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아가씨의 새로운 일
타카노 후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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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4 타카노 후미코.
촌철이 인상 깊은 젊은이(?) 분과 이웃을 맺었는데 그 분 읽고 싶은 책 목록이 취향저격이어가지고 기웃대다가 타카노 후미코 만화책을 두 권 중고로 질렀다. 마침 꼬맹이 줄 전천당9권이랑 노승영 번역가가 옮긴 시간과 물에 대하여 도 같은 우주점에 있어가지고. 위대한 광주점 ㅋㅋㅋ저번에도 그랬는데 위시리스트 한 방에 모아 놓는 재주 있는 지점(은 역시나 우연…)
아니 근데 우주점도 쿠폰 좀 뿌리시죠 알라딘…등급 쿠폰도 직배송 중고 쿠폰도 안 먹혀서 조금 김이 빠졌다. 그냥 월초 적립금 탈탈 털었다.
약간 발랄하고 허영기도 있는 주인공 럭키 아가씨(어 근데 진짜 이름 나왔나 안 나온 듯)가 백화점 좋아 랄라라 하다가 첩보에 휘말려 스파이 미션 수행하다 위기를 겪다 해피엔딩- 하는 이야기였다. 이게 스파이물의 전형인지, 나는 그런 장르라곤 존 르 카레 할배의 리틀드러머걸만 딱 봤는데 둘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첩보 의뢰를 받고, 모든 진실은 제대로 전해 받지 못하고, 같이 활동 중에 비밀에 쌓인 남자 요원과 약간의 러브 라인이 그려지고, 알고 보니 두 나라의 분쟁과 연루되어 한 작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미션이고, 뒤질 뻔 하다가 구제 받고… 리틀드러머걸 쪽이 1983년작이고 이 만화가 3년 뒤에 나왔으니 뭐 영향 받았을 수도 있겠다.
귀엽고 흥미진진한 면도 있는데, 리틀드러머걸이 너무 슬프고 암울한 반면 이 만화는 막 신나신나 리치리치 백화점 백화점 하고 노래 부르고 갓스타킹으로 밧줄 타고 모자모자 쇼핑하고 자본주의 오예 하는 게 밝고 명랑했다. 그런데 마지막엔 꼭 신데렐라 같은 걸 끼얹어야 하는가… 하는 시대의 한계…
제일 마음에 든 건 왠일인지 럭키 아가씨가 메이드로 보필하다 해고 날린 진짜 아가씨가 중간에 입은 괴랄한 패션 ㅋㅋㅋ가슴에 뭔 우동에 든 어묵 얹고 목걸이는 생선 까시다 ㅋㅋㅋ이런 거 좋아하는 나… 아가씨는 돈도 많고 이거저거 다 사다 지루해 재미없어 하고 대충 슬립 입고 슬리퍼 신고 쓰던 모자도 럭키 아가씨한테 막 줘 버린다. 그거 보면 부자라고 다 행복하진 않아… 하고 만화 보는 가난한 독자한테 위로 내지 교훈 주는 거 같은데 개뿔ㅋㅋㅋㅋ돈은 많을 수록 좋습니다. 대신 전 모자 대신 책 살게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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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1-07-04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가씨 패션이 대단해요!1986년에 이런 소녀스파이물이 있었군요..

반유행열반인 2021-07-04 19:48   좋아요 2 | URL
저 부분이 제일 재밌고 나머지는 그냥저냥이었어요 ㅋㅋ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같이 산 다른 한 권은 육아 만화? 같은데 천천히 읽으려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