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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
김얀 지음, 이병률 사진 / 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인쇄소에서 갓 뽑아내자마자 내 품에 안긴 책. 야했다. 많이 야했다기 보다, 전국 서점에 뿌려지는 책에 -마치 평범한 여행기인 것 마냥- 이런 내용이 나올 수 있는 것인가, 하며 멍해진 것이다. 이 여자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예감하며 글을 썼을까, 궁금했다. 여행지를 떠올리면 그 곳의 풍경이나 추억보다 그 곳에서 만났던 남자가 생각난다는 이런 '야하고 이상한' 테마가 아니었다면 많이 평범했을 뻔 했다. 글을 쓰고 싶어 고민이 많았다는 작가. 나는 글을 읽으며 이 글이 과연 작가의 진짜 얘기일까 혹은 진짜 글일까 고뇌했다. 어쨌든 이병률 님의 사진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었던 독특한 여행기였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도시를 지날 때면, 불안함보다 더 큰 안도감을 느낄까? 이런 느낌 때문에 나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멈출 수가 없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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