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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이전에 읽었던 <인간실격>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며, 진 님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이다. 어제 오전 10시에 배송받고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근무시간 등을 제외하면 아마 5-6시간 정도) 구성도 좋았을 뿐 아니라 그만큼 작가의 필체가 군더더기 없이 읽기 좋아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실격은 다소 무겁게 느껴졌던 반면 이 작품은 정말 흥미로워서 빨리 그리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시대를 거스르는 힘을 가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914년 연재가 되었다니 거의 100년 전 작품이다.)
제목의 '마음'은 과연 누구의 마음일까 생각해보았다. 표지에는 달 밝은 밤이 그려져 있다. 무겁고 어두운 밤이 마음이라면 선생님, K (그리고 어쩌면 인간 모두에게)의 마음을 밝혀준 달은 사랑이었던 걸까. 그로 인해 훈훈하고 고즈넉한 정취를 얻었지만 숨겨진 골목길의 더러운 모습도 발견하게 되었던 걸까..
무엇보다 나는 나(관찰자/서술자)와 '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았다. 그리고 'K'와 나와의 관계도 -망가지기 전까지-좋았다. (확실히 나는 성별을 떠나 인간적인 관계와 정에 마음이 많이 끌리는 듯하다.) 그래서 처음엔 선생님의 마음이, 다음으로 K의 마음이 전해져 마음이 아파왔다. 얼마나 외롭고 고단했을까... 문득 자신의 마음을 바로 느끼고 그대로 관철시킬 수 있다는 것도 큰 복이라고 느껴졌다. ;)
`나는 지금보다 더 지독한 외로움을 참기보다 차라리 외로운 지금의 상태로 버텨가고 싶네. 자유, 독립 그리고 나 자신으로 가득 찬 현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가 이 외로움을 맛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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