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오늘의 일본문학 12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2013년 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작. 작가가 나보다 3살 어리다. 일본 소설이 익숙치 않아 초반 몰입도는 떨어졌지만, 폐부를 깊숙히 찔린 것 같다. 옮긴이의 말처럼 정말 이건 청춘 소설이 아니라 호러 소설. 만약 우리의 깊숙한 속내를 털어놓은 글 혹은 보이기 위해 쓴 글이 나 아닌 관찰자에 의해 주시된다면? 여러가지 면에서 역시나 관음증이 만연한 사회라고 느꼈고,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공간적 제약을 떠나- 누구나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새삼 다시 느껴지며 기분이 이상했다. 또 이전에 읽었던 <욕망해도 괜찮아>가 읽혀지는 부분도 상당했다. 역시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내 좌절된 욕망이 비추는 각도로 읽힐 수 밖에 없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날카로운 지적들, 또 섬세한 문장들이 매력적인 책이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에게 전해지는 거야. 아무리 멀쩡하게 정장을 입어도, 아무리 또 하나의 계정을 숨겨도 네 마음 안쪽은 상대에게 다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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