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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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5 박정민.

박정민 배우를 처음 본 건 영화 ‘동주’에서였다. 영화는 솔직히 말하면 재미가 없었고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그런데 여기에서 동주 역의 강하늘보다 몽규 역의 박정민이 훨씬 인상깊었다. 그리고 나중에 영화 ‘박열’에서 가네다후미코로 다시 만난 최희서 배우도 강렬했다.
박정민 배우를 다시 본 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이병헌이랑 윤여정이 나온다길래 봤는데, 우와 박정민을 새로 발견했다. 박정민은 발달장애를 가졌지만 피아노에 재능 있는 이병헌 이부동생 역할이었는데 피아노 치는 연기가 너무 좋아서 찾아보니 영화를 위해 짧게 배운 게 다라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의 존재를 알고 한참 궁금해하다가 빌렸다. 직전에 장기하 에세이를 더디 읽었는데 이 책도 더디게 읽었다. 앞으로는 가수나 배우의 에세이는 읽지 않을 예정...ㅋㅋㅋ
그래도 면역이 되서 그럭저럭 읽혔다. 비교하면 미안하지만...일단 자신이 살고 있지만 남들은 잘 모르는 배우의 경험을 보여줘서, 가족이나 친구나 같이 일하는 동료 같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말투(글투)가 쌈마이고 장난스럽지만 그건 그거대로 맛깔이 살아서(너무 조심스럽게 예의갖춰 쓰면 오히려 읽는 재미가 반감된다...가드 내려...아니다 싶은 건 편집인들이 알아서 짤라주겠지…) 큰 재미는 아니래도 작은 재미가 종종 있었다. 살던 시기도 나보다 째끔 어리긴 하지만 겹쳐서 대중가요라든가 밴드 뮤즈!!!라든가 (먹진 않았지만 익히 들은) 피카츄돈가스라든가 하여간에 세대 차이 많이 안 났다.(그건 니 생각이고….) 내가 분당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이 사람은 그 동네 중학교를 다녔구나..그래서 공간도 째끔 겹치는 느낌이 들어 친숙했다.(나혼자만 친숙…)
영화 ‘파수꾼’이랑 ‘변산’이 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글은 자기 사는 이야기 쓰는 게 제일 자연스럽고 읽는 사람도 흥미가지고 읽게 되는 게 아닐지. 다 잘 될 거라고 말해주는 건 정말 말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걸로 위안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거대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상처가 될 말을 돌아보고 덜어낸 뒤 개정판을 냈다는 점도 좋았다. 과오를 인정하고 고치는 일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쨌거나 우리는 어려운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또 어쨌거나 에세이 읽는 건 쉬어야겠어. (하면서 에세이 한 권 더 빌린 나새끼야...나새끼야...소설을 읽으렴….)
아 그리고 소설 합평 수업 마지막 과제 내면서 남자 등장인물 이름 정민이로 지었다. ㅋㅋㅋ별 생각 없었는데 이 책 읽는 중이라 그냥 가져다 붙임…이름 하나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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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2020-10-25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에세이 경계령 ^^ 저도 에세이 안읽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0-10-25 15:15   좋아요 2 | URL
읽다보면 만날 에잇 다른 거 볼 걸 하다가도 자꾸 빌려요....

하나 2020-10-25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수꾼에서 정민 배우 처음 봤었는데 그 영화에서 좋았어요. 파수꾼 보러 갔었던 상상마당 시네마 없어진대서 어제는 좀 쓸쓸했고요. 분당에서 고등학교 다니셨구나. 이모네 동네고 언젠가 시나리오 배우러 다녔어서 괜히 친숙한 동네인데요.(나 혼자만 친숙..ㅋㅋㅋ) 뮤즈!! 저는 피카츄 돈까스도 먹어봤고요. 저 요즘 서른 언저리 친구들이 좀 생겼는데 그 친구들까지는 말이 좀 통하는 거 같은데(그건 니 생각이고..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0-25 16:12   좋아요 2 | URL
저는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어렵고 으른들한텐 잘 개기는 편이고 더 편해요 ㅋㅋㅋ저보다 스무살 이상 어린애들한테 요즘은 쩔쩔 매는 중...직업 바꾸고 싶다...

하나 2020-10-25 16:33   좋아요 1 | URL
저도요 ㅋㅋㅋ 저도요 222 ㅋㅋㅋㅋ 아.. 은근슬쩍 개기면서 농담하구 그럴 때가 좋았는데 이제 제가 당할 차례인가봐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0-25 16:36   좋아요 1 | URL
이제 우리가 라떼다...ㅇㅒ도라 열심히 휘저어쥬렴...

바다그리기 2020-10-25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심한 저는 혹시라도 내가 막 재밌다고 해서 읽으신 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하면서 혼자 괜히 찔려하고 있는 중이예요.
영화를 보는것도 제 일에 필요한 부분이라(솔직히 그건 핑계고 그냥 영화광이라서지만^^) 그간 딱히 애정하는 배우는 아니었는데도 책 속의 출연작들을 다 봤더라구요.
그래서였는지 이야기들이
공감되고 이해도 되고 재밌었어요.
소소하게 중간중간 또라이^^같은 얘기들에 웃음도 터졌구요. 무엇보다 젠 체하지 않는 솔직하고 투박한 문장들이 좋았어요. (쓰다보니 재미 없었다셔서 괜히 변명하는 중인가 나? 이런 자각이 불현듯.. ㅜㅜ)
어쨌거나 모두의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이 특히 고마웠고 좋았다는 얘기^^
파수꾼도 변산도 강추하고 싶지만
취향 아니실까봐 조용히 속으로만 생각하렵니다. ㅎㅎ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시길요~

반유행열반인 2020-10-25 19:15   좋아요 1 | URL
저 바다그리기님이 오디오북 얘기하셔서 읽은 거 맞는데 ㅋㅋㅋ그리고 (작은) 재미가 종종 있다고 썼는데요!!!ㅋㅋㅋ 저도 영화를 좋아하지만 요즘은 많이 못 봐서 부럽습니다. 많이 보시고 엑기스만 골라 추천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합니다!!ㅋㅋㅋ

scott 2020-10-25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민배우 최고작은 ‘파수꾼‘ !꼭 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0-10-25 20:57   좋아요 1 | URL
진짜 꼭 봐야겠어요. 마침 집에서 쓰는 웨이브? 거기에도 무료로 있더라구요. 파수꾼은 무료 변산은 개별구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0-10-26 08:08   좋아요 1 | URL
배키 ㅋㅋㅋㅋㅋㅋ 꼭 보세요 ㅋㅋㅋㅋ 반님 보고 후기 올려줘요 ㅋㅋㅋ

공쟝쟝 2020-10-26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후 몽규파.. 전 동주파. 하늘하늘 강하늘!!!!!!! 제 친구가 박정민 되게 좋아하는 데요, 저도 요책 읽었는 데요,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속닥속닥) 저 박정민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2020-10-26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26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0-26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