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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워낙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작품이라 꼭 읽어보고 싶었다. 구수했다. 책을 읽다보면 배우기 위해서 읽는 책이 있고, 숨은 의미를 파악하며 읽는 책이 있고, 특별한 의미 없이 즐거움을 위해 읽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의미가 있는데 그 위에 재미로 돌돌 말아 포장을 한 느낌이다. 그런데 재미가 깔깔 웃는 재미가 아니라 술술 책이 읽히는 재미였고, 남 얘기 같지 않은 듯한 공감의 재미였다. 책을 읽으면서는 과연 내 얼굴엔 뭐라고 써있을지, 그게 궁금했고 영화로는 어떻게 표현됐을지도 궁금했다.
책 내용 중 '기내식 같은 여자'라는 표현을 포함해 작가의 통찰력이 발휘된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읽으면서 감탄을 했다. 그러면서도 문체는 쉽고 자연스러워서 읽는 이마다 재밌다고 추천을 하니 진짜 멋진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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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과 수많은 시행착오, 어리석은 욕망과 부주의한 선택...... 인생은 단지 90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널려 있는 함정을 피해 평생 동안 도망다녀야 하는 일이리라.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해피엔딩을 꿈꾸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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