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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
강신주.지승호 지음 / 시대의창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고, 5주 50시간 4,500매의 기록'
세상에. 내가 너무 뿌듯하고 기특하다. 이 두꺼운 책을 한 글자도 안 버리고 다 읽었고, 소화하려 노력했다. 물론 이렇게 한 방향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인문학책은 처음이기도 해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았다.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신주. 그가 주장하는 것들은 확고하고 단단하다. 그는 강했고 밀어붙였다. 확실히 나는 뭐가 옳고 그른지 모르는 상태에서 강신주라는 사람의 의견을 이제 겨우 한 번 받아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단단하고 확고한 그의 신념은 빛이 났고, 그를 반박할 수 있는 주장들이 아무리 많다 해도 -나는 아직 잘 모르지만- 그가 어느 면에서는 대단한 것이 확실하다. 분명 (어느 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취사선택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것은 정말 잘한 일 같다.
그가 주장하는 면에서 부분적으로 내 기질이 그와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도 느꼈다. 어쩌면 내 착각일 수도 있고, 그가 옳은 말만 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강신주라는 사람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비슷한 점이 많지만 나는 약하고 그는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 정 반대여서 그 부분이 참 부럽고, 또 그렇게 되도록 나를 깨부수는 노력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과 자유의 힘을 믿을 때 우리는 강해져요. 반대로 제대로 사랑을 못 할 때, 인간에 대한 근본적 신뢰가 붕괴되어버릴 때 사적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정치적 관계에서도 절망이 오는 거예요. ... 사랑을 하면 자유롭고 강해져요.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고요. 사랑과 자유가 동의어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사랑과 자유는 같이 가요. 개인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층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 다른 가치들은 없어요. 인간이 죽지 않는 이상 사랑과 자유가 가장 중요하죠. 이게 마지막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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