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제12회 '천상병 시상' 수상작 창비시선 310
송경동 지음 / 창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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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책을 뒤로 하고 시읽기에 몰두하였다. 세 권을 한꺼번에 빌려오지만, 그 무게는 절대 가벼울 리가 없으니 나는 다시금 시에 빠져 허우적댄다. 마음이 무거워 읽고 또 읽었다. 읽을 때마다 시는 새로웠다. 아픈 시를 읽을 땐 나도 아팠다. 그래도 마음이 따뜻했다. 사회의 아픈 부분을 보고 먼저 아파하고 그 무게를 짊어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다행스러웠다.

 

 

`해질녘 영등포역 앞/ 무슨 판촉행사 줄인가 싶어 기웃거린 텐트 안/ 시루 속 콩나물처럼 선 채로/ 국밥 한 그릇 뚝딱 말아먹는 노숙인들 긴 행렬 속에/ 끝내 내가 서보지 못한 직립의 시가 있다// 고등어 있어요 싼 고등어 있어요/ 저물녘 "떨이 떨이"를 외치는/ 재래시장 골목 간절한 외침 속에/ 내가 아직 질러보지 못한 절규의 시가 있다/ 그 길바닥의 시들이 사랑이다` - 송경동, `가두의 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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