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패션 시공아트 36
밸러리 멘데스 외 지음, 김정은 옮김 / 시공아트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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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7 밸러리 멘데스, 에이미 드 라 헤이.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건, 화가 ‘Gluck’의 예술과 정체성, 패션을 다룬 도록을 외서로 구입하면서였다. 도록의 저자 중 하나인 에이미 드 라 헤이가 저술한 책 중 유일하게 번역된 책이 ‘20세기 패션’이었기 때문에, 해외 구매 서적이 늦게 오는 편이니까 그전에 국내 출간된 중고책을 미리 받아 보자, 하는 생각이었는데, 조금 읽다가 오래 묵혔다가 이번에 다 보았다.

패션을 잘 모르고,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본 광고 문구의 Nirvana Against The Fads에 꽂혀 (지금 저 카피를 썼던 브랜드는 흔적조차 없다. 내가 꿈을 꾼 건가 싶다.) 닉네임마저 반유행열반인, 이렇게 지었다. 그건 21세기가 시작되던 때였다. 20세기를 20년 좀 안 되게 살고, 이제 21세기를 산 지도 25년이 넘었다. 그런 즈음에 20세기 복식사 책에서 뭔 영감이나 힌트라도 얻을까 했는데 그러기엔 나의 의상에 대한 지식과 감각이 무지에 가까웠다. 그냥 오래 전 사람들이 선호하고 아름답다 여겼던 복식을 구경하는 게 적당히 흥미로웠다.

스파 브랜드의 시즌오프 할인 의류를 검색하다 구매 기준인 최고 할인률이다 싶으면 나한테 어울릴지, 오래 입을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저렴이 의류들을 마구 사들였다. 그래도 아직은 한철 한 두 번 입고 버릴 만한 걸 많이 사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런 내가 오뜨꾸뛰르, 최고 디자이너들의 맞춤 의상들에 대해 읽는 건 화가나 미술 작품을 잘 모르면서 빠르게 눈으로 훑는 거랑 비슷했다.

사실 각자의 신체와 개성이 다 다른데, 시즌을 주도하는 패션이라는 걸 모범답안처럼 제시하는 것도 비현실적이긴 하다. 그래도 기출문제처럼 수많은 지나간 복식 중에 내가 가진 잡탱구리들로 재현이나마 가능할까 싶은게 있을까 찾아 보았지만… 딱히 없는 것 같네… 다들 화려하고 노출이 심하고 일상 생활 가능하지 않은 옷들이 대부분이다. 찍어 놓은 걸 보니 흠 나 화려한 디오르 같은 거 좋아하나 보네… 눈만 높고 지갑은 얇다.

작은 책이지만 깨알같이 각 시대를 유행했던 복식에 대한 자세한 서술과 함께 화보를 많이 수록해 놔서 그나마 어떤 형태의 옷들인지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늘 그렇듯 다짐은 있는 옷으로 무난하고 단정하게 잘 입고 다니자 하지만, 올해도 옷 구매는 줄이자, 하지만… 패션 책 보고 있는 나야… 지나면 그날 하루 뭘 걸쳤는지는 다 부질 없는 것 아니겠니.

+1926년 샤넬의 검은 이브닝 드레스(79)
+1947년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뉴룩’(139)
+1997년 봄/여름 크리스티앙 디오르 오트쿠튀르(298)
+표지의 의상은1994년 이세이 미야케의 봄/여름 ‘플리츠 플리즈’라인. 실린더 형태, 앞뒤 구별 없음, 무지개 색상, 종이 등과 종이접기를 연상시킴. 표지를 왜 이걸로 골랐는지 내내 안타까움… 플리츠는 30여년만에 다시 유행이 돌아왔던 것 같다.

+밑줄 긋기
-(2차 세계 대전) 전쟁 기간 내내 여성들은 가정을 돌보는 동시에 지루하고 위험한 전시의 노동을 감수하면서도 특히 전쟁터에서 돌아온 남성들에게 잘 보이도록 언제나 보기 좋은 차림을 해야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공장에서 일할 때 기계에 걸릴 소지가 있는 것은 착용이 금지되었으므로 긴 머리는 감싸고 끈이나 레이스, 루프가 달린 옷은 입을 수 없었다. 여밈은 등이나 어깨에 있고, 주머니는 엉덩이 부분에 있는 것을 착용해야 했으며, 벨트는 뒤에서 조이고 신발을 제대로 신어야 했다. (128, 요구하는 게 참 많았네 흥 누가 시작한 전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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