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갑자기 너무 찌면 자다가 숨이 막힌다평생 마른 편이던 내가  2 초에 그걸 처음 알았다앞자리(나이) 바뀐  얼마  됐는데(몸무게는 한참 전에) 벌써 죽기는 싫더라 밝는대로 뛰어 나갔다 칩거가 끝났다아침마다  근처 상도근린공원국사봉 인근을 맴돌며 온갖 산책로를  쑤시고 다녔다.(근방 사시면 저랑 언젠가 마주치셨겠지 말입니다?)  오르던 길을 지나다 길 옆으로 조그맣게 사람 밟은 흔적이 있으면옆구리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사람이 있으면우와  길이야 두근두근일단 갔다. ‘샛길쟁이’ 칭호를 획득하셨습니다이름 모르던 새들을 잔뜩 만나고는 인터넷 열심히 뒤져서 물까치어치박새쇠딱따구리오색딱따구리공손히 예의를 갖추고 진짜 이름을 불러주기 시작했다공부도 체력이 먼저다핑계로 잘도 쏘다녔다뭔가 이삼십년  당겨하는 은퇴자 체험 좋았다어르신들  좋은 산을 독차지 하고 있었군… (니가 그냥  다닌 거야…)


즐거운 꼬꼬마 산악인 놀이는  달을  채우고 어제 멈췄다무학대사가 경복궁 지을  관악산의 위협적인 호랑이 기운 제압한다고 삼성산 근처에 호압사를 지었다고 한다옛날엔  근처 살았지그리고 튀어나가는 호랑이  잡으라고 사자암을 세웠다고 한다지금은 봉우리만 넘으면  암자가 나오지어떻게 알았냐면 산길 가다보면 사자암이  내려다 보이고 거기 표지판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온숲이 울리게 드릴처럼 나무를 도려대는 머리 빨간 오색딱따구리도 그 주변에서 만났다  산길 발견해서 걷다가 등산복 입은 어르신들이 넘어오는  보고 사자암 문턱까지 가는 새 지름길을 또 발견했다. 계단만 따라 내려가면 금방이었다새길에 미치는 내가 완전 새길파티, 하고 신나게 내려가다가 가장 마지막 나무 계단 밟고 디딘 흙바닥에 뾰족한 돌이 튀어나와 있었다 돌을 지렛대 삼아  발바닥은 발레리나 흉내를 내며   없는 각도만큼 세로로 세워지고다시 꺾였다으아아아아아아악

바로 옆에 커다란 바윗돌이 부상자 좌석처럼 놓여 있어서 곧바로 앉았다정면에 보이는 나무 위에 산비둘기 두마리가 놀고 내가 좋아하는 오색딱따구리도 날아왔다뭐래삐었대…  움직인대몰라몰라 구구구 딱딱따다다다다닥


한참 멍때리며 통증이 가라앉길 기다리다주변에 썩은 나뭇가지 꺾어 지팡이 만들려다 포기하고 그냥 절뚝절뚝 느릿느릿 암자를 지나 비탈길을 내려오니 다행히 마을버스가 꼭대기까지  있었다잡아 타고 절뚝절뚝 정형외과 찾아가서 엑스레이 찍고 보호대 차고… 열심히 산에 다니( 공부 안하)셨으니 와 엄마 나 상 받았어 발목 부상…아야…


수상 소감 대신 부상 기념 시집  권을 샀다둘이 티키타카 천사 타령하는데  내가 말하고 나한테 말하는  같은 제목이야… 등산 금지틀니 금지약과 금지천사 금지지금 사천은 벚꽃 축제를 한다고 한다삼천포에 가서 장어구이 먹고 바다 보고 싶다… 현실은 2 이상 가료 안정강제 공부행… (염좌 부위 아프고 빡쳐서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모두들 다치지 말고 안전한 산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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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3-03-31 1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빨리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3-31 20:2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blueyonder 님도 늘 안전하고 건강하시길!

건수하 2023-04-01 0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부상…. ㅠㅠ 고생이십니다. 발목은 낫는데 오래 걸리더라고요. 치료 잘 받으시고 완쾌하시길..

반유행열반인 2023-04-01 09:27   좋아요 1 | URL
다쳐본 게 오랜만이라 (마지막 골절은 상체인데다 30여년 전이네요 ㅋㅋㅋㅋ애기 때…) 어리둥절하네요. 완쾌를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하님!!!!

우끼 2023-04-01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4-01 09:2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우끼님도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읽자나 2023-04-01 0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ㅠ부상 ..침 맞으시며 치료하시면 좀 더 빨리 낫더라구요.

반유행열반인 2023-04-01 09:32   좋아요 2 | URL
정말 신기하게도 검색해보면 일단 정형외과 엑스레이-골절 없으면 물리치료 대신 한의원-이게 염좌 국룰이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제가 한의원의 은혜를 입지 못해서 ㅋㅋㅋ(한의원의 인류학 이라는 책도 사 놓고 설득되어 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집에서 많이 쉬어보고 더디 나으면 침 치료도 경험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자나님!!!

파이버 2023-04-02 23:05   좋아요 1 | URL
침 치료 저도 적극 추천 드려요.... 한의원에서 한숨 주무시며 치료 받으시면 빨리 낫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4-03 01: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파이버님. 제겐 낯선(?)침술과 한의학이네요…모르고 산 그 동안이 축복인지도 ㅠㅠ

Yeagene 2023-04-03 0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열반인님 다치셨군요;;;;한의원 가서 침 맞아 보세요..젤 나은 방법 같더라구요...

반유행열반인 2023-04-03 21:10   좋아요 0 | URL
저 침 맞아본 게 심한 아토피 치료한다고 18년 전에…30년도 넘은 더 애기 때는 열난다고 의원에서 막 전신 침으로 따서 자지러진 기억도 있네요… 이전 경험들이 죄 시원찮아 그런가 5일 간 그냥 집에 처박혀 있는데 다들 침을 권하시네요 ㅠㅠ 다들 잘 맞는 침 난 왜 못 맞고…돌팔이만 만나가지고 ㅋㅋㅋㅋ침은 발목에 맞는 거였군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