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김엄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의미가 없는 게 의미일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책이다.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반복되는 세속의 시간. 아주 덤덤하게 읊조리는 마이너 톤의 글이다. 신경숙 작가 말처럼 스토리도 캐릭터도 개연성도 없어 보이는, 정말 무의미의 끝을 달리는 소설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는 것. 오히려 우리들이 사는 세계와 가장 가까운 모습을 그려내지 않았나 싶다. 소장하고 싶은 책을 찾기 위해 한참 책 검색을  한 후에 산 책인데, 배송 받고 읽기 직전에 비밀독서단에서 방송하는 걸 봤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ㅎ 어쨌든 난 아주 흥미롭게 술술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기도와 식도'라는 제목의 단편이 좋았다. 아주 덤덤하게 묘사되는 끔찍한 비극. 내 취향도 참 이상스럽다. ㅎㅎ

 

 

`그는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을 때마다 괜찮다고 대답할 정도로 괜찮았다. 그는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할 만큼 괜찮았다. ... 그는 바다에 가기로 결심했다. 바다에만 다녀오면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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