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혼자 올 수 있니
이석주 사진, 강성은 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서점에서 다 읽고 나온 책. 하얀 책. 눈 같았던 책. 소복히 쌓인 눈 속에 발을 넣었을 때의 푹, 빠지는 폭신함 같았던 책. 사진도 괜찮았고, 글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집을 살 때도 서점에서 대충 보고 오는 것은 작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꼭 사서 보는 내가, 한 자리에 서서 다 읽을 수 있을 만큼의 책이었다. 그래서 살 필요를 못 느꼈던 아쉬운 책. 소장하고 싶을 만큼 예쁜 책이긴 했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이 정도는 나도 낼 수 있겠다, 라는 은근한 오만도 꿈틀했던 것 같다. 나는 나쁜 애다.

 

 

`어쩌다 너에게 슬픔이 올 때
어쩌다 너에게 아픔이 올 때
어쩌다 너에게 외로움이 올 때
그 때 넌 정말 괜찮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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