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 삶이 바뀌는 신박한 정리
이지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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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이지영.

제목을 자꾸 당신의 공간을 정리해드립니다-로 읽었는데 이 편이 더 정확한 느낌이다. 의도는 알겠지만 공간 대신 인생이 들어가니 뭐랄까, 주마등이 지나가는 기분…
2월 말 이 책 조금 읽는 중이었는데, 무조건 거실에 쇼파와 텔레비전을 놓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 읽는 순간, 이사갈 집에서도 고정관념을 벗어난 공간 배치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안방에 짜넣기로 한 붙박이장을 포기하고, 안방을 침실 대신 취미방으로 쓰자! 안방에다 거실장과 텔레비전, 쇼파(3인용이니까 가능할 거야), 작은 방에 있던 컴퓨터 책상이랑 기타들도 다 넣고, 다같이 노는 방으로 쓰는 거야. 거실에는 텔레비전 놓을 자리에 방방마다 있던 책꽂이 다 모아다 놓고 거실 중간에 지금은 놀고 있는 이케아 자작나무 원목 테이블 놓고 다같이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고 간식도 먹고! 제일 작은방에는 가구 최소한으로 놓고 침실로만 쓰는 거야…

...어디서 이상한 데 꽂혀가지고...라는 소리와 함께 무참히 까였다. 내가 뭐 한다고 하면 다 오냐오냐 했었는데 통념과 관습에 반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 온건한 곁의 사람은 가장 넓고 좋은 방에서 자고 싶다고 했다. 넓은 거실 놔두고 방에서 텔레비전 보는 것도 이해 못하고...
에잇, 거실 정복 실패다. 개인 도서관 수립은 다음 생애 할 일들로ㅋㅋㅋㅋㅋ

잘 버리는 법, 무조건 버리지 않는 법,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간을 배치하는 유용한 팁을 많이 알려줬다. 마지막에 잇템이라고 소개된 걸이형 휴지통이랑 꼭꼬핀은 우와아아아! 세상엔 별 쓸모 있는 게 이미 다 있구나! 하고 적어뒀다ㅋㅋㅋㅋ

다만 18평 6인 가구(엄마 아들 딸과 그 두 자녀가 사는 집) 정리를 부탁하며 따로 사는 다른 딸이 100만원 가진 게 다라고, 이 정도로는 택도 없겠지만 다들 우울해 하니까 정리좀 제발...하고 일을 맡기고 하루 동안 작업 하는 사례를 보면서 정리 컨설팅의 비용을 가늠했다. 생각보다...많이 비싸구나...

얘들아, 정리정돈 알아서 잘 하자…쓸데 없는 거 버려서 자리 만들고 100만원 아낀 걸로 거기에 책 백 권 사서 채워야 하거든...ㅋㅋㅋㅋ 이미 추정치 3천 권 넘긴 우리집은 정리고 뭐고 글렀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다 이거야. 폐휴지 하치장이니 전부 압축해서 버려야 된다...비둘기 먹이 주다가 추락해서 죽고 싶네...ㅋㅋㅋ농담입니다. 있는 책 다 보고 죽겠습니다. 그러니까 정리를 잘 하자. 끝.


+밑줄 긋기
-종류별로 한곳에 모두 모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책이 많은 집에서는 방마다 들어찬 모든 책을 꺼내서 한곳에 모읍니다. 옷이 많은 집도 옷장, 붙박이장, 서랍장마다 흩어져 있는 모든 옷을 꺼내어 한곳에 모읍니다. 그러면 1차로 ‘세상에! (책이/옷이/그릇이/장난감이) 이렇게 많았다니!’ 하는 충격을 받습니다. 그러고 나면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남겨야 할지 느낌이 옵니다. 아무리 비우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 상태에서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어 하는 사람은 이제껏 없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물건은 집의 가장 큰 공간에 혹은 좋아하는 공간에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집도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책은 무조건 서재에, 와인은 반드시 주방에만 두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 집은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됩니다.

-정리하고 싶은 카테고리의 물건을 몽땅 꺼내어 한곳에 모읍니다. 책이면 책, 옷이면 옷, 전부 다 한눈에 보여야 합니다. 일단 다 꺼내서 펼쳐보고 전체를 파악합니다. 전체가 파악되면 우선순위가 매겨집니다. 우선순위가 생기면 다음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 많은 물건을 버리지 못했던 이유는, 이것이 집에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같은 물건이 10개 있다고 칩시다. 집이 넓어서 10개를 다 수납할 수 있다면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면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10개를 다 꺼내놓았는데, 아무리 봐도 버리고 싶은 게 하나도 없다면 그냥 10개를 다 보관하면 됩니다. 모두 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니까요. 오랫동안 꺼내 보지 않았고,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이라도 소장하고 싶은 건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절대 ‘버리기를 위한 버리기’는 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사용하지도, 전시하지도, 보관하지도 못하는 물건이라면 그 물건에 담긴 추억도 어쩌면 더 이상 가치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영 돌아보지 않을 추억이라면 건강하게 이별하는 연습도 필요하죠.

-희한하게도 어르신들은 숨은 공간 사이사이에 물건을 끼워 놓는 것을 굉장히 즐깁니다. 사이사이에 끼워놓았던 물건들을 다 꺼내서 한곳에 모아놓으면 부모님도 깜짝 놀랄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좋은 공간에 살아보는 것은 다이어트와 같아서 좋은 상태를 한 번 경험해본 사람은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좋아지는 쪽으로 기울이게 됩니다. 언젠가는 이전의 어수선한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 속도 또한 서서히 느려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시도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재는 철재끼리, 목재는 목재끼리 모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멀바우, 오크, 월넛 등 목재도 컬러가 다양한데, 비슷한 컬러로 톤을 맞춰주면 더욱 좋습니다. 나무로 된 가구는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에 철재는 차갑고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대체로 원목가구는 침실이나 공부방에, 철재가구는 베란다나 주방에 두는 것이 잘 어울립니다.

-단, 겨울옷 중 패딩이나 모직 코트 같은 외투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많이 걸어두면 어수선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옷은 팔 부분이 덜렁거리지 않도록 양쪽 소매를 주머니에 꽂아두면 고정되어 훨씬 깔끔해집니다.

-걸이형 쓰레기통: 주방 싱크대나 테이블에 걸어두고 사용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다. 대형부터 소형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평소에는 접어놓았다가 사용할 때만 펼칠 수 있어서 냄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요리 후에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바로 쓰레기를 버릴 수 있으니 편리하다. 욕실이나 화장대에도 걸어두고 사용할 수 있다.

-꼭꼬핀: 간단히 벽에 꽂은 후에 액자나 시계를 걸 수 있는 아이템이다. 벽에 못을 박기 힘들 때 사용하면 좋다. 현관 가까이에 꽂아두고 마스크나 자동차 키를 거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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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9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장 넓고 좋은 방에서 자고싶은 그 마음 저는 무조건 동의합니다. ㅎㅎ 이 글 읽다보니 저희집도 정리를 또 한번해줄때가 됐는데 하면서 집을 슬금슬금 둘러보네요. 정리는 곧 버리기더라구요. ㅎㅎ

얄라알라 2021-03-10 00:42   좋아요 2 | URL
저도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임금님 주무시는 방에는 깊이 주무시라고 너저분한 거 화사한 거 없이 심플했다 하더라고요. 그 말을 주문처럼 외우며 버리고 또 버리는^^임금님도 아니면서

반유행열반인 2021-03-10 07:13   좋아요 1 | URL
정리는 곧 버리기 저도 이사 준비하면서 깨달은 바라 공감하네요 ㅎㅎㅎ잠이야 컴컴할 때 불 다끄고 적은 공간만 쓰는데 뭘! 하는 마음이었는데 다 같은 마음은 아닌가 봐요 ㅋㅋㅋ

하나 2021-03-10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가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 방법, 저도 알고 싶고요. 거실 정복 실패 안타깝네요. 저 예전에 어느 선생님댁에 갔는데 거실에 책상 두 개랑 책장 있어서 아,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신기했던 경험이 있어요. 통념 안에서도 어떻게든 열반인님의 자리를 잘 만들어보실 수 있길 바랄게요! 😌 잘자영!

반유행열반인 2021-03-10 07:16   좋아요 4 | URL
지금은 소파 구석 앞에 폭 일미터 남짓 바퀴달린 기둥 하나 달린 이동식 테이블 놓고 독서대 놓고 거기가 내 붙박이 자리거든요. 옆에서 게임하거나 티비에 장성규 나오면 책 보다 얼굴 들어 슬쩍 인상 쓰고 집중력 가다듬고 ㅋㅋㅋ다 방으로 쫓아내고 책보려고 했는데(차마 혼자 방에 처박혀 책 보는 나쁜 놈 안 할라고 ㅋㅋ) 실패예요...ㅋㅋㅋ좋은 하루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03-10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열반님께서도, 여섯 식구 모여 살게 된 막내따님 사연이 인상 깊으셨나봐요. 12명이 하루 종일 작업했다고 기억하는데,

˝노는 방˝ 아이디어 좋아요. 각자 문닫고 들어가면 다른 행성 사람 되는지라 모아놓고 ˝노는 방˝에 같이 있는 것도 상상만해도~~~

반유행열반인 2021-03-10 07:18   좋아요 3 | URL
네 하루에 열두명 투입한 게 사장님(?)입장에서는 신경 많이 썼다는 표현으로 읽혔는데 다른 의미로는 열네톤 버린 집 만큼 어마어마했단 뜻이기도 할까요. 저는 18평에 하루 100만원이면 책에 나온 5-60여평 고대광실들 3일씩 하면 대체...이사 비용보다 크네...하고 감동을 무너뜨렸네요.
노는 방 좋지 않나요 ㅋㅋㅋ나만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ㅋㅋ집 전체 시끄럽지 않게 문닫고 티비보고 거 얼마나 좋습니까 ㅋㅋㅋㅋㅋ

Yeagene 2021-03-10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아이디어 괜찮은 것 같은데 까이셨군요;;;역시 같이 살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ㅎㅎ
정리는 버리기..정말 맞는 말씀입니다.특히 이사는 그 정리의 좋은 기회가 되고요.몇십년만의 이사라 이번에 얼마나 열심히 버렸는지..;;;그렇게 버렸는데 이사와서도 또 버릴 게 나오더라고요;;; 열반인님 글구보니 이사준비는 잘 하고 계시죠?어련히 잘 하실테지만^^;;;

반유행열반인 2021-03-10 20:02   좋아요 1 | URL
정말 이번 이사를 잘 활용해야 겠네요 ㅎㅎㅎ 이사가고 나면 버릴 것 자체를 안 들이는 연습도 같이 하려고요.
제 아이디어 공감해주신 예진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이번 생은 평범한 배치로 살까 해요 ㅋㅋㅋ

공쟝쟝 2021-03-11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장 넓고 가장 좋은 방에서 자고 싶었던 저는 침대를 거실로 뺐습니다!!! 그리고 그 침대에서 계속 누워서 책을 읽습니다!! 티비는 요? 티비는 침대 앞에 있습니다. 그럼 하루종일? 네! 침대에 있습니다! 곁의 지기에게 침대를 거실에 놓는 것 추천드려요... 티비도 함께요. 뭐하러 쇼파를 사요? 침대에 누워서 보면 되는데! ^ㅡ^

반유행열반인 2021-03-11 18:15   좋아요 1 | URL
우리집은 침대는 없고 퀸사이즈 라텍스매트 깔고 자는데요. 거실에 침대를, 거실에 침대를 놓는대 와하하하하 하고 안그래도 며칠 전에 그렇게 제 말을 곱씹더니 웃더라구요... 혼자 살면 진짜 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공쟝쟝님은 이지영 선생님의 가르침에 충실한 공간배치를 하고 계시네요. ㅎㅎㅎ

공쟝쟝 2021-03-11 18:26   좋아요 1 | URL
제 침대는 쪼꼬미 싱글 침대~ 저희 엄마도 와서 보시더니 놀라더라고요? 하지만 이내 적응하시고 침대를 쇼파처럼 사용하시고 심지어 침대 위에서 티비보며 식사하심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11 18:58   좋아요 1 | URL
해보면 편한 걸 아는 거지 ㅋㅋㅋㅋ집안 만이라도 내 맘대로!!!! 난 혼자 사는 세상 아니니 타인을 존중하는 삶으로.... ㅋㅋㅋㅋ

syo 2021-03-11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줄이라는 말은 아무도 안 하는 이 무서운 알라딘 세상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3-11 22: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심지어 그러는 와중에도 차곡차곡 늘고 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