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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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혼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가벼워진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구나... 부부란 어찌됐든 서로에게 깊게 연루된 관계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 '둘'에 대한 '하나'라는 엮음 자체가 폭력이 되지 않게, 어떤 명목으로든 한 사람의 존재가 희생되지 않는 선에서 틀을 깨고 벗어날 필요도 있겠구나 싶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다소 정리하기가 어려운 문제에 대한 책이었다.

 

 

‘놀라운 것은 두 경우 모두 남자 쪽에는 어떤 타격도 없었다는 것. 전 남편은 합리적이고 예의바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고 직장 상사는 해외 파견을 다녀온 후에 승진했다. 이 시대, 이 사회가 가진 비대칭의 표출이다. 사회는 여전히 이혼의 책임을 여자에게 유독 더 묻는다. 그녀는 드센 여자, 남자를 홀리는 여자, 참을성이 없는 여자, 여자로서의 매력을 잃은 여자, 성격에 결함이 있는 여자......가 된다.‘ - 양윤의, 작품 해설 ‘불가능한 사랑의 그림자‘ 중

‘멀리 떨어진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건 어쩌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의 고통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일이 그보다 어렵지 않을까. 가장 가까운 사람의 고통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그 고통을 보려면 자기 자신이 상대방의 고통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소설가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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