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점 마산점에 눈독 들이던 책 두 권 있어서 중고로 모셨다. 최낙언 선생님이 ‘커피공부’에서 언급했던가 글루탐산 책이었나 (벌써 잊었어?) 잘 모르겠지만... ‘숫자로 풀어가는 생물학 이야기’ 참고 많이 하셨대서 궁금해서 샀다. 알라딘에 역자가 저자로 써 있어서 신고(?)해서 고친 사람 나야 나...
본격 한중일 세계사는 12권까지 모으고 점프해서 16권 모셨다. 중고가 흔한 듯 흔하지 않아 올라와도 금방 팔리고 하여간에 굽시니스트의 완결을 꼭 보고 싶구만...

감사한 적립금(살 만한 삶... 받을 줄 알았는데 돌봄선언이라니...어찌됐건 감사) 받아 전자책 질렀다. 사실 가방 사은품 받고 싶어서 담아놨던 ‘돌봄의 사회학’과 정용준 소설가 산문집에다가 스누피 데님 가방까지 담으니(미니 더플백 카프카? 그거 가지고 싶었으나 출근하는 내게 필요한 건 보부상 보따리...롱샴 라지 쇼퍼백 떡상했다고 중고로 괜히 팔았어....) 결국 가방을 (적립금 다 털고도) 만삼천원에 사 버린 느낌적 느낌... 전자책은 물성이 없으니 뭔가 사고도 늘 털리는 기분이다. 팔지도 못해... 그래도 읽지도 않으면서 저장소에 넣고 뿌듯한 소비의 노예여...
가방 오면 사진 또 올릴게유...내 꿈이 보부상이었던가...
+매튜 매커너히 책 미리 샀더니 이제사 스누피 자수 필통 사은품 이쁜데 주고 있다...빡쳐...(그만 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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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3-13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소품들 좋아해서 사고 그랬죠. 세계사도 읽고 그래야 하는데... 일단 올해 희곡을 많이 읽기로 했어요. 도전!!!

반유행열반인 2025-03-13 19:55   좋아요 0 | URL
전 희곡은 조금 더 미뤄둘래요 ㅎㅎㅎ가방은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꼭 그런 건 아니야
매튜 맥커너히 지음, 르네 쿠릴라 그림, 황석희 옮김 / 서삼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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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고 해서 꼭 재미있는 건 아니야
내가 읽어주면서 그저그랬다고 해서 듣는 아이도 재미없는 건 아니야
번역투라 그런가 아니야 연속의 너무 많은 문장은 좋은 말이라도 한 번에 읽기엔 힘들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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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싸 가니까 여러모로 좋다. 일단 급식 해방이다. 샐러드라 하기도 그렇고 청포도+방울토마토+닭가슴살(조리된 햄 형태라 전자렌지만 살짝 돌려 토막냄) 조합으로 3일 연속 먹었는데 이 정도면 난 질리지 않을 자신 있어. 아침은 저기서 닭가슴살 대신 오트밀과 요거트와 피칸을 추가해 먹으니 소멸되지 않을 자신은 없어...
이런 나를 알라딘이 눈치 채고 샐러드 도시락통 받으려면 책 5만원어치만 사라고 유혹했다. 초록색에 미친 시절인데 초록까진 아니고 연두로 해드릴게, 하고...(그런데 이상하게 초록 좋대도 스타벅스 굿즈에 미치진 않음...그냥 10년 전에 어디서 얻은 초록 텀블러 뚜껑 깨진 거를 발굴해다 직장에 갖다 놓긴 했다)
풀떼기 담을 테면 물기 빼라고 바구니 같은 레이어?망?같은게 있는데 난 그거 빼버렸다. 오, 그 망에 포크 같은게 걸려 있어서 그건 쏙 집어 넣기로... 몸통은 트라이탄 소재인가? 잘 몰루겄다. 설명서에는 식기세척기 돌리지 말라는데 첫 사용 하기 전에 아묻따 돌려 버렸는데 아직은 멀쩡한... 뚜껑엔 락앤락처럼 실리콘 밀폐 패킹 같은 것도 있고... 오우 아직 잘쓰고 있는 라면물 맞추기 비커(이거 아직 가진 사람?! 난 아직도 써요!!!) 다음으로 실용성이 느껴지는 물건...인지는 내일 가방에 담아다 먹어 보고 다시 말할게... 불신의 아이콘 반놈...

+멸망한 라면 이름이 줄줄이지만 라면 냄비랑 알라딘 로고 떡 박힌 계량컵 아직도 물 맞출 때 잘 쓰고 있음ㅋㅋㅋ

+신간 백수린 소설집은 저녁에 따로 왔다...그만 사 이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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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3-07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연두도시락보다 라면 물 비커 저게 더 탐이 나네요??? +_+

반유행열반인 2025-03-07 18:28   좋아요 0 | URL
따져보니 최소 십 년 이상 됐네요 확실히 유용한 계량컵이어요 ㅋㅋㅋ샐러드 볼도 괜찮네요

에르고숨 2025-03-07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쓰고 있어요! ‘라면물 맞추기 비커‘ㅋㅋㅋㅋ 반가워요. (알라딘굿즈 고인물 인증인가효:)

반유행열반인 2025-03-07 18:28   좋아요 0 | URL
우와 고인물2 인사올리옵니다... 라면 끓일 때 짱 어디 물 추가할 때도 늘 좋아요 ㅋㅋ
 

회전 책장 채우는 건 골고루 늘어만 가지만...
아직 읽던 놈 다 읽기도 요원하다... 인생은 실전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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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5-03-06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기후기.....( 후기권 떨어진 자의 울음소리)

반유행열반인 2025-03-07 18:29   좋아요 1 | URL
우끼우끼 ㅋㅋ우끼당 ㅋㅋㅋㅌ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 인권 질문하는 사회 9
오찬호 지음, 소복이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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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2 오찬호.

읽고 보니 여섯 번째로 읽는 오찬호 선생 책이었다. ‘1등에게 박수치는게 왜 놀랄일일까’가 처음 읽은 청소년 대상 책인데, 이 책이 그 후속편쯤 된다고 했다. 꼭지가 40개나 되서 워우 좀 많네...했는데 다 읽고 보니 뺄 만한 게 별로 없었다. 그만큼 차별과 불평등과 부조리가 많은 세상이다.
당위로 읽는 건 안 하기로 해 놓고 왕복 고속열차 세 시간 중 쉬다 읽다 하면서 이 책을 반쯤 읽고는 돌아와서 마저 다 읽었다. 그냥, 셀프 고문, 자학 같은 짓이다. 죽비로 후드려 쳐 맞는데 그 대나무 제가 가져왔네요…
아마 며칠, 빠르면 사흘 안에 나는 ‘나의 인권감수성은 몇 점?’하는 테스트를 권하며 인권에 관해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책에는 그런 이야기 거리가 많았고, 나보다 어린이들에게도 어른이들에게도 권할 만한 책이었다. 다만 이런 책 읽고 그간의 자신의 인생과 말과 행동을 돌아볼 사람들은 이 책을 만날 기회가 아주아주 드물 것이라(읽더라도 아니 그게 왜 차별인데! 할 듯…) 책이란 늘 그런 것이라 안타깝다. 그리고 이런 책 많이 읽은 나라고 그렇게 훌륭해지지도 않았구요… 이런 그지같은 세상 그런데 그 세상으로 안 나가고 싶다…말하고 싶지 않다 더는 비판하고 불평하고 싸우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그런 쭈그러드는 마음을 죽비로 다독다독하면서 내일은 남은 일도 좀 하고 그러자…


+밑줄 긋기
-한국에서 성비가 일반적 수치인 105 내외가 된 것은 2010년 이후입니다. 1980년 대부터 성비는 꾸준히 증가하여 1990년에는 무려 116.5를 기록합니다. 이 수치는 인구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였고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이후 자연 상태의 성비를 회복하는 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일단 태어는 나고, 살면서 여자라고 무시당했는데 1980~1990년대에는 태어나지도 못하는 여자가 엄청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은 이성적이라 절대 선을 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하지만, 모든 이가 이성적이지 않기에 ‘훈육의 차원에서 적당한 체벌은 필요하다‘는 식의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어른, 양육에 지친 부모, 스트레스를 받은 교사는 순간적으로 학대와 훈육의 경계선을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착각임을 일깨워주는 유명한 말이 있으니 평생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내가 체벌 때문에 바르게 큰 게 아니라, 체벌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사람인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자.‘(김희경, 『이상한 정상가족』,

-‘학부모‘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주장을 들어 보셨나요? 학생의 아버지, 어머니라 는 뜻으로 가정 통신문에 흔히 등장하고 선생님들도 자주 사용하시니 별 문제없 어 보이죠. 하지만 이 표현에는 가족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습니다. 모든 청소년 이 ‘부모‘로부터 보호받는 것이 아니기에, 누구도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보호자‘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까요?

-부모님 닮은 예쁜 자녀들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꼭 엄마, 아빠 모두 참석하셔서 기쁘게 박수를 쳐 주세요. 가장 많이 참석한 가족에게는 응원상도 있답니다!‘
평범한 문장이지만 누구에게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모든 자녀가 부모와 닮을 리가 없습니다. 입양 가정, 재혼 가정은 서로 닮지 않은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 살아갑니다. 모든 자녀에게 부모가 있을 리도 없습 니다. 대한민국의 2천 50만 가구 중 153만 가구(7.5퍼센트)가 한부모 가 정‘입니다(2018년 기준). 또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사는 조손 가정도 15만 가구나 되는데(2015년 기준) 2035년에는 32만 가구에 이를 전망입니다.
그러니 엄마, 아빠와 함께 라는 말 한마디가 누구에게는 상처가 됩니다.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공부를 잘하면 직장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고 그래서 소득도 높아지겠지만, 한국처럼 ‘초등학교 4학년이면 중학교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라는 말이 떠돌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예의‘입니다. 몰세권이 많아질수록 세상에는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들에게는 어떤 잘못도 없습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쇼핑몰에 입점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뿐입니다. 대형 마트처럼 물건을 대량 구매할 수 없기에 1+1‘ 행사를 할 수 없을 뿐입니다. 시대의 변화를 막을 순 없는 상황이지만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누구도 ‘경쟁에서 졌으니 어쩔 수 없다‘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차별과 혐오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에 맞서기 위해서 필 요한 것입니다. 둘째, 문제가 되는 말들을 일상에서 일절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별과 혐오의 단어를 작성해서 벽에 붙이고 매일 각오를 다지고 제대로 실천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둔감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면 머리 아프다고요? 아니, 살 뺀다고 칼로리 계산하며 음식도 가려 먹으면서 사람을 아프게 하는 말 좀 하지 말자는 게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요?

-1 더하기 1의 답은 정치와 상관없이 2입니다.
대통령이 누구든 어떤 정당이 국회 과반을 확보하든 불변이죠. 하지만 덧셈을 언제 배워야 하는지(교육 과정), 나라가 정한 기준보다 빨리 배워도 괜찮은지(선행 학습), 이를 어떤 식으로 시험을 치르는지(평가 방법), 또 점수에 따라 상 주고 벌 줄지(교육 철학)는 모두 정치의 결과물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도, 여러분의 시간표가 특정 과목 위주로 짜여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삶이 정치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라면, 어릴 때부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쟁이든 내전이든 총소리 하나 들리지 않아도, 냉장고에 먹을 게 풍부해도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난민은 박해를 피해 탈출한 경우, 즉 국가가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여기고 사는 곳을 벗어난 사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부자인지 아닌지는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질병에 개인적 원인이 있다고 해서 이를 개인의 ‘잘못‘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개인의 아픔을 쉽사리 드러내지 못합니다. 특히 정신의 병을 바라보는 시선은 너무나 차갑습니다.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차원이 다른 상태인데, 사람들은 우울증 정도는 쉽게 이겨 낼 수 있는 것처럼 여깁니다. 우울증은 나약해서 걸린다는 편견은 사람들에게 병을 숨기게끔 하죠. 우울증은 자살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공통점입니다. 한국 사회가 자살률 1위인 건, ‘아픈 사람‘을 바라보는 ‘나쁜 사람‘이 많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피해자로 생각할 때는 통쾌했겠지만, 우 리 모두가 가해자인 양 언급하는 지점에서는 불편함도 있었을 것입니 다. 절대 외면하지 마세요. 순간순간, 아니면 언젠가는 이 책의 기억이 사회가 좋아지는 데 옳은 판단을 하는 연료가 될 수 있으니까요. 엉망 인 사회를 애써 외면하면서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여기는 건 결 코 바람직한 시민의 자세가 아닙니다. 차별과 혐오가 없는 좋은 사회에 서는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답니다.

+40개나 되는 주제의 사례들, 다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8개로 나눠진 큰 장 마다 붙은 이거 하지 마! 이거라도 기억하면 좋겠다 싶어서 퍼 놨다. 이 책 안 볼 거면 8가지만 훑고 가요...이거라도 지켜 보자고...쉽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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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3-03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 중에서 나랑 상관없는 일은 하나도 없지요..
저도 오찬호 저자의 책을 두 권 읽었습니다. 좋아요.^^

반유행열반인 2025-03-03 15:32   좋아요 1 | URL
겹치는 책은 언제나 반갑지요 ㅎㅎㅎ 평온한 삼월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