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박연준 지음 / 북노마드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감성이 대단한 작품. 너무 읽고 싶어서 오래 고심하다 구입했던 책이지만, 그 깊은 농도에 빠져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 이름만 듣고 남자인 줄 알았는데, 글을 읽으면서 계속 알쏭달쏭하다가 여자인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지금 알았지만) 장석주 시인의 아내라고 한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옮긴 두 번째 단락의 문장은 내 카카오스토리 배경화면에 담긴 글귀이다. 처음 이 부분을 읽게 되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아직도 여전히 좋다. 그녀의 감성은 내가 감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가끔은 책을 계속 이어서 읽기 힘들 만큼, 깊고 또 좋다.

 

 

‘사랑했던 것 같아. 달리 할 말은 없어.‘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사람을 일컬어 "한밤중에 펼쳐진 책"이라고 했다는데, 나도 당신도 서로의 밤에 침입해 어느 페이지부터랄 것도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열렬히 서로를 읽어나간 거겠죠. 내게는 사랑에 대한 첫 독서가 당신이란 책이었고, 행복했고 열렬했어요. 어느 페이지는 다 외워버렸고, 어느 페이지는 찢어 없앴고, 어느 페이지는 슬퍼서 두 번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즐거웠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rtcode 2019-03-14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작품을 그리 오래 품고 기억하고 추억하는것.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