원을 하다가 매번 실패하는 것 같다.
이 다음엔 그냥 인간이 제일 나빠, 구조가 문제야, 하는 거나 골라 읽을 것 같다. 읽다 만 1984라든가 ㅋㅋㅋㅋ 달달한 게 나오는 건 주인공을 곧 나락에 빠뜨리기 위함, 이라든가… 나새끼 왜 잔인해. 잔인한 독자여…

+밑줄 긋기
-그렇지만 사람들은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이 없어요. 결국은 이미지와 말들의 싸움이 될 거고, 나는 소모 당할 거예요.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나를 소모할 거라고요.

-사람들은 심지어 내가 그 애슐리가 아니라고까지 할 것이다. 닮은 여자가 외국인과 거짓말을 한다고 할 것이다. 아무도 원래부터 그 애슐리가 없었다는 걸 알지 못하므로, 나는 사진의 연속선상에 서서 여러 버전의 이야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러나 플래시에 눈을 감지 않고 말하겠다. 그것만으로도 세계에 지지 않게, 소모당하지 않게 된다는 걸 이제는 안다.
섬에는 요즘 어떤 이름이 유행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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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7-02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방송이 없어지지만 않았다면 연예인 될 뻔 하셨군요?ㅎㅎㅎㅎ
저도 달달한 얘긴.. 체질에 안 맞아서.. 그래서 로맨스 소설도 잘 못 읽는 잔인한 독자 2입니다.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7-03 08:07   좋아요 2 | URL
무상하고 무상한 걸 알려면 삼십 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구나 싶더라구요 ㅋㅋㅋ니가 다 아는 줄 알았지? 하는 걸 알려면 삼십 년 더 살아야 될 거 같고 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7-03 00: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이제 방송국까지 가지 않으셔도 ✌️로그에 출연을! 열반인님 기타 치는 모습 만 봐도 플친들 팬 할래요 라고 외쳐요 ^ㅅ^

반유행열반인 2021-07-03 08:08   좋아요 2 | URL
실상은 기타를 칠 줄 모릅니다 에 가까운 실력입니다 ㅋㅋㅋㅋㅋ 유튜브 시대는 저 진짜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자기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 코로나 확진됐다고 울면서 치킨 먹으면서 그걸 방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뭘까요 브이로그란...

Yeagene 2021-07-03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블로그 등에 얼굴 아무렇지도 않게 공개하는 사람들 신기하더라구요..아직 쓴 맛을 안당해봤나...싶기도 하고요 ㅎㅎ
열반인님은 정세랑 작품을 설탕물로 보시는군요.ㅎㅎ 저도 정세랑 작품 사놓은 게 있는데 자꾸 미루고만 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7-03 15:10   좋아요 1 | URL
설탕물도 몸에 나쁜 건 전혀 아니지만 풍미까지 후하게 쳐서 사양벌꿀 물 쯤으로 할까요ㅎㅎㅎ안 그래도 제 취미가 그렇게 온갖 것 올려둔 사람들 구경하는 음침한 짓(?)이라 그치만 무해합니다... 구경만 합니다...(음침)

2021-07-03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3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3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3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