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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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드디어 읽었다. 나는 이 책의 존재를 작년에 알게 되었는데 벌써 7회째 발간된 책이다. 사람들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던 작가들의 등용문이 된 루트이기도 하다. 인용한 글귀는 대상 수상작 김금희 님의 「너무 한낮의 연애」 중 한 부분이다. 대상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다른 작품들도 인상 깊었다. 짧은 호흡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을 쓰기가 참 어려운데, 이렇게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시나브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는 것인가 보다.
  두 번째 인용한 글은 양희를 향했던 필용의 마음이다. 처음 책 소개에서 저 문장을 읽고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저게 뭘 사랑한다는 거지 싶었고, 심지어는 말장난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저 문장을 읽으면 눈물이 날 것 같고 가슴이 찡해진다. 끊어질 것처럼 끊어지지 않고 콤마로 이어진 문장들은, 지금의 양희를 온전히 사랑하게 된 한 남자의 고백이 아닐 수 없다. 저 문장을 읽다 보면, 나도 바라고 싶어진다. 너의 아무 것도 없음을 사랑해, 너의 바보스러움을 사랑해, 너의 상처 받은 마음을 사랑해, 너의 절망스러움을 사랑해. 이렇게 말해줄 그 누군가의 존재를 말이다. 오늘은 사랑하지만 내일은 어떨지 모르는 사랑이더라도.

 

 

"사랑한다며?"
"네, 사랑하죠."
"그런데 내일은 어떨지 몰라?"
"네."
"사랑하는 건 맞잖아. 그렇잖아."
"네, 그래요."
"내일은?"
"모르겠어요."

`양희야, 너의 허스키를 사랑해, 너의 스키니한 몸을 사랑해, 너의 가벼운 주머니와 식욕 없음을 사랑해, 너의 무기력을 사랑해, 너의 허무를 사랑해, 너의 내일 없음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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