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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한 편의 영화였다. 더 말해서 무엇하랴. 정유정. 7년의 밤. 놀라운 서사력. 몰입감. 플롯. 이미 정평이 나있는 작품이지만, 내가 겁이 많아서 작품을 접하는 시기가 이렇게 늦어졌다. 보통 소설 작품이 영화화되는 경우가 많고, 이 작품도 그렇지만 (올해 개봉 예정이다.) 7년의 밤은 소설이 아니라, 그냥 잘 만들어진 영화를 소설로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처음 책장을 열면서 과연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아무리 우수한 작품이라해도 내 우수한 산만함은 그것을 뛰어넘기 충분했다. 그래도 본의아니게 병원에 입원해있던 기간 동안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영화 캐스팅에 현수(전직 야구선수, 장신, 거구로 묘사됨) 역으로 류승룡이 올라와있길래 순간 갸우뚱했지만... (심지어 오영제 역(장동건)보다 작을 것 같다) 원작이 훼손되지 않게 잘 만들어주시리라 믿는다. 기대된다. 나는 천천히 정유정 님의 다른 장편소설에도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