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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 꽃보다 시보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고민정 글.사진 / 마음의숲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엔 기대를 많이 했다.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병 투병중인 11살 연상의 시인과 결혼을 했다길래 그 모든 걸 다 이겨내고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라고 다소 놀란 (세상적인) 눈으로 바라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고, 그 모든 수식어가 불필요하다 싶다. 보통 사람이면 분명 선택하지 못했을 그런 힘든 '조건'을 이겨낸 사랑이 아니라, 고민정 아나운서와 그의 남편은 그저 '진실한 사랑'을 했을 뿐이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이름을 가진 것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병이 거의 완치되었다고 한다.) 그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참 바른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진실하게 서로 사랑을 하고... 물질적으로 풍족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가진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뭐, 그런 행복이 세상 여기저기에 널려있다면 이 책이 그렇게 값져보이지도 않았겠지만 말이다. ;) 안그래도 요새 약해지신 부모님께 마음이 많이 쓰이던 때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과 교육 방식, 또 우리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치만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어서 여행지에 대한 공감을 못한 건 조금 아쉬웠다. ;(
`어느 누가 나를... 사랑으로 써 내려갈까.`
`세월이 흐를수록 엄마라는 두 글자가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일찍 시집가서 미안하고 맛있는 거 많이 못 사 드려 미안하고 같이 많이 여행 못해서 미안하고 예쁜 옷 사러 같이 못 다녀 미안하고 엄마보다...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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