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찍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는 농촌기술센타. 

도시 외곽으로 접어든 버스는 황토빛 짙은 논과 밭, 군데군데 그을린 논두렁과 솔밭 사이를  경쾌하게 달렸다. 짐보따리를 들고 버스에 오르내리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에서 모처럼 시골의 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생활정보지에서 주말가족농장 회원을 모집한다는 안내 기사를 보고, 신청을 했다. 그리고 오늘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11평의 텃밭에 대한 정보와 채소재배에 대한 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옛날 약봉지처럼 포장된 씨앗 봉투와 재배법이 적힌 자료집을 받아들고 돌아오는 길은 씨앗 속에 감추어진 푸른 생명들처럼 기대감이 가득했다.

무엇을 키울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잘 워서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상상도 해보았다.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이 일을 꼭 실현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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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3-2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어요. 부자가 되신 기분이시겠습니다. 무엇을 심으실 계획이신가요? 저는 기회가 없겠죠. ㅋㅋ! 그래도 열심히 잘 가꾸셔서 메시지님뿐만 아니라 주변에 계신분도 함께 풍요로워지시길 기대해 봅니다. 글 올려 주시면 저도 먹은 것으로 해드리겠습니다. ^^

메시지 2004-03-3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의 서재에는 거의 매일 간답니다. 글을 남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꼭 글을 올리도록 할께요. 감기때문에 한참을 고생했는데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stella.K 2004-04-0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오늘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 발표났던데 올려놨는데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메시지님이 잘 아실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그동안 몇번인가 감기들을 뻔했는데 그럭저럭 넘어가 주네요. 메시지님도 건강하세요.^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