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는 못해도 책 구매는 꾸준한 나날. 월초가 되어 알라딘 직배송으로 어린이용책 dot to dot이랑 스티커북도 사고, 직배송 중고로 진화 관련책도 샀다. 


 회원 개인 판매 물품 중에 팔백작님께 홍보 당해 눈독들이고 있던 ‘세레나데’를 5000원에 팔고 있는 걸 찾았다. 아니, 나름 신간 아닌가? 이거저거 요거저거 신나게 담아서 출간 1-2년 밖에 안 된 제법 신간들을 3만3천원에 7권… 너무 아름다운 구매다!

 


 스터디카페 다녀와서 신나게 책 택배 상자를 열었는데…열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박스 틈새로 보이는 책은 내가 살만한 제목이 아니었다. 덤을 주신 건가… 그러나 모두다 생소한 책들…깨끗하지만 제목부터 처음 접하는 책들…


 책 상자 열면서 그렇구나…부자는 천천히 벌지 않는구나… 인생 한 방 있는 걸까 궁금하다 그렇지만 이게 무슨 일일까…

 판매자님과 연락을 취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역시나 엉뚱한 소설책 만화책만 받으신 다른 구매자분이 계신 걸 확인했다. 우연히도 둘다 7권의 책을 주문해서 책 배송이 반대로 간 모양이었다. 

 제 책들은 거기 잘 있군요…

 다시 반품 과정 거치지 않고 구매자끼리 서로 보내주고 판매자님이 보상하시는 걸로 합의가 되어서 다행이지만… (아니 이거 알라딘이 알면 안 되는가?) 저녁 시간은 택배 까고, 연락하고, 다시 포장하고, 택배 예약하다가 밤중이 되었다…


 그러고보면 거의 20년을 샀어도 책 잘못 보낸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로 희소한 경우인 것을 보면… 참 잘했어요 알라딘. 중고 구매의 고충? 재미? 이변? 세상은 넓고 다양한 책이 존재한다는 것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두 사람에게 같은 편지 적어 보냈다가 겉과 속의 이름 틀려서 날벼락 떨어진 흘러간 옛 가요도 생각났다. (왜? ㅋㅋㅋㅋㅋ) 같이 듣고 가시죠. 쿨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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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4-06 0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두 사람한테 편지와 다른 걸 보내기도 하는데, 보내고 나서 편지 바뀐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다행하게도 그런 일은 없었어요 거의 마지막에 한번 더 보기는 하는데, 그걸 안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 걱정했어요

책이 바뀌어서 오다니... 그런 일은 어쩌다 한번 일어나겠지요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4-04-06 11:3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런 식은 처음 겪어서 당황했는데 일단 잘 해결되길 빌고 있어요. 저도 애기 때는 종이 손편지 많이 썼는데 아직도 손글씨 편지 쓰시는 희선님 편지 받는 분은 다정함을 오롯이 느끼시겠습니다.

잠자냥 2024-04-06 05: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영화에서는 저러다 사랑이 싹트고……🤔

공쟝쟝 2024-04-06 11:06   좋아요 1 | URL
떼잉…. 몹쓸… 총상 입은 밤하늘과 급박하게 돈버는 부자 사이에는 한 톨의
불꽃이 일지 않는다…

공쟝쟝 2024-04-06 11:08   좋아요 1 | URL
하지만 공쟝쟝은 저 책탑에서… 상당한 위험을 발견하고 마는데…

반유행열반인 2024-04-06 11:36   좋아요 1 | URL
이 경우엔 책 바뀐 사람이 상대인지 판매자가 상대인지
헷갈립니다…둘다?!
공쟝쟝님 그렇죠 푸코가 있더라구요…

공쟝쟝 2024-04-06 11: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죠 ㅋㅋㅋㅋㅋ 푸코죠 ㅋㅋㅋㅋㅋ 투자…와… 푸코적 저항 ㅋㅋㅋ (그만햇) 저는 저 사람과라면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 목록의 아이러니를…. 알고 싶다…

반유행열반인 2024-04-06 11:41   좋아요 1 | URL
그래도 책 읽는(?)파는(?)분들이라 순순하게 교환해, 미안해, 잘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물건 같으면 아 됐고 나는 반품신청할란다 알아서 바꿔다 똑바로 내놔라 할 거 같은데 말이죠…

공쟝쟝 2024-04-06 11:46   좋아요 1 | URL
사랑이 싹트지 않아 다행입니다. 제가 이토록 쉬운 여자라는 걸 사람들이 알면안되는데… 댓글 배려브럿네 ㅋㅋㅋ 주말 잘보내요 반반님!

반유행열반인 2024-04-06 11:49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도 주말 잘 보내시길!!

Falstaff 2024-04-06 0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레나데 5천원, 심봤다!!!

반유행열반인 2024-04-06 11:38   좋아요 0 | URL
심봤다! 외치고 배송비 무료지점까지 살뜰하게 긁어 모았는데…뜯고보니 미셸 푸코랑 톨스토이가 유일하게 아는 이름이지 뭡니까…

새파랑 2024-04-06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극과 극의 책탑이군요... 재미있는 상황은 열반인님에게만 생김!

반유행열반인 2024-04-06 11:39   좋아요 1 | URL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 책들이라 당황했습니다ㅎㅎㅎ 상황은 재미있는데 택배 박스가 테이프 칭칭 감긴 걸 뜯다 훼손되서 다시 포장할 때 애 먹어서 두 번은 겪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