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글을 옮겨놓고 보니 뭔가 두 가지 내용이 모순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그 두 가지 내용이 내가 가장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던 문장이었다. 역시 사람은 상처받지 않을 만큼 강하고도 싶고, 모든 걸 다 내던질 수 있을 만큼 열정적이고도 싶은가보다. 적어도 나는 그런가보다.
 글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익숙했던 건 동명의 영화를 아주 오래전에 봤었기 때문일 것 같다. 자극적인 것들이 마냥 신기했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때였던 것 같다. 흐릿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받아들이긴 다소 난해했던 느낌만 기억난다.
 책은 쉽게 읽었다. 짤막한 글. 내가 너무 어른이 되버린 걸까. 스무살 연상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만 듣고 느껴졌던 거북함이, 신기하게 책을 읽으면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않을 수 있는 나이가 된 걸까. 그게 섹스든 사랑이든 말이다. 갑자기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사랑이 아니라 집착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타오르는 불은 언젠가는 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태우지 말고 그저 조용히 잘 지낼 수는 없을까, 하고 바래본다. 그러나 심장이 불타오르고 있지 않다면 살아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정이라고도 사랑이라고도 이름 붙일 수 없는, 유리에 대한 애틋함이 나를 몰아붙였다. 이유도 모른 채 열정적이었다.‘

‘할 수 있는 배려를 하면서도 강한, 갑자기 혼자가 되더라도 아무렇지 않을, 강한 마음을 지닌 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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