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젠더 수업 창비청소년문고 27
김고연주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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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이벤트로 증정받은 책. 청소년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어렵지 않게 읽었지만 다소 부족한 느낌도 살짝 들었다. 이 글을 스스로 읽으며 이해할 수 있는 나이와 내용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일하는 여성들은) 마치 직업이 없는 사람처럼 아이를 기르면서, 아이가 없는 사람처럼 일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 애너벨 크랩, 아내 가뭄

‘미국의 학자 벨 훅스는 남성이 함께 깊숙이 참여하지 않는 한 성차별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벨 훅스는 남성이 여성에 대해 경멸과 반감을 지니는 것은 가부장제가 남성에게 그러한 성질을 요구하고, 그런 태도를 보여야만 남자다운 남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것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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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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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혼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가벼워진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구나... 부부란 어찌됐든 서로에게 깊게 연루된 관계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 '둘'에 대한 '하나'라는 엮음 자체가 폭력이 되지 않게, 어떤 명목으로든 한 사람의 존재가 희생되지 않는 선에서 틀을 깨고 벗어날 필요도 있겠구나 싶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다소 정리하기가 어려운 문제에 대한 책이었다.

 

 

‘놀라운 것은 두 경우 모두 남자 쪽에는 어떤 타격도 없었다는 것. 전 남편은 합리적이고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고 직장 상사는 해외 파견을 다녀온 후에 승진했다. 이 시대, 이 사회가 가진 비대칭의 표출이다. 사회는 여전히 이혼의 책임을 여자에게 유독 더 묻는다. 그녀는 드센 여자, 남자를 홀리는 여자, 참을성이 없는 여자, 여자로서의 매력을 잃은 여자, 성격에 결함이 있는 여자......가 된다.‘ - 양윤의, 작품 해설 ‘불가능한 사랑의 그림자‘ 중

‘멀리 떨어진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건 어쩌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의 고통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일이 그보다 어렵지 않을까. 가장 가까운 사람의 고통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 고통을 보려면 자기 자신이 상대방의 고통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소설가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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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페미니스트 -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쏜살 문고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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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서 쉽게 읽었다. 간단하고 명확한 내용이지만,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또 그것을 내 아이에게 다시 정확하게 가르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알고 있다. 지금은 다소 어렵지만, 고정되고 편향된 성 역할이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과 다툼 없이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써 평등하게 대접받고 차이 없는 목소리를 내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변해가길 희망한다.

 

 

 

‘네 몸은 너의 것, 오직 너만의 것이고 네가 원치 않는 일이나 강요받고 있다고 느껴지는 일은 억지로 수락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줘. 싫다고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될 때 싫다고 말하는 것은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가르쳐.‘

‘사랑한다는 것은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받기도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 여자애들에게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대부분 자기희생을 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가르치지. 남자애들에게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아. 치잘룸한테, 사랑을 하려면 감정적인 면에서는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줘야 하지만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가르쳐.‘

‘나는 사랑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어떤 종류든, 그것을 어떻게 정의하건 간에 일반적으로 사랑이란 다른 사람이 나를 대단히 소중히 여기고 나도 상대방을 대단히 소중하게 여기는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우리는 왜 인류의 반에게만 사랑을 소중히 여기라고 가르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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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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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의 단편집 모음. 더 이상 뭐라 말할까 싶다. 김영하 님은 꾸준히 다작하시는 작가이고 그동안의 작품들 중에서도 기발하다고 느껴지는 작품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더 압축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이란 느낌이 받을 정도로 임팩트 있는 작품이 많았다.
 여행갈 땐 늘 책을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이번 여행에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김영하 님의 오직 두 사람이 함께 해주었다. 세계를 느끼고, 그 세계에 대한 표현을 아끼지 않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님께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그래요.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어떤 말을 남에게 하고 살지요.‘

"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큰 차이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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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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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멈추지 못하고 읽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 더는 읽고 싶지 않다고 느껴 오래 책을 덮어두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 이야기가 너무 끔찍했었나. 너무 적나라했었나. 너무 충격적이었나. 왜 읽고 싶지 않았는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묘사할 단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 책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영페미' 혹은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로 이 책을 이렇다 저렇다 설명하기 전에, 일단 읽고 당신의 생각을 말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투박한 책이다. 전형적인 페미니즘 책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읽어봐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좋아서 읽든 싫어서 읽든, 읽어야 말할 자격이 부여된다고 말하고 싶다.

 

 

‘산부인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억울함이야. ... 너도 알겠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자 몸에서는 별 반응이 없어. 그러다 여자 몸에서 폭죽처럼 터지지.
나는 가끔 조물주가 제정신이었나 싶을 때가 있어.
아이도 여자가 낳게 만들어놓은 걸로 모자라서, 병도 여자가 걸리게 만들었나 싶어서. 내가 조물주였다면 아이는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낳을지 모르게 만들었을 거야. 섹스를 하면, 둘 중 누구한테 아이가 생길지 모르는 거지. 그러면 남자들이 콘돔 하면 느낌이 안난다며 떼를 쓴다거나, 남자들은 원래 욕구를 참을 수 없다거나 뭐 그런 소리를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걸.‘

‘그러니까 폭력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졌을 때만 강간이라고 인정받았다. ... 여자가 두들겨 맞고 소리를 지르고, 협박 당하고 그래서 목숨의 위협을 받은 후에 이루어진 성관계만 강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수진이 겪은 건 절대 강간이 아니었다. ... 하지만, 원하지 않았다.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왜 가해자가 가한 폭행의 정도로 판단되어야 하는 건지 수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 ... 수진의 경우는 준강간에 해당했다. 준. 세상에 이 단어 앞에 ‘준‘을 붙인다고?‘

‘이건 욕구를 참지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욕구를 참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데서 발생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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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de 2019-03-14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상평으로도 짐작이 가지만,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milibbong 2019-03-14 23:17   좋아요 0 | URL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