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크게 취함
- 이 면 우 -
술 끊고 한 열 달 지나 꿈속에서 술 마시고
아이고 십년계획 도로아미타불이라고 엉엉 둘다 깼다
깨어 꿈인 걸 알고 기뻐서 방바닥을 쳤다.
술 끊은 지 이제 십년이 지났다 남들이 독하다고
그래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꿈에 크게 취했다 꿈속에서
이건 꿈이니 기왕에 마시려면 잔뜩이라고
왕사발로 거푸 들이켜던 애달픈 밤이 여럿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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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위해서 술과 담배를 끊었다는 이면우 시인의 안타까운(?) 심정이 재미있게 표현된 시입니다.
비는 내리고 잠은 오지 않는데 유난히 술 생각이 간절해진 지금, 막 떠오른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