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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평점 :
자그마치 두 달이 걸렸다. 아파서 끙끙 앓고 난 뒤 몸을 추스리며 마저 읽었다. 정이현 님이 선물한 세계는 참 좋았다, 이번에도.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비현실적인 세계. '서랍속의 집'을 읽으면서는 살짝 무서워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은 책의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 짧은 소설로 이렇게 큰 세계를 보여준 그녀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원망하기 위해서, 욕망하기 위해서, 털어놓기 위해서.‘
‘아니에요. 고통은 울퉁불퉁한 자갈길에서 맨발로 혼자 버둥거리는 것과 비슷해서, 누가 손을 내밀면 조금 덜 어렵게 빠져 나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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